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기가평 <명지산/화악산> 단풍산행

심헌 2010. 10. 26. 17:03

<2010. 10. 23 (토) 경기도 가평 명지산 산행사진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백둔리>아재비고개>명지3봉>명지2봉>명지산정상>명지4봉능선>명지계곡>명지폭포>승천사>익근리 

실제거리 약 17 Km , 총 6 시간 30분 소요

 

- 산행코스입니다 -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계절을 만추지절이라고 하지요. 만추는 가을이 여물어 단풍이 지고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 계절이 되면 사람들은 열병을 앓듯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합니다. 무엇에 홀린 듯 매혹한 그 향내를 찾아서 떠나고 싶죠.

계절의 변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특히 가을이면 가슴에서 미어져 오는 어떤 그리움에 사무쳐 떠나고 싶어합니다.

 

가을산행이 그러합니다. 단풍과 들꽃의 유혹이 있고 억새와 바람의 유혹이 있고 사람들의 서성이는 발걸음의 유혹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을 나서는 일탈의 유혹은 언제나 이 가을이면 찾아오는 백년손님 같은 것이죠.

또한 그 일탈의 중심에 먼 여행길이 있어 준다면 설레이는 가슴은 더욱 더 미어 터지겠지요.  

 

오늘 잠시 방랑의 길을 나서는 그 곳은 경기도 가평 땅의 <명지산>과 <화악산>입니다. 창원에서 그 곳까지는 상당히 멀죠이.

장장 왕복 10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가야 하는 길이지만 세상이 참으로 좋아져 새벽에 길을 나서도 하룻만에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니 '세상 참 오래살고 볼 일이다' 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올 만도 한 일입니다.

 

대구-춘천간 중부고속국도를 타고서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들면서부터 시야를 가리는 심한 안개는 오늘 조망산행의 암운을

드리우기 시작하면서 먼거리를 이동해 가는 곳인데 이러면 안되는데, 정말 안되는데 하는 마음이 꿀떡 같습니다.

춘천은 지난해 오봉산,부용산,삼악산 산행으로 몇 번 찾아온 곳이지만 가평은 이번 산행으로 초행인 곳입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여간한 마음이 아니면 찾아가기 힘든 산이기에 그래서 오늘 찾아가는 명지산,화악산에 커다란 기대를 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아쉬운 것은 있습니다. 그 것은 두 개의 산을 오늘 한번에 다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이고, 두 개의 산 중 하나만을 골라 올라 오르지 못하는 하나는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좋습니다. 산은 욕심을 가르치지 않기에 무리함을 가르치지 않기에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때 오면 되겠지요.

산행은 자기경영에 커다란 초석이 되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 극기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치기에

절제와 통제를 통해 산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것임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춘천을 벗어나 가평으로 들면서 우려했던 안개는 벗어나고 가을이 흠씬 물든 만산홍엽의 물결이 차창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높은 산정은 가을이 끝난 듯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이고 올 가을도 이렇게 가버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밀려듭니다.

모든 것은 한 때의 머무름인 것을 누가 모르리오만 계절의 변화는 사람들의 마음에 휑한 구멍을 내고 가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 휑한 구멍을 메꾸기 위해 단풍들어 낙엽되어 가고 있는 명지산을 들고자 이렇게 찾았습니다.

일행의 일부는 화악산으로 떠나고 또 일행의 일부는 연인산으로 떠나고 이제 남은 자들만 백둔리의 대골을 따라

아재비고개를 거쳐 명지산 3봉,2봉 그리고 정상을 향해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이제부터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 우리가 오늘 거쳐야 할 길을 잘 알려주고 있는 산행안내도입니다.

 

▼ 우리를 태우고 온 차량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의 어느 산골마을인 이 곳에 우리를 내려주고선 떠나버렸습니다.

 

▼ 함께 왔던 10여명이 넘는 산님들은 이미 앞서서 <연인산>으로 가버렸고, 남은 자들만 작은 흔적을 이렇게 남깁니다.

 

▼ 그리고는 잽싸게 <명지산>을 향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도~~

 

▼ 우리의 산야를 찾아 난생처음 이렇게 멀리 찾아온 것에 '세상 참 많이도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합니다.

 

▼ 우리가 찾아온 산이 어떤 모습으로 가을을 만들고 있을까를 생각하는데 눈 앞에 명지3봉과 오르는 능선이 나타납니다.

 

▼ 이 깊은 골짜기에도 전원의 꿈을 안고 들어와 사는 집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 작은 마을을 거쳐 이렇게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 그런데 이렇게 철문이 가로 놓여 있네요.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것일까요, 아니면 멧돼지 출현을 막기 위해서일까요?

