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4(일) 경남밀양 명필봉/수연산/취경산 산행사진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동화마을입구>309m봉>전망대>명필봉>561m봉>수연산(벼락덤이)>570m봉>취경산>취경대>경주최씨묘>월성손씨묘>동화마을주차장
GPS상 산행거리 약 9.7 Km , 총 5 시간 50여분 소요 (중식,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개념도입니다 -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을 찾아 헤멘지 여러해가 되었지만 아직도 미답의 길이 많이 남아 있어 기회만 되고 계기만 되면 길을 나서게 됩니다.
어느 아는 지인은 벌써 영남알프스의 쪽집게 도사가 된지 오래라고 들었건만 나는 아직도 그 산군들을 찾아 헤메고 있는 중입니다.
영남알프스는 밀양 재약산을 중심으로 낙동정맥과 운문지맥이 호위병 노릇을 하며 여러 산군들이 켜켜이 에워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입니다.
산을 찾아가는데 있어서는 번잡하지 않게 혼자이어도 좋지만, 그래도 한두명의 말동무가 있어 함께 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그러나 산행에 미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뜻이 맞고 산행에 언제든지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에 혼자 나서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벌써 끝냈어야 할 영남알프스 일대의 산군들을 두발로 걷는 것을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처지입니다.
영남알프스의 산자락을 오르내리다 보면서 대부분의 산봉들을 짚어내지만 아직도 미답구간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짚어내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그럴 때면 제법 안다고 자부하는 자신이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고 아직도 부족한 산의 지식에 대해 더 노력해야 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항상 생각하고는 있지만 '두발로 밟아보지 않은 산을 함부로 아는체 하거나 말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 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산꾼은 산을 발로 말해야 하고 언제나 산을 꿈꿔야 하며 산지도를 품에 안고 살아야 하고 그것이 숙명이고 운명인 것처럼 생각해야 합니다.
어쩌면 알고자 하는 일에 미치지 않고는 미칠 수 없음은 산행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져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산행이 밥을 먹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혜로운 생각과 혜안을 안겨다 준다는 사실은 많은 산을 걸은 사람은 체험에서 알 것입니다.
그래서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그 지혜로움을 얻기 위해, 삶의 좋은 방편을 습득하기 위해 미친듯이 산을 찾아 헤메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목적이 있는 산행이라면 더욱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산을 찾게 되고, 그 산행을 통해 자신을 냉철히 돌아보기도 하는 것이죠.
내가 살고 있는 근교에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산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행복하고 행운의 산꾼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산을 오르다보면 언젠가 목적하는 영남알프스의 숨은 곳곳 일대를 둘러보게 되겠지만 그래도 좀더 일찍 완성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숨어있는 코스를 찾아내 그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어떨 때는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는 것도 나의 운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찾은 명필봉, 수연산, 취경산 역시도 오래 전부터 벼르오던 산지이고, 오늘 그 길을 밟음으로써 막힌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산행을 이루고 돌아와 포토산행기를 만드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연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나눈다는 생각이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은 혼자 즐기라고 그 기회를 안겨주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며, 모두와 함께 나누라는 신의 뜻일 것입니다.
나도 즐기는 것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일을 해야 일자체가 노동이 아니라 놀이가 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발품을 팔아 소중히 담아온 것을 나누는 이 시간이면 언제나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이일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두발로 걸으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공부할 수가 있고 다음 산행을 위해 잊지 않고 챙길 수가 있는 일입니다.
포토산행기는 그런 면에서 또하나의 나의 스승이자 내 마음을 비추는 커다란 거울입니다. 그래서 항시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밀양시 단장면 동화마을주차장 앞 동화교가 있는 이곳에서부터이다.
동화마을로 들어서 동네길을 따라가다 보면 동화사로 향하는 이 갈림길에서 좌측길을 택한다.
그 길 좌우에는 밀양, 청도의 대표적 과실인 대추나무 밭길 임도를 이렇게 따르다 보면~~~
마을외지인 전원주택이 한채 있는 이곳에서 좌측능선의 안부가 보이는 방향을 따라 산길을 잡는다.
본격적인 산길을 오르면서 잠시 되돌아보면 발아래로 방금 지나온 동화마을이 있고, 그 뒤로 다음산행 예정지인 승학산이 반가이 마주보고 있다.
산능의 안부로 오르는 길은 이제 봄을 맞으려는지 나목의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잠시의 오름길을 올라서면 송전철탑을 세우기 위해 산을 마구잡이 헤쳐 놓은 낮은 산능에 올라선다.
