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북청도 <허들개봉/호거대/억산/귀천봉> 운문지맥 산행

심헌 2012. 3. 19. 14:03

<2012.03.17(토) 경북청도 호거대/억산/귀천봉 산행사진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박곡마을보건진료소>허들개봉>호거대>명태봉>900m봉>팔풍재>억산>이동갈림길>귀천봉>박곡마을회관

GPS상 실제거리  총 16Km  , 총 8 시간 30분 소요 (식사,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입니다 - 

 

 

 



산행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날의 일기입니다. 산행계획이 서면 의례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주말에 대한 일기예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산행이 있는 주는 3일간씩이나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마음 또한 계속 흐린 날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산행 당일 새벽까지 내렸던 비는 그쳤고, 낮 쯤에는 구름속으로 햇볕까지 볼 수 있다는 예보가 멋진 산행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실망을 불러온다고,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천지가 짙은 운무에 갖혀 기상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속된 말로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짙은 운무는 사방이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새하얀 허공 뿐입니다.

멋진 조망을 기대했던 설레임은 어느 새 사라지고, 운무에 포로가 되어 갑갑한 산길을 어떻게 걸을 것인가 걱정만이 앞섭니다.

 

그래도 함께한 산님들은 이런 기상상태에도 아랑곳 없이 신나보였고, 이 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기분좋다는 표정입니다.

하긴 그렇습니다. 이미 나빠진 기상상태를 탓해 봐야 하늘이 열리지는 않을 터이고, 그럴 바엔 기분좋게 산행을 하는 일입니다.

 부정적이고 어두운 생각보다는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을 하는 것이 힘들게 오르내려야 하는 산행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영남알프스의 한자락인 <억산 북릉>의 환종주코스의 산행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그 길을 걷는 동안 즐겁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전날 비가 왔지만 산길은 촉촉히 젖은 낙엽과 솔가리들로 인해 편안하게 걸을 수가 있었고,

비록 운무속에 갖혀 갑갑함을 털어낼 수는 없었지만, 유토피아 같은 요상한 세계에 들어와 환상적인 길을 걷는 착각마저 일으킵니다.

 

일전에 운문사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복호산,지룡산 산행 시 억산 북릉의 부드러운 호거대 능선과 귀천봉 능선을 봐두었기에

어느 정도 산세에 대한 감을 잡고 걷습니다만, 명태봉을 들기 전 그만 정상코스를 벗어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오늘과 같은 짙은 운무속의 산행은 조망을 통한 산세를 짚어볼 수 없기에 나침판과 지도에 의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갈림길을 만나고서도 나침판을 체크해보지 않은 실수는 결국 함께한 산님들에게 알바산행을 시키게 만듭니다.

다행히도 짧은 거리였기에 되돌아올 수가 있었고, 그 덕에 그 갈림길에서 오리불고기를 곁들인 오찬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산속에는 하나의 길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알 수도 없는 길들이 무수히 깔려있고, 산행은 그 길 중의 하나를 찾아 걷는 일입니다.

 

그래서 잘 살펴야 하고 주변을 잘 돌아봐야 합니다. 특히 오늘 기상상태와 같은 날은 더더욱 살핌이 중요한 것이죠.

호거대 능선을 벗어나 명태봉을 거쳐 900m봉을 오르는 길은 참으로 지루하리 만큼 비탈진 오름길의 연속입니다.

함께한 몇명의 산님들은 지쳐 반환점이 어디인지를 계속 물어보고, 그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가이드의 마음은 때론 속이 탑니다.

 

그러다 언뜻 운무속을 헤집고 나타나는 지나온 길과 하산길의 귀천봉 능선이 잠시 보일 때면 모처럼 탄성을 저지릅니다만,

이내 그것도 잠시일 뿐 또다시 짙은 운무속을 걷고 걸어 마침내 범봉과 팔풍재 사이인 900m봉에 올라섭니다.

그리고 잠시 후 도착한 팔풍재, 이 짙은 운무길에서 유일하게 두 사람의 다른 산님들을 만났고, 힘들어하는 두 사람을 대비골로 하산시킵니다.

 

깨진바위의 위용을 보지도 못한 채, 억.억.억거리며 힘들게 오른 억산. 그 곳에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습니다.

바람소리도 새소리도,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억산을 뒤로한 채 억산 북릉인 귀천봉 능선을 내려섭니다.