 

▼ 철문을 통과하면서 계곡의 가을을 살핍니다만 홍엽은 낙엽되어 떨어지기 시작을 하는 것이~~~

 

▼ 가을이 제대로 오고 있는지를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 북쪽지방에선 가을이 사라지려 합니다.

 

▼ 멀리 남쪽에서 단풍산행을 꿈꾸며 찾아 왔지만 단풍구경은 정작 제대로 못하고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워집니다.

 

▼ 뭐가 붙어 있길래 저렇게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일까요? 가까이 가보면 사실 별것도 아닌데~~`

 

▼ 길은 벌써부터 겨울을 준비하는지 무수한 낙엽들이 딩굴기 시작하지만~~~

 

▼ 그래도 만추를 자랑하듯 홍엽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걱정하는 산님들의 마음을 달래려 하는군요.

 

▼ 높이 오르고 멀리까지 가야하는 산님들에겐 초반부터 홍엽의 유혹에 깊이 빠져선 안되겠죠. 

 

▼ 가을 산은 곳곳에 작은 유혹들이 자리하고 있읍지요. 큰물 때는 낙차 큰 폭포를 자랑했을 이런 곳도 숨어있고~~~

 

▼ 계절의 움직임에 이렇게 가을을 털어내고 있지만 형형색색의 홍엽들은 아직도 자신있는 모습들입니다. 

 

▼ 멈추고 있자니 갈길이 멀고 돌아서자니 자꾸만 되돌아 보이는 것은~~~

 

▼ 이렇게 따라 나서는 작은 유혹들이 있어서이겠죠.

 

▼ 계절은 이렇게 흘러가고 변해가는 그 계절의 끝자락을 잡기 위해 사람들은 산으로 산으로 향하는지 모릅니다.

 

▼ 겨울로 가는 가을의 끝자락인 그 단풍 곁으로 말이죠.

 

▼ 변하지 않는 일체의 만물이 없고, 차면 기우듯이 계절도 이렇게 가을을 안고 흘러내립니다.

 

▼ 모든 것이 한 때인 우주의 법칙 앞에 그 계절도 한 때요, 저 길을 걷는 산행도 한 때인 것이죠.

 

▼ 그래서 산행은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 여정이기도 하고 홀로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길이기도 한 것입니다. 

 

▼ 그 자연의 이치를 생각하고 홀로 걷는 자신을 돌아보는 사이 어느 새 산정에 다가가는데~~~

 

▼ 연인산과 명지3봉 사이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는 <아재비고개>라는 곳에 올라섭니다.

 

▼ 이런 갈림길에선 이런 흔적 하나 남기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겠죠.

 

▼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많은 갈림길을 만납니다. 그리고는 하나를 선택하고선 그 길을 향해갑니다.

 

▼ 산행길이 인생의 여정과 다르지 않음은 바로 이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 대도의 길은 멀리 내다보는 것이라 했듯이 고개를 들어 멀리 올려다 봅니다. 명지3봉과 2봉이 좌우짓을 하고 있네요.

 

▼ 그리고는 숨가쁜 오름질을 시작합니다.

 

▼ 모든 일이 그렇듯이 시작은 아주 가뿐한 등로처럼 괜찮아 보이는 출발이죠.

 

▼ 되돌아 서보면 지나온 길과 뒤로는 연인산과 멀리 운학산이 가물거리는 경치도 있으니 말입니다.

 

▼ 거기다가 각도와 위치를 달리해 조망하는 느낌도 산행의 매력적인 운치이기도 합지요.

 

▼ 하지만 명지3봉을 오르는 능선은 중간 쯤을 오르면서부터 다리통에다 지루함이 서서히 일기 시작하죠.

 

▼ 가파른 구역은 이런 철계단을 여러번 만나기도 하고~~~

 

▼ 그러다 이런 지루한 길이 또 이어지고~~~

 

▼ 또 한등성이 넘어섰다 싶으면 이런 철계단을 또 만납니다.

 

▼ 이런 오름길이니 이런 곳에서 잠시 쉬지 않을 수가 없지요.

 

▼ 하지만 마냥 쉴 수는 없죠이~~~왜냐면 이런 지점에서 중식을 해결하기란 어째 위치가 좀 뭐해 또 오를 수 밖에.

 

▼ 너무너무 지루한 오름길이다 싶을 즈음 되돌아 봅니다. 마치 삶을 되돌아 보듯이 말이죠~~~

 

▼ 가끔씩 한 템포 쉬며 돌아보는 것은 삶이나 이런 산행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 그러다 보면 이렇게 목표한 지점에 어느 새 다다르게 되는데, 앞선 산님은 명지3봉 바위전망터에서 식사를 하고 있네요.

 

▼ 명지3봉의 삼거리 갈림길, 우리는 여기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합니다.

 

▼ 이시간 만큼은 꿀맛 같은 시간이죠. 그저 냄새만으로도 배가 부른 그 시간말입니다.

