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1(토) 충북충주 포암산/만수봉/용암봉 산행사진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미륵사지주차장>하늘재>포암산>964m봉>관음재>마골치>만수골갈림길>만수봉>용암봉>용암폭포>만수휴게소
GPS상 실제거리 총 12.2 Km , 총 6 시간 20분 소요 (식사,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입니다 -
하늘을 원망하던 극심한 가뭄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하늘이 구멍이라도 난듯 폭우의 장마비가 이어지더니 태풍 한방에 장마는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무덥고도 습한 더운 열기가 맹위를 떨치며 지루한 여름이 한동안 또 오래갈 것 같은 기상여건이 우리 곁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맹위를 떨치는 폭염이 올지라도 산을 향한 산꾼들의 발길은 막지를 못하는 것이 오늘도 무더위를 뚫고 산으로 향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딱히 어느 계절이 좋고, 싫다고 말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만
무더운 여름산행은 아무래도 다른 계절보다 힘든 산행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면 나만의 생각일까요.
그러함에도 그런 산을 찾아가는 이유가 있다면 계절마다 갈아입고 있는 유려한 산세와 가보지 못한 미답의 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찾아간 이 곳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많은 발길이 거쳐갔던 살아있는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 걸쳐있고,
월악의 암릉산세들이 빛나는 그림으로 산그리메를 수놓으며, 높고 깊은 물길을 거느리며 아름다운 골과 계곡을 갖추고 있는 곳이죠.
미래불인 미륵부처님이 나투하신 미륵사지와 통천의 길목이었던 하늘재, 백두대간 길에 우뚝 선 포암산을 비롯한 만수봉이 오늘의 길입니다.
또한 월악의 산세를 빛내는 월악산의 영봉을 비롯한 덕주봉, 북바위산과 산세를 주름잡는 송계계곡과 만수계곡 등은 충북의 자랑이고,
딱히 어느 계절의 산행이 좋다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이런 여유롭고 아름다운 산세와 계곡이 있기 때문인 것이죠.
그래서 무더위를 무릅쓰고 일탈의 길을 나서는 것도 여름산과 계곡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소리와 같은 어울림이 있어서입니다.
비오듯 쏟아지는 짠내나는 땀방울을 움치면서 거친 산을 오르다가도 목덜미를 스치는 한줌의 바람결이 그리도 고마울 수가 없고,
굴곡진 산길을 지치도록 돌면서도 따가운 볕을 가려주는 우거진 녹음아래 서면 자연이 주는 은혜가 그리 또한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연무속에서도 켜켜이 줄지어 선 산그리메는 세속에 지치고 오욕에 찌든 사람들의 마음병을 달래어 주기에 이 길에 서있는 것이겠죠.
통천의 길목이었던 하늘재를 출발해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포암산에 서면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과 백두대간을 쫓는 부봉의 유장함이 눈부시고,
지금은 통제구역이지만 마골치를 따라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산능은 대간길을 걷는 사람들의 부푼 희망입니다.
그리고 월악의 영봉과 암릉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덕주봉을 등에 업은 만수봉은 만수골을 끼고서 호객꾼을 자처하며 자신을 자랑하고 있죠.
그리고 만수봉의 턱밑에 있는 용암봉을 지나면 계곡속에 숨은 3단으로 떨어지는 용암폭포 아래 서면 여름산행의 별미를 만나게 되고,
그 폭포를 찾지 못한 산객들은 아쉬워할 것 없이 만수골의 물길에 푹 빠져 또다른 여름피서를 즐기는 것도 산행의 덤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이라 해서 여름산행을 피할 것도 아니고, 여름은 더위가 있기에 물이 있는 것이고 그늘이 있는 것입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다 옅은 연무까지 끼어 조망이 그리 시원스럽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월악의 수려한 산세와 시원스런 물길이 어울려 있는 이 곳을 포토산행으로 다시 한번 더 돌아볼 수 있음이 좋습니다.
그렇게 돌아봄은 지나온 시간에 대한 흔적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해 보기 위한 것인 만큼 나는 이 길을 돌아봄이 또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오늘 산행의 시작점은 <미륵사지주차장> 이 곳에서 부터다.
주차장 너머로 이런 간판이 있는 것을 보니 미륵사지가 꽤나 이름이 나있는 곳인가 보다.
주변의 간판들이 미륵사지를 달고 있는 것을 보니 예사로운 곳은 아닐 터~~~
하늘재를 향하는 길목에 석교를 건너니 이런 곳이 나온다.
그래, 이곳이 미래불인 미륵부처님이 계신 미륵사지이다.
가까이 가지는 않고 이쯤에서 삼배 합장을 드리고선 미륵사지의 웅장함을 눈으로 어림잡아 본다.
한 때는 아주 굉장했을 사찰이었겠건만, 왜이리 허물어져 이런 모습으로 우리 곁에 서있는 것인지, 과거사를 혜량해 본다.
좀 오래 머물면서 미륵불의 예지를 느껴야 하건만 갈길이 먼 산꾼이라 되돌아 나와 하늘재로 드는 이 길목에 선다.