얼마나 내려왔을까요, 귀천봉이 바라보이는 어느 전망터에 서니 오늘의 기상에서 실로 놀라운 행운을 붙잡습니다.

 

오전내내 운무속을 걷던 해들개봉-호거대-명태봉 능선이 이미 운무속을 벗어나 있고, 호거대 너머로 복호산-지룡산까지 얼굴을 내밉니다.

하늘도 무심하다며 원망을 하며 산을 내려올 뻔 했는데, 하늘은 조망을 기대하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그것 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길려고 했는데, 마지막 하산길에 그 것만이라도 볼 수 있었음에 큰 위안을 얻습니다.

 

하늘로 돌아가는 봉우리라는 이름을 가진 귀천봉 역시 이름값을 하듯 우뚝하게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바라보는 주변의 조망, 날씨가 흐려 다소 어둡지만 그래도 억산 북릉의 일부를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지나온 시간들이 힘들었고 귀천봉을 내려서는 길이 가파르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모두들 행복해 보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청명한 가을날에 다시한번 이 길을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처음 출발했던 박골마을로 돌아왔고,

우리는 귀가길에 쌈밥집에 들러 푸짐한 저녁상으로 하루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봐야 할 시간, 짙은 운무만이 산길을 동행했지만 그래도 그 흔적을 살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힒듬과 웃음과 행복이 교차했던 그 순간의 감동이 남아있는 심헌의 포토산행이야기입니다. 

 

 

   

오늘 산행은 <박곡보건진료소>에 주차를 하고서 이 정자나무를 지나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일기예보상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움직이는 주변은 온통 운무로 가득해 사방분간이 어렵다. 우측은 박곡교회이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산행들머리인 이 곳에서 흔적하나 남긴다. 길은 하얀집 좌측 뒤를 돌면 나온다.

 

이동통신중계기와 하얀집 사이를 지나면 이런 산길이 나오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산길주변은 이미 운무에게 사로 잡혔으니 오직 앞만 보며 길따라 걸을 수 밖에 없다.

 

능선길은 가끔씩 이런 평온한 길을 제공하지만 초반부터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는 길이다.

 

그러하기에 출발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뒤쳐진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쉬어갈 수밖에 없다.

 

길을 잡아가면서 좋은 전망터에 서보지만 보이는 것은 오직 하얀 운무일 뿐 보이는 것이 없다.

 

그래서 이런 모습이라도 담아본다. 함께한 산님들은 그래도 즐거운 듯 신나는 표정들이다.

 

지난 겨울에 떨어졌던 누런 낙엽들이 촉촉히 젖으면서 황금색 비단길을 만들어준다.

 

그러다가 이런 날등을 지나고~~~

 

운무속에 갖힌 풍경들은 한편의 은은한 산수화를 만들면서 나름의 뽐냄을 과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다시 또 오름길이 시작되고~~~

 

등과 이마에는 어느 새 굵은 땀방울이 맺히고, 숨통과 다리통을 슬슬 조여오기 시작 할 때 쯤~~~

 

까치산과 호거대 능선의 갈림길인 해발 614m의 <해들개봉>에 올라선다.

 

해들개라,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해를 맞이하는 곳이라는 뜻인지, 아니면 무슨 물체의 이름인지 도통 해석이 잘 안된다.

 

해들개봉을 지나 잠시 후면 만나는 또하나의 갈림길.

 

방음산과 호거대능선으로 갈리는 길임을 친절하게도 표시를 잘 해놓았다.

 

일전에 복호산,지령산 산행을 하면서 그 쪽에서 바라본 호거대 능선이 바로 이런 길이란 말인가.

 

길이 이렇게 잘 나있지만 주변에 어떤 산세들이 자리를 하고 있는지를 몰라 너무 갑갑하다.

 

얼마나 걸었을까, 바위들을 타고 넘는 오름길이 시작된다.

 

짙은 운무속이지만 거대한 바위 앞에 서고서야 이 곳이 호거대임을 짐작한다.

 

거대한 바위하나가 산봉에 우뚝히 앉아있는 <호거대장군봉>. 쇠줄을 타고 오르면 정상에 서겠지만 올라봐야 오늘은 무의미하다.

 

맑은 날씨였다면, 장군봉에 오르면 주변에서 펼쳐지는 대단한 풍경들을 즐길 수가 있을 터이지만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 안부인 옛길 고개를 지난다. 박곡마을과 운문사를 옛사람들이 오가던 묵은 고개길인 <명태재>이다.