 

▼ 명지3봉의 바위전망터에 올라서니~~~

 

▼ 이런 전망이 펼져집니다. 일부산님들이 우리와 다른 길을 올랐던 <연인산>이 마주하고 있고 많은 산군들이 아름답습니다.

 

▼ 전망터 발아래로는 우리가 산행을 시작했던 백둔리가 보이고 만산홍엽의 물결이 이 가을의 산자락을 출렁입니다.

 

▼ 다시 각도를 달리해 바라본 연인산과 안부고개인 아재비고개도 이제 보입니다.

 

▼ 고된 오름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를 수 있음은 이런 전망터에서 이런 폼을 잡을 수 있는 여유를 갖기 위해서겠죠.

 

▼ 그래서 산행은 귀한 여유를 찾는 길이기도 합니다. 

 

▼ 그 귀한 여유를 찾는 길에는 이런 자연의 신비함을 만나기도 하죠. 남근일까요, 아나콘다의 머리일까요? 참 신비합니다.

 

▼ 그 신비는 여기도 있네요. 겨울을 준비하는 참나무에 기생하며 새로운 잎새를 피우는 이 생명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 그러다 나목의 가지 사이로 명지산이 다가옵니다.

 

▼ 하지만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 있으니~~~

 

▼ 명지산 제2봉입니다. 숨어 있는 봉우리는 아니지만 한눈 팔다 놓치는 봉우리일 수도 있습니다.

 

▼ 명지2봉을 약간 벗어난 어느 바위 위에서 잡아본 우측의 명지3봉과 좌측으로 아재비고개, 연인산입니다.

 

▼ 그리고 각도를 좌로 돌리면 연인산을 정면으로, 그 뒤 멀리로 운학산 자락들이 연무를 끼고서 허우적 거립니다.

 

▼ 명지2봉에서 바라본 좌측의 명지산과 우측의 화악산입니다. 햇살만 제대로 비췄으면 깨끗이 잡았을 터인데 아쉽네요.

 

▼ 다시 바라보게 되는 명지산 정상

 

▼ 고개를 돌려 지나온 명지3봉과 귀목고개로 내려서는 능선길을 또다른 각도로 조망해봅니다.

 

▼ 그저 눈으로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청계산의 봉우리. 이 산도 역시 멋진 산이네요.

 

▼ 좀 더 가까워진 명지산의 넉넉한 산세. 구름에 가려진 햇살이 원망스럽습니다.

 

▼ 전생의 무슨 죄를 졌길래 온 가지에 무수한 혹들을 달고 있는 이 나무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요?

 

▼ 명지산을 향하는 그 길에는 이런 사연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 사람만이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대자연의 그늘 속에도 빛과 그림자는 그렇게 존재합니다.

 

▼ 좀 더 가까워진 명지산과 우측의 화악산. 지금 이 두개의 산길엔 함께한 산님들이 동시에 걷고 있겠지요.

 

▼ 위에서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은 이런 산길을 말입니다. 

 

▼ 그래서 또한 산행은 산속에선 언제나 함께하는 마음을 가지는 길이기도 합니다.

 

▼ 이 계단만 올라서면 명지산 정상부인데 정말 힘들어 죽고 싶은 지점이기도 하죠이~~~

 

▼ 고통스런 걸음걸이 뒤에 찾아오는 환희, 그 것은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이죠.

 

▼ 설령 내려서는 아쉬움이 있다 하더라도 정상에 선 이 순간 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똑같은 마음일까요?

 

▼ 명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명지2봉과 이 곳을 오가는 능선길입니다.

 

▼ 다시 고개를 돌려보면 하산할 계곡인 명지천입니다. 부족한 햇살이 역시 단풍의 물결을 출렁이지 못하게 하는군요.

 

▼ 다시 고개를 더 돌려보면 발아래 하산할 명지4봉 능선과 가운데 멀리 화악산과 중봉, 애기봉을 바라봅니다.

 

▼ 줌을 당겨 바라본 화악산 정상. 그 곳은 출입이 제한되는 통제구역의 산이죠.

 

▼ 명지산 바위봉을 내려서며 갈림 이정표를 바라보며 우측의 익근리 방향으로 내려설 준비를 합니다.

 

▼ 명지4봉 능선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이 아주 가파르군요.

 

▼ 하산은 조심스런 길이기도 하지만, 늘 아쉬움을 배낭속에 담아가는 길이기도 하죠.

 

▼ 담아가는 것들이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꼭 가져가야 할 것이 있다면 대자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일 것입니다.

 

▼ 아름다운 산이 이 나라에 있었기에, 자신이 이 나라에 태어날 수 있었기에~~~

 

▼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건강할 수 있었기에 이 곳을 올 수 있었음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죠.