마구 헤쳐진 산능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의 대표적 산군이 바로 눈앞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다가오는 것이 이렇게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그리고 거기서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명필봉이 전망대를 앞세우며 우리들에게 빨리 오르라며 재촉하는 모습이 역광에 빛난다.
크게 가파르지는 않지만 명필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약간의 줄타기 유격훈련으로 몸을 풀어야 한다.
몸을 풀고나서 올라선 바위전망대는 이렇게 눈시린 조망을 안겨주는데~~~방금 전에 섰던 그곳이 바로 저런 모습이었다.
그러고서 시야의 각도를 좌측인 북서방향으로 바라보면 승학산 너머로 운문지맥의 주봉들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좀더 시야를 서쪽으로 돌리면 만어산,칠탄산을 비롯해 밀양시가지 너머에 있는 종남산까지 비슬지맥라인을 선보인다.
다시 시야를 원위치해 정북으로 바라보면 단장천 위로 다음 산행지의 구간 산자락이 한눈에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리게 한다.
다시 북동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첫 능선안부에서 바라봤던 재약산을 비롯해 멀리 가지산까지 시원스런 조망을 안겨준다.
그리고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 향로산을 중심으로 한 형님산, 백마산의 산그리메가 재약산의 위용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바위전망대의 시원스런 조망을 끝내고 명필봉을 오르자니 다시한번 바윗길을 오르는 수고를 하게 만드는데~~~
그런 수고쯤은 산길에서 흔히 만나는 일이면서 명필봉에 가까이 가기 위한 작은 과정일 뿐이다.
그런데 명필봉을 먼저 만나리라 생각하며 오르고 보니 명필봉 앞 낮은 봉우리에 또다시 송전철탑을 세우기 위해 산이 또 허물어져 있다.
송전철탑을 세우지 못하도록 하는 주민들과의 마찰 때문에 공사는 중지되었고, 그런 사이 산은 이렇게 죽어가고 있는 것이 마음 아프다.
가슴쓰린 모습을 뒤로한 채 한 봉우리를 올라서니 이곳이 첫 오름지인 <명필봉>이다. 그러나 아무런 표시는 없다.
있다면 이런 조망터가 이곳이 명필봉임을 알려주는 듯,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목을 축이며 쉬어가기로 한다.
이곳 명필봉에서 오늘 산행을 해야하는 전구간의 산세를 살필 수 있는 것도 우리에게 행운인 것일까? 다만 벼락덤이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바라보는 취경산에서 우측으로 시야를 내려보면 잠시 전의 바위전망대에서 봤던 그림이 다시 전개되고, 앞의 산자락을 따라 나중 하산한다.
명필봉을 떠난 산길은 전형적인 육산으로써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길을 제공하며 자신을 돌아다보게 하는 시간을 안겨준다.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갔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아주 낮은 작은 봉우리에 우리의 발자국도 남기며 이렇게 넘는다.
왜 자신이 이 길을 걷고 있는지는 각자의 생각이고 모습이지만, 산꾼들에게 있어 산은 분명 살아있는 존재감이다.
그 산길을 걷는 수많은 존재의 이유 중에 하나가 있다면 산길에서 만나는 이런 조망터도 빼놓을 수가 없을테지.
예전 백마산에서 향로산을 오르면서 되돌아본 이곳 산능이 어떤 곳인지가 궁금했는데, 오늘 이 조망터에서 서니 그 때의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또 이 길을 걷는 존재감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라면 이런 솔밭길을 걷는 기분이고, 솔바람은 연인의 속삭임 같은 것이어서 좋다.
높낮이가 크지 않은 몇개의 산봉을 넘다보니 올라선 이곳은 벼락덤이(수연산)와 취경산으로 갈리는 산봉이다.
잘아는 산지기가 매달아 놓은 이 시그널을 이곳에서 만나니 그 사람을 만난듯 반가워 그 흔적을 이렇게 담아간다.
다시 되돌아와야 할 산봉을 뒤로한 채 벼락덤이를 향해 발길을 옮겨본다.
솔숲이어서 좋고 번잡한 사람들의 소리가 아예 없어 너무 좋은 이런 산길.
살면서 일부러 찾지 않아도 되는 행운이라면 이 길을 찿은 우리는 행복한 행운의 주인공들이렸다.
