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남진주 <광제산봉수대/광제봉> 진양기맥 구간산행

심헌 2020. 10. 4. 10:26

 <2020.10.03(토) 경남진주 광제산봉수대/광제봉 포토산행입니다>

 

◈ 산행코스 및 거리 : 관지마을회관>옷밭교>관적사>스파랜드갈림길>임도>사각정>덕곡고개>광제산봉수대>광제봉>Back봉수대>광제서원갈림길>토담삼거리>차도>원점회귀

GPS 도보거리 12.3 Km , 약 7시간 10여분 소요 (널널중식,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광제산2020-10-03 0910__20201003_0910.gpx
0.22MB

 

 

 

 

 

- 360도 조망이 뛰어난 이곳에 봉수대까지 잘 복원해 놓은 진양기맥 구간산행에서 -

 

【잘 가꿔 놓은 등로에다 빼곡한 소나무 숲길이 행복한 힐링산행을 만들어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 】

 

 

 

 

오늘 산행의 시작은 관지마을노인회관 앞에서.

 

 

산행은 관지마을의 차도를 따라 가게 되고~~~

 

 

그렇게 가다보면 얼마가지 않은 지점인 덕곡천의 <옷밭교> 앞에 서게 된다.

 

 

이곳 옷밭교는 산행의 시작점과 하산점의 교착점이기도 한 곳으로~~~

 

 

옷밭교를 지나게 되면 가을 들녁에선 올 여름 폭풍우를 겪은 벼들이 누렇게 영글어 가고 있고~~~

 

 

관적사가 좌측 산아래에 있는 이 길을 돌아서면~~~

 

 

이 비료포대들이 있는 저 사이로 산을 오르는 등로가 비로소 시작된다.

 

 

산길은 새벽에 비가 조금 내린 탓인지 등로는 젖어 있고, 관적사 뒤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오르면~~~

 

 

초반부터 길은 아주 잘 다듬어진 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가 있고 기분도 상쾌해 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만난 어느 자그마한 고개 갈림길.

 

 

안내판에 이 지점이 관지갈림길을 알려주고 있고, 하단에 '최고의 소나무길 웰빙 광제산 등산로'라는 글귀가 시원스럽다.

 

 

물론 이 산을 찾게 된 이유도 소나무 웰빙길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였고~~~

 

 

막상 등로를 걸으니 넓은 등로에다 깔끔하게 잘 정비를 해놓은 길임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그러다 만난 간이 쉼터. 뒷 사람이 너무 쳐지니 앞선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다려주는 배려도 고맙고~~~

 

 

웰빙 등산로 답게 맑은 공기에다 함께한 사람들의 배려까지 더해지니 길은 더 포근해진다.

 

 

산행을 홀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래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야한다는 사실을 오늘 같은 산행에서 느낄 수가 있는데~~~

 

 

사실 산행은 적어도 둘 이상은 가야 안전하고 무슨 상황을 대비해서라도 좋다.

 

 

오늘 같은 웰빙 산길은 걸어도 말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걷기가 너무 좋아 자연과 호흡하며 자신을 되돌아 보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볼 좋은 길이기 때문이다.

 

 

마냥 가기보다 이런 길은 쉬엄쉬엄 하면서 가는 게 좋은데 길 좋다고 막 달아나니~~~

 

 

또 앞선 사람과 뒤쳐진 사람으로 구분이 되었다. 하긴 어쩌 하겠는가 준족들을 따라 갈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앞서가던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식용 망태버섯이 많이 보인다고 산주변을 뒤지고 있는 게 아닌가.

 

 

그 덕에 하산 후 뒤풀이를 하면서 한방오리백숙탕에 넣어 잘 얻어 먹었다.

 

 

시원스럽게 나있던 길에 이 지점을 올라서니 갈림 봉우리가 나오는데~~~

 

 

잠시 올라서보니 삼각점이 있고, 비로소 여기서부터 진양기맥에 올라서며 광제산으로 가게 된다.

 

 

산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진양기맥을 종주하기 위해 숱한 시간 속에서 이 길을 걸었을 것이고~~~

 

 

오늘 우리는 그들이 이 길에서 수없이도 많이 흘린 땀내음의 흔적을 따라 광제산 봉수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만나는 임도. 개설하지 오래되지 않은 듯 절개지가 누런 흙 빛깔을 보이고 있고~~~

 

 

필요해서 개설을 하였겠지만, 지난 산행인 함양 화장산의 임도 산사태에서 보았듯이 산꾼에게는 임도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그런데 임도를 지나 사각정 쉼터가 있는 곳을 오르다가 이 지점 근처에서 눈밝은 산우 한 분이 쉼봤다를 외치는데~~~

 

 

버섯식별을 잘 하는 산우가 달려가 살펴보니~~"얼씨구나 송이로세" 란다.