 

▼ 두 다리가 건장하기에 이렇게 가파른 길을 걸을 수가 있고~~~

 

▼ 건강한 눈이 있었기에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볼 수가 있는 것이며~~~

 

▼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녔기엔 대자연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행복을 느낄 수가 있는 것입니다.

 

▼ 그래서 자신의 마음 배낭속에는 고맙고 감사한 마음들을 차곡차곡 채워가야 하는 것입니다.

 

▼ 길을 나서 이 곳을 향할 때는 설레임과 흥분이었다면 이 곳을 떠날 때는 행복과 감사여야 하는 것이죠.

 

▼ 유행가 가사처럼 가을은 소리소문 없이 왔다가는 것일까요?

 

▼ 하산등로에서 만나는 자연의 오묘한 그림 하나가 한참이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무슨 곡절을 안고 있을까요?

 

▼ 가을산이 사람들을 유혹해 내는 것은 이런 단풍의 아름다움이 있어서가 다는 아닐 것인데~~~

 

▼ 하지만 이를 어쩝니까?

 

▼ 하늘을 수놓은 단풍의 색감과 그 짜임새는 사람들을 혼이 나가게 하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는 것을요.

 

▼ 이 가을이면 찾아오는 계절병은 어쩌면 이런 자연의 유혹이 그 원인일지도 모르겠네요. 

 

▼ 마음 한구석을 허전하게 하는 계절병의 진단은 가을에서 찾아야 하고 그 처방은 가을산을 찾는 것입니다.

 

▼ 모두가 한 때인 이 물결도 또 얼마있지 않으면 이 가지 위에 하얀 물결이 일겠지요.

 

▼ 다가올 하얀 겨울을 생각하며 지금 나는 이 순간을 맘껏 즐기려 합니다.

 

▼ 나중 또다른 그리움으로 지친다 하여도 명지산의 가을풍경에 흠씬 유혹을 당하고 싶습니다.

 

▼ 이 계절이 인간에게 던져주는 선물이고 커다란 은혜이며 고마운 마음을 갖게하는 원천이라 생각합니다. 

 

▼ 이 계절의 매혹스런 향내 앞에서 올 가을에 가졌던 미련들을 우리들은 하나 둘씩 버려야 합니다. 

 

▼ 삶이 그러하듯이 우리가 가지고 가야 하는 것들이 사실은 없는 것이죠.

 

▼ 산을 통해 얻은 감사함과 행복은 가져가야 하지만 집착같은 미련스런 짐들은 버리고 가야죠.

 

▼ 대자연은 새로 태어나기 위해 저렇게 무참히 버립니다, 그리고 비우며 흘러갑니다.

 

▼ 가을산은 풍성함을 안겼다가 이내 버리는 것으로 사람에게 가르칩니다. 무얼 뜻하는 것일까요?

 

▼ 잠시 즐기되 도취되지 말 것이며, 잠시 가지되 집착하지 말 것을 커다란 그림으로 가르칩니다.

 

▼ 대자연에게 있어 사계가 존재함은 바로 그런한 연유이고 이치입니다.

 

▼ 풍성하되 영원하지 않으며 빛나되 오래가지 않음을 온몸으로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 명지천이 숨기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그림 하나.

 

▼ 바로 한줄기 툭 터져 흘러 내리며, 소가 깊어 한참이나 내려다 보게하는 <명지폭포>입니다.

 

▼ 그러고 보면 하나가 있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야 빛나는 것입니다. 가을,단풍,계곡,폭포~~~이렇게 말이죠.,

 

▼ 많은 구름으로 인해 햇살도 부족했지만 하루해는 이렇게 저물어 가고 단풍의 빛도 퇴색하려 합니다.

 

▼ 단풍이 제아무리 아름다워도 역시 햇살이라는 빛이 없으니 힘을 못쓰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 만추의 이 계절을 즐기고 가는 산님들의 뒷모습은 그래도 어딘가 허전한 구석이 엿보입니다.

 

▼ 이처럼 집착과 미련을 털어버리면 허전한 구석의 뒷모습은 남아 있질 않을 터인데~~~~

 

▼ 명지천 변에 자리하고 있는 승천사의 미륵부처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경내로 들어서는데~~~

 

▼ 만산홍엽의 세계가 열린 이 곳이 서방극락정토의 세계가 아닌지~~~무탈한 산행에 합장을 올려봅니다.

 

▼ 세속을 떠나 산에 들었던 세속의 사람들, 어쩔 수 없이 세속을 향해 또다시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의 중생들.

 

▼ 이렇게 잠시 즐기다 왔다가는 것이 범부중생의 삶인 것을 어찌하리오.

 

▼ 산문을 나서는 이순간에도 잠시 전 산에서 가졌던 순박한 웃음과 감사한 마음들이 항시 곁에 있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산행에세이를 보시려면 다음카페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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