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2(일) 경남김해 용제봉/대암산 포토산행입니다>
◈ 산행코스 및 거리 : 상점교(대청물레방아)>전망바위>장유사갈림길>용바위>불모산갈림길>용제봉(시산제)>신정봉>돌탑군락>대암산>대암고교
GPS 도보거리 8.4 Km , 약 5시간 40여분 소요 (시산제 및 휴식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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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도 무탈한 산행을 기원하는 '2020 시산제' 산행에서 -
【대기는 말할 수 없이 탁하지만, 봄날처럼 따스함이 산정에 가득해!】
오늘 시산제를 위한 산행은 물레방아 앞에서 인증삿을 시작으로~~
이 행사에 참석한 산우들은 모두 올 한해 무탈한 산행이 쭈욱 이어지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을 나섰을 터.
폭포교 앞에서 시산제에 올릴 제물들을 참가한 산우들에게 나눠 배낭에 넣고서는~~~
용제봉에서 장유 대청골로 흘러 내리는 이 끝 산자락에서 용제봉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새벽을 나설 때는 쌀쌀함이 가득한 대기였는데,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마자 그 기운은 온데 간데 없고~~~
산을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 두툼하게 입고 있던 외투를 하나 둘씩 벗어내기 시작한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체온을 올리는 데 있어 운동 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움직이자 마자 금새 효과를 보는 데는 산행 만큼 좋은 운동은 없을 터.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대기 중에 찬바람이 불지 않아 산길을 오르면서 초반부터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러다가 만나는 바위 조망터. 불모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 곳에서 인증삿을 남기고는~~~
오래 전에 수없이도 오르내렸던 상점령에서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추억을 회상하듯 긴 침묵으로 바라본다.
다시 이어지는 등로에서 만나는 갈림길. (장유사로 오갈 수 있는 삼거리 지점)
갈림길을 지나니 또 이런 풍광의 바위 조망터에서 한껏 멋을 내어보고~~~
또 올망쫄망 등로를 지키고 있는 바위 군상 위에서도 왁자찌끌 떠들고 웃기도 하다가~~~
이 등로에서 최고의 오묘함이 있고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용바위> 앞에서 또다시 즐거움을 만끽해 본다.
그리고선 용바위 옆 너른 바위전망터에 올라서면 용지봉 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장유사>를 볼 수 있고~~~
줌을 당겨보면 장유사의 대웅전은 소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일주문과 텅 빈 뜰만 바라다 보인다.
그리고 나선 조망각도를 용제봉 방향으로 돌리면 나중에 만나게 될 용제봉 정상부의 팔각정을 바라보고나면~~~
시산제 시간이 다되어 빠른 걸음으로 걸음을 재촉하면 상점령으로 갈리는 삼거리봉에 올라서게 된다.
그 갈림봉에서 용제봉을 향해 발길을 돌리기 전에 불모산을 향해 잠시 내려다 보고는~~~
잘 나있는 등로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용제봉을 향해 달려간다.
10년 전에 이 길을 걸을 때는 이런 이정표도 없었고, 등로도 반들거리지 않았는데~~~
역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산길도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 놓았다.
지난 10년을 생각하며 오른 <용제봉> 정상에 도착하니 앞서 올라온 운영진들이 이렇게 시산제 준비를 끝내 놓았고~~~
시산제를 무사히 끝내고서 뒷풀이 마당을 열기 전에 인증삿을 이렇게 남기고는 정상에 도란도란 앉아 음식들을 먹는다.
맛있게 먹고나서는 자리를 뜰 때는 아니온 듯 가야하기에 말끔히 치우고서 다시한번 더 단체촬영을 남기는데~~~
떠나는 것이 아쉬웠을까, 희말라야 정상도 아닌데 태극기를 앞세워 이런 기록들도 남겨본다.
그리고 용제봉을 내려서면서 다시 가야할 대암산 능선길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시산제 후 오후의 산행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날씨가 따스한 봄날 같아서 이 길은 봄소풍 가듯 여유롭게 걷게 되고~~~
오늘 만큼은 금방이라도 나목의 가지에서 움이 트고, 땅에서는 새싹이 고개를 내밀듯 하다.
이제 이틀 후면 절기상 <입춘>이니 설경 한번 보지 못한 겨울이 이렇게 처량하게 물러간다 생각하니 좀 아쉬움이~~~
그러다 되돌아 본 지나온 용제봉은 어느 새 저만치 물러나 있고~~~
이제는 돌탑이 자리하고 있는 <신정봉>에 다다랐으니 사람의 작은 발걸음이 무섭긴 무섭구나.
신정봉에서 바라본 대암산 가는 길. 멀게만 느껴지던 풍경도 사람의 부지런한 발걸음 앞에서는 이렇게 무력해지는데~~~
그 길에 오래 전에 쌓아 놓은 돌탑이 풍상을 겪으며 빛바랜 모습으로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10년 전 쯤 되었을까, 그 때 탑을 쌓고 있는 분과 이 길에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그 분은 이제 뭐하고 계실까?
세월은 이렇게 흔적을 남기지만 그 시절의 추억은 세월따라 잊혀지고 있으니 이것이 인생무상 이던가.
이 길을 걸은지가 10년이 지났으니, 이로부터 10년 뒤의 우리들은 또 잊혀져가는 신세가 되겠지.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아름답고 소중한 것임에 잘 즐기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며 가야한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 고 하듯이 지금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건강한 두 다리가 있음에 고마워 해야 하고~~~
함께 웃으며 정상에 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지금의 순간이 최고의 젊은 순간임에 무한히 감사해야 한다.
건강한 두 다리는 저렇게 멀어진 용제봉에서 이곳 대암산까지 이동해 줬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제 대암산 정상을 지남으로써 이 지점에서 산을 내려서기로 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하루가 이렇게 아름답고 찬란하다.
이 길에 설 수 있음에~~좋은 사람들과 함게 할 수 있음에.
고도룰 낮추니 익숙한 길인 <숲속나들이길>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움이 들고~~~
예쁘게 솟은 소나무길에 드니 하루의 행복함이 가슴속으로 다가선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만드는 것이니, 결국 새벽을 나선 자신의 행동이 행복을 만들어 낸 것이리라.
이제 산행의 종착점인 이곳에서 마음의 찌든 때까지 에어분무로 털어버리고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만 가지고서 귀로에 든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심헌산방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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