 

 

상급은 아니지만 중급은 된다길래 이곳 사각정에서 오찬을 즐기로 하면서 각자의 보따리를 푸는데~~~

 

 

방금 전 행운으로 발견한 <송이버섯>을 이렇게 오찬 특식으로 먹을 수가 있었으니 산신령님의 가피로세.

 

 

오찬장소인 사각정자에서 바라본 오늘의 최고봉인 <광제산봉수대>가 수림사이로 바라 보이고~~~

 

 

줌을 당겨 미리 바라본 광제산 봉수대는 복원했다는 봉수대는 보이지 않고 키 큰 수목들이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송이버섯과 함께 맛나게 오찬을 끝내고 시작되는 오후 산행길.

 

 

잘 먹어 기분도 좋은데, 거기다가 걷는 길이 이렇게 고속도로 같으니 어찌 웰빙등산길이라 하지 않겠는가.

 

 

산을 올라 걷는 처음 등산길부터 자금까지 쭈욱 이어진 소나무 숲길. 웰빙등산로라 부를 만 하다.

 

 

그러다 만난 <덕곡고개>, 임도이지만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고개라서 그런지 여기까지 차가 올라와 있고~~~

 

 

덕곡고개를 지나면 등로는 지나온 길과는 달리 순식간에 길고 긴 오르막이 펼쳐진다.

 

 

그렇다고 힘든 된비알의 오름길은 아니고 광제산 봉수대로 오르기 위해선 이런 수고쯤은 해야 하질 않겠는가.

 

 

인생을 살면서 늘 유순한 삶만이 있었던가. 오르막도 있었고 내리막도 있었으니~~~

 

 

우리가 걷는 이 길도 그와 같으리니, 힘들다고도 불평할 필요 없고 편하다고 호들갑 떨 필요는 더더욱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산행은 우리의 인생과 똑같은 길이니 꾸역꾸역 우직하게 가다보면~~~

 

 

비오는 궂은 날을 만나거나 땡볕의 아주 맑은 날을 만날 수가 있으니, 인생이 그저 그려려니 하면서 사는 게 아닌가.

 

 

힘들게 올라 왔다고 하더라도 꾸역꾸역, 우직하게 뒤에는 이렇게 원하는 산정에 올라설 수 있으니 말이다.

 

 

사각정 쉼터에서 볼 때 정상에 수목만 보이던 광제산에 오르니 <봉수대 3개>가 가지런하게 복원되어 있고~~~

 

 

 

 

해발 420미터의 광제산봉수대의 표지석(94년도에 진양문화원에서 세움)

 

 

봉수대의 내력이 잘 표시된 안내판. 이곳이 한양으로 이어지는 제2봉수로라는데~~~

 

 

좀 더 재미있고 자세하게 설명된 안내판은 바로 옆에 하나가 더 있다.

 

 

편안하면서도 힘들게 올라왔으니 인증삿을 남기려는데, 봉수1개에 두 명이 앉으니 딱 맞네. ㅎㅎㅎ

 

 

자~~그럼 지금부터 사방을 한번 조망해 보기로 한다.

 

 

먼저 동쪽을 바라보니 월아산이 진주시내도 보이고, 가운데 멀리는 고성의 연화산이, 우측으로는 사천의 와룡산이 조망되고~~~

 

 

조망각도를 남으로 돌리면 조망이 좋다고 이런 안내판까지 있지만 대기상태는 그리 좋지는 않다.

 

 

하지만두 눈을 부릅뜨고 잘 살펴보면 희미하지만 사천의 와룡산과 하동의 금오산이 보이며~~~

 

 

시계진행 방향으로 해서 서쪽으로 바라보면 하동의 옥산과 으측으로 산청의 웅석봉이 보인다.

 

 

또 조망각도를 더 돌리면 웅석봉 맞은 편에 있는 둔철산과 그 뒤로 자그마하게 정수산까지 보이며~~~

 

 

북쪽으로는 진양기맥 상에 놓은 집현산과 자굴산, 한우산까지 뚜렷하게 조망이 된다.

 

 

그런데 광제산봉수대만 올랐다가 내려가기가 아쉬움이 있어서인지 집현산으로 이어지는 광제봉에 갔다오기로 하고~~~

 

 

모두 배낭은 풀어 