신록이라 하기엔 너무 익어버린 여름이라는 깊숙한 계절~~~
그래도 산행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길을 걷고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완만한 오름 평길을 약 2키로를 걷고서야 도착한 이 곳은 <하늘재>, 미륵사의 스님과 신도들은 포행삼아 이곳까지 오고갔겠지.
하늘재에서부터 시작된 이 길은 이제부터 <백두대간>길이다.
백두대간의 길이 쉽지 않음을 예고하듯 하늘샘의 물은 산객들에게 한모금하고 가라며 콸콸 소리내어 부른다.
하늘샘을 지나니 드디어 된비알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배낭의 무게는 더 가중되는 느낌이다.
지칠때 쯤 피로제와도 같이 나타나는 어느 조망터. 백두대간길 너머로 얼굴을 내미는 주흘산의 산세와 상봉하는 순간이다.
그리고는 또다시 오름길은 시작되고 묵직한 장딴지는 죽겠다며 자꾸 쉬어가기를 하소연 한다.
예전 북바위산에서 바라봤던 하늘재에서 포함산을 오르는 구간이 상당히 비탈져 보이더니만 과연 힘들긴 힘드는구나.
그래, 포암산과 마주한 바로 저곳이 예전 이곳을 바라보았던 곳이로구나.
선들바람이 땀을 앗아가는 멋진 전망터에 앉으니 주흘산에서 부봉으로 이어지는 산능이 한눈에 잡힌다.
션한 막걸리를 한잔 마신 후에 다시 오르는 된비알의 오름길엔 책장을 연상케하는 바위무리들이 줄지어 도열해 있다.
얼마나 올라 왔을까, 포암산의 턱밑에 자리하고 있는 철계단길을 오르는 것을 보니 산정이 얼마남지 않았는가 보다.
그 계단을 오르다 다시 되돌아 본다. 연무에 흐릿하지만 북바위산과 박쥐봉을 걷고 오르던 기억이 새로워진다.
산정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마지막 힘을 내자. 힘든 오름이 있으면 희열도 기다리고 있을 터~~~
백두대간을 걷고 싶어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갔을 포암산의 정상이 바로 이곳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스쳐갔지만 산정은 언제나 외로운 법. 그래서일까, 이정표와 표지석은 마주하며 서로를 의지한다.
힘들게 올랐던 산정도 채 몇분을 머무르지 않으니~~~왜이리 모두다 바쁘게 서둘며 에둘러 달아나는 것일까.
산에들면 언제나 그것이 의문의 화두다. 왜 머무르지 못하고 오로지 가야만 하는 것인지를 말이다.
그래도 배고픔은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함께한 산님이 싸가지고 온 병어회와 막걸리가 기가 차게 맛있었다.
백두대간 능선길에서 아주 맛있게 먹은 오찬장을 뒤로 하고서 마골치를 향한 질주의 산길이 시작된다.
대미산과 마주한 운달산, 주흘산과 마주한 시루봉을 백두대간의 능선길에서 짚어보는 것은 산꾼의 또다른 재미이다.
점심식사를 통한 재충전이 확실이 되어서 그런가, 산객들의 발걸음이 잽싸게 빠르다. 이곳이 관음재이다.
백두대간의 이런 길은 여름보다는 겨울을 걸어야 한다. 속살이 훤히 보이는 눈밭길을 말이다.
주흘산에서 바라본 이곳 겨울 능선길은 그야말로 그리움과 설레임이 깃든 환상적인 능선길이다.
겨울에 걷고 싶어했던 기회가 너무 빨리왔다. 쏟아지는 땀방울을 주체할 수 없는 것도 겨울산행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백두대간길은 여기 마골치에서 끝이었다. 꺽이는 반환점이기도 하지만 대미산 방향으론 더 갈 수 없는 출입금지구역이다.
그래서 마골치를 돌아 만수봉으로 향하는 어느 능선 조망터에서 갈 수 없는 길을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여름 초목이 떼거리로 자리를 메운 어느 헬기장을 지나면서 발걸음은 만수봉을 향해 더욱 빨라진다.
모두가 지쳐서일까, 바람조차 흐느적거리는 소리가 없으니 발길을 재촉하는 소리 외에는 산길이 너무 조용하다.
하지만 조용하던 산길은 산죽길을 만나면서 갑자기 요란스러워진다.
마골치를 돌아 이곳을 향해 온지가 얼마되지 않았다 생각했는데, 어느 새 만수봉이 일자봉을 그리며 산객을 맞을 준비로 다가선다
만수봉을 오르기 전에 바라보이는 저 풍경들, 언젠가 저길들을 걸었던 수많은 추억들이 이곳으로 몰려오는 듯 하다.
만수봉을 오르기 전에 만나는 만수골로 내려서는 안부의 갈림길을 지나니 또다시 된비알의 오름길이 발길을 붙잡는다.
힘이들면 돌아보라고 했던가, 마골치에서 만수봉으로 오는 지나온 산능과 가지 못한 대미산의 산능이 연무에 숨죽이고 있다.