 

옛길 고개를 지나 오름길에서 만나는 또하나의 전망바위터 갈림길(명태봉), 그런데 이 전망터에 올라서야 하는데 그만 옆길로 빠진다.

 

나침판과 지도를 한번 확인했어야 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편안한 길을 쫓아 이 곳으로 왔는데~~~

 

우리는 지금 남서쪽 방향을 뒤에 두고서 동쪽으로 가고 있음을 사방이 온통 이러하니 전혀 생각치 못했다.

 

그런데, 아뿔사~~~이 길이 운문사로 내려가는 길일줄이야. 그 때사 지도를 펴들지만 늦었고 알바를 할 수밖에 없다.

 

30여분 알바를 했을까, 원래의 바른 코스로 돌아온 일행들은 이 곳에서 오리불고기와 함께 중식을 해결키로 한다.

 

모두들 잘도 먹었는지, 출발신호와 함께 오름길을 순식간에 달아나고 만다. 

 

잠시 후 안부 갈림길, 본격적인 오름길의 땀흘림을 대비해 모두들 다시 재무장을 한다. 

 

우리가 힘들게 오르고 있는 이 곳이 운문산 생태.경관 보전지역이란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그 숨겨진 비경의 경관을 볼 수 없다.

 

오직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이렇게 오름길을 재촉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일이다.

 

<대비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이 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왜냐면 또다시 가파른 경사길이 이렇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없으니 이 무슨 날씨의 조화란 말인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지칠 수밖에~~~모두들 전망바위터에 드러눕는다. (아이고 사람 죽것네~~)

 

그렇게 쉬는 것도 잠시, 여유있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줄 수가 없다. 오를길과 내려갈길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억산이 가까워져 왔는지, 운문산이 보이는지,가지산이 보이는지 알 수 없고, 어디쯤에 왔는지도 모른다.

 

내려가기 위해선 오직 올라야 한다는 일념만이 정신을 차리고 걷게 한다.

 

그런데 이게 웬 떡이란 말인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날씨인데 이 쯤에서 이런 풍경을 보게 되다니~~~

 

하늘도 무심하지 않지만, 억산에서 귀천봉으로 내려설 하산능선을 마주한 이 곳에서 잠시 맛만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는 이내 또다시 가파른 길을 오르게 한다.

 

아~~힘든 길이여. 그래, 이 곳만 오르면 또저기서 잠시 쉬어갈 수 있겠지. 모두들 힘을 내어본다.

 

다시 올라선 어느 전망터, 운무가 춤을 추며 시야를 가로막지만 우리가 힘들게 올라온 산능이 저러하였음을 짐작케 한다.

 

범봉에서 운문사로 내려서는 깊은 골짜기인 <못안골>. 이 골은 우측의 천문지골과 만나 운문사 문수선원으로 향하는 비경을 가진 골이다.

 

그 비경을 보는 것을 끝으로 다시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을 오르면 <팔풍재와 범봉>으로 갈리는 운문기맥에 올라서게 된다.

 

범봉을 잠시 다녀올 수 있지만, 모두가 너무 지쳐있어 팔풍재와 억산방향으로 우리는 길을 튼다.

 

그러다 잠시후에 만나는 이 곳 <팔풍재>. 일행 중 힘들어하는 2명을 이 곳에서 대비골로 하산을 시킨다.

 

그리고는 나머지 일행은 모두 억산으로 향하는데, 깨진바위을 오르는 길이 계단길로 새롭게 단장되어 있다.

 

깊이 잠들어 있는 운문기맥의 길. 우리는 잠시 전 팔풍재에서 두명의 다른 산님을 만난 것이 오늘 산행에서 유일한 만남이었다.

 

억산을 오르는 길은 왜 이 산이 <억산>인가를 알게 한다. 정상까지 내내 억억거리며 오르는 힘든 길이다. 

 

깨진바위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풍광은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의 비경을 자랑하지만, 오늘은 그 곳으로 가봤자 꽝이다.

 

그래서 이 흔적만이 우리가 이곳을 왔다가 갔다는 증표이다.(실로 오랜만에 이 곳을 다시 왔다)

 

억산에서의 갈림길. 직진하면 수리봉,사자바위,석골사 방향이고, 우리는 귀천봉이 있는 오봉리 방향으로 길을 튼다.