벼락덤이. 지도상에는 이런 표현이었지만 아름다운 산꾼이었던 준,희 분은 고맙게도 <수연산>이라는 팻말을 사비를 들여 달아 놓았다.
삼각점이 있는 수연산(벼락덤이)을 밟고 되돌아 나오면서 양지바른 어느 무덤가에서 망자에게 양해를 구하고서 이런 오찬시간을 갖는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 후대에도 이런 소나무 숲길이 살아 있어야 할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솔숲이 죽고있기 때문이다.
아까 올랐던 갈림길의 산봉을 넘어서니 곧바로 <취경산>이다. 오늘 산행의 유일한 표지석이 있는 산봉이다.
취경산을 벗어나기에 앞서 취경산 남쪽 전망대를 통해서 바라볼 수 있는 산세는 바로 저런 산세들이다.
그러나 좀더 일망무제의 조망을 즐기기 위해 취경산 바로 아래에 있는 <취경대>를 행해 발길을 돌린다.
임도가 옆으로 나있지만 우리가 걷는 솔숲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행복하고 그윽한 느낌은 바로 이런 모습이 있어서가 아닐까.
그러다 만나는 취경대. 그곳에는 값으로 매길수 없는 고고한 자태를 가진 노송이 터주대감처럼 자리를 하고 있는 것이 신비롭다.
가까이서 담아본 이런 몸매라면 과히 일품의 노송이 아닌가? 자연은 그래서 우리가 함부로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취경대는 위의 노송과 더불어 커다란 바위 한채가 자리하고 있다. 그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면 일망무제에 가까운 이런 조망을 담을 수 있다.
위 사진의 맨 우측의 향로산에서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각도를 돌리면서 담아본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산군들을 담아본다.
지금도 영알의 속속들이를 다 헤메진 못했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곳은 모두 두발로 답습을 끝냈다. 그래서인지 마음속이 풍족하다.
취경대를 내려서서 조금만 다시더 내려오면 취경대 이상으로 조망이 뛰어난 이런 곳에 서게 된다.
이 전망터는 영알의 남서쪽 일대를 조망할 수가 있는 곳이다.
오래전에 올랐던 금오산을 비롯하여~~~
구천산, 만어산까지~~ 그리고 이어지는 칠탄산과 산성산까지 역광에 눈이 부실 정도다. 아쉽다면 천지봉 능선은 아직 미답의 길이다.
그래서 숙제를 하나 안고서 이길을 내려선다. 그 숙제란 바로 천지봉과 가래봉 능선을 걸어보는 계획이다.
그런 생각을 할 사이 경주최씨 무덤을 지나고 곧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의 임도를 따라 이제 본격적으로 하산이 이루어진다.
영알이 품은 수많은 산세 중에 또하나의 미답의 길을 발품을 팔아 걸었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은 아마도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생각을 하든 상관이 없다. 산꾼에게 있어 행복감이란 남이 들여다 볼 수 없는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으니 말이다.
세상살이는 원래 자신과 긴히 관계되는 일이 아니면 그냥 방관되고 수수되는 남의 일이다. 그래서 행복감은 자기만이 알수 있는 일이 아닌가.
차도를 따르다 보면 잠시 여기서 길이 갈린다. 길은 차도가 아닌 좌측으로 가는 것이 지도대로 가는 것이고 지름길이다.
지나온 시간들을 되새기며 돌아가는 이 시간대 또한 대단히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다음 산행지가 바라보이는 월성손씨 가족묘가 있는 곳에 왔다. 그래서 여기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자.
월성손씨묘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명필봉. 우리는 오전에 좌측의 독채들이 있는 길을 따라 능선 안부로 향했다.
그리고 그 명필봉을 필두로 곡선의 산길을 돌고돌아 취경산을 따라서 이곳까지 돌아왔다.
아름답고 훌륭한 산세를 품거나 등에 진 이곳에 묘를 쓴 것이 잘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어쨋든 후손들이 조상들의 음덕을 입기를 바랄뿐이다.
이제 산행을 끝내야 하는 지점이 섰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걸었던 산길을 올려다 본다. 모르는 우리가 봐도 훌륭한 산세에 감탄이 나온다.
놓은 날씨에 좋은 산길을 무탈하게 걸은 것에 너무너무 행복하고 하늘과 산신에 감사하다.
처음 출발했던 그곳으로 돌아온 우리는 각자의 산행역사에 또 하나의 작은 흔적하나를 긋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심헌산방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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