목적산행은 언제나 끝이 나게 되어 있다. 한번은 꼭 와보고 싶었던 만수봉이 바로 이곳이다.
만수봉은 일자봉인 것 말고는 별로 볼 것은 없다. 조망도 안되고 표지석도 없으니 모두들 이정표에서 흔적을 남기려 애쓴다.
하지만 떠있는 이 너럭바위는 그래도 만수봉의 명물이 될 듯 싶다.
만수봉의 정상에 서니 오직 보이는 조망이 이것이지만, 그래도 저 조망은 대미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의 조망이 아닌가.
그리고 만수봉에서 기웃거리다 간신히 살펴보는 하산길의 용암봉 능선.
줌을 당겨 바라본 용암봉, 우린 잠시 후면 저 용암봉 뒤의 길없는 계곡의 오지산행을 즐길 것이다.
용암폭포를 찾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 하나를 안고 만수봉을 손살같이 내려선다.
용암봉을 오르기 전의 작은 안부, 만수봉을 내려섰던 산객들 모두는 벌써 용암봉을 넘어 섰는지 이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아~~저 타는 목마름. 마지막 남은 한모금을 탁 틀어 넣는 모습을 애절하게도 바라보고 있는 저 산님의 맴은 어땠을까.
선들바람들이 모두 출타를 했는지 한줌도 불어오지 않더니만, 바람도 비경의 조망터를 아는지 이곳에선 그래도 맛을 보여준다.
높지 않는 용암봉이건만, 그래도 비탈진 오름길은 여전히 마지막까지 사람의 진을 빼놓는다.
그러나 또하나의 멋진 비경스런 풍경, 오전에 올랐던 포암산이 이곳과 이렇게 멋진 조우를 할줄이야.
그것 뿐이랴, 용암봉 정상 직전에서 쳐진 나무 사이로 잡아본 월악산 영봉의 자태는 연무속이지만 그래도 웅장하다.
그리고 용암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만수봉을 소나무 가지에다 매달아 보았다. 만수봉의 자태는 이곳에서 봐야 아름답겠구나.
용암봉을 지나 계곡을 빠져들기 전에 다시 담아본 월악산 영봉과 덕주봉 능선의 암릉이 신비로운 세상을 연출한다.
이제부터 없는 길을 만들며 용암폭포까지 오지산행의 묘미를 즐겨봐야 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발목까지 빠져드는 낙엽의 깊이와 너덜겅 지대는 왜 우리가 이곳으로 들어왔나를 후회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용암폭포의 비경을 보기 위해선 '이런 수고쯤은 해야하지 않는가' 라는 위안으로 이 골짜기를 내려선다.
시간은 흘러가고 미끄러지고 자빠지면서 내려오니 폭포의 상류지점에 도착한다.
낭창한 물소리가 들리고 그 아래에서 사람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것을 보니 이 물줄기가 용암폭포로 떨어지는게 맞는가 보다.
아주 험난한 절벽의 길을 돌고 돌아 내려서니~~~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몇몇의 일행들이 폭포수를 맞으며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워메이~~정말 좋은 것. `이것이 바로 3단으로 떨어지는 <용암폭포>라는 것이다.
수량이 풍부했으면 엄청나게 낙차가 큰 폭포수를 볼 수 있었을 터인데~~~
아쉽지만 그래도 최근 비로 이런 풍경이라도 볼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폭포수를 맞아가며 푹 좀 쉬고 싶었지만, 약속된 시간이 흘러 미련을 두고서 산길을 내려선다.
드디어 만수골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곳에서 알탕을 하고 있을 것이고, 우리도 빨리 가서 더위를 먹은 몸을 식혀야겠다.
깨끗한 1급수에다 냉각수에 몸을 담그고서 언제 우리가 땀을 흘렸나며 깜쪽같이 변신을 하고서 만수골을 나선다.
역시 계곡은 물이 있어야 한다. 여름산행에서 물이 없는 계곡을 걷는다는 것은 너무 참담한 일이 아니겠는가.
만수휴게소가 참 오랜만이다. 예전 북바위산과 박쥐봉을 오르고서 하산했던 곳이 이곳이었는데 다시 찾으니 새롭고 반갑다.
오늘 산행을 끝내면서 되돌아본 저곳, 오지산행을 하며 내려왔던 용암폭포가 한폭의 그림으로 남아 이곳과 작별을 고한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심헌산방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j
'떠 남 과 만 남 > 포토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북울진 <통고산/중림골> 오지산행 (0) | 2012.08.13 |
---|---|
경남밀양 <백운산/가지산/용수골> 운문기맥 구간산행 (0) | 2012.08.05 |
충남금산 <성치산/성봉> 성치지맥 산행 (0) | 2012.06.25 |
경북문경 <장성봉/막장봉/살구나무골> 백두대간 구간산행 (0) | 2012.06.18 |
전북임실 <경각산/한오봉/옥녀봉/갈미봉> 호남정맥 구간산행 (0) | 2012.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