 

억산에서 구만산 방향으로 잠시내려오다 이 목석이정표를 만나면서 귀천봉 능선으로 또다시 길을 튼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그러나 주변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의 운무의 장난은 올라올 때와 다를 바가 없다. 

 

그래도 희망은 가진다. 아까 올라올 때 어느 전망터에서 봤던 귀천봉능선은 운무에 벗어나 있지 않았던가.

 

그렇다. 흐릿하지만 이동리도 보이고 뭔가 살짝살짝 풍경이 드러날 조짐이 있다. 

 

귀천봉을 향하는 능선길에서 만나는 세갈래 누운 소나무의 자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선 이런 것들도 때론 반갑다.

 

올라갈 때와는 달리 역시 내리막길은 잘도 내려간다.

 

허공에선 운무가 춤을 추고, 산길에선 소나무가 춤을 추며 서로 궁합을 이루는구나.

 

길이 이렇게 잘 나있어 잘 달리는 건가, 아니면 조망이 없어 냅다 달리듯 내려서는 것일까.

 

힘든 산행이지만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것,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행복한 일 아닌가.

 

아~~하늘이 정말 무심치 않는구나. 어둡고 흐린 날씨지만 드디어 오전에 우리가 걸었던 호거대능선에서 운무를 철수시켰다. 

 

그리고 앞으로 오를 귀천봉과 호거대능선과의 마주함. 억산북릉 환종주코스가 이렇게 생겼음을 볼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리한 것이라 했던가.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고 끝까지 이 길을 고수하니 웃게 되는구나.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마음이다. 늘어선 소나무들도 길에 딩구는 낙엽들도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다.

 

귀천봉 앞 암봉에 올라 되돌아본 지나온 하산길. 운무가 계속 따라오지만 그래도 하산능선을 조금은 볼 수 있게 했다.

 

돌아서니 이제 마지막으로 올라야 하는 귀천봉이 우뚝하니 귀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천길벼랑이 있는 귀천봉 앞 암봉에서 바라본 호거대능선. 그 뒤로 2주 전에 올랐던 복호산,지룡산이 고개를 불쑥 내밀고 섰다.

 

천길벼랑 아래를 내려다 보면 대비골의 대비사가 산사의 조용함을 보게 한다.

 

암봉을 뒤로한 채 마지막으로 오른 <귀천봉>. 아마도 하늘로 돌아가는 봉우리라는 뜻이겠지.

 

우리는 이 곳에서 승리한 기분으로 그 흔적을 남기고 간다. 이 곳에서 귀천하듯이 우리는 이곳에서 귀가를 서두르겠다.

 

그러나 귀천봉을 내려서기 전 다시 살펴보는 주변의 풍광들. 줌을 당겨 바라본 호거대장군봉과 그 뒤로의 산능들.

 

다시 귀천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박곡마을>의 전경. 아침에 가렸던 풍경들이 저렇게 생겼구나

 

그리고 고개를 남서쪽으로 돌려 바라본 풍경. 분간이 어렵지만 앞으로도 올라야 하는 육화산을 비롯 운문지맥의 산들이 즐비해 서있다.

 

귀천봉이 뾰족한 만큼 내려서는 하산길 또한 몹시 가파르다.

 

산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하산하는 일이다. 서두를 것 없이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서는 것이 빨리 가는 길이다.

 

산능에서 벗어나 어느 과수원 밭길을 따라 걷는다. 우측으로 아침에 운무속을 걸었던 해들개봉 오름길이 저러했음을 바라본다.

 

조용한 솔밭길을 걸으며 지나 걸어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사이~~~

 

발걸음은 어느 새 박곡마을의 어느 뒷마을로 들어선다.

 

'꿈꾸는 자가 노는 도다' 라는 의미있는 글귀를 새겨놓은 단지들도 있고, 감쪽마을이라고 서놓은 것을 보니~~ 

 

이 곳이 감물을 들이는 체험장소인 듯 이 곳을 거쳐나온다.

 

산행이 끝나는 것이 즐거운 듯, 아침에 보지 못한 주변의 풍경을 즐기며 우리는 박곡마을로 다시 들어간다. 

 

우리가 아침에 올랐던 해들개봉 오르는 산능과 호거대능선이 줄을 잇고 있고~~~

 

호거대능선과 마주한 귀천봉이 저런 모습이었음을 보면서 박곡마을에서 출발한 환종주 산행을 이렇게 마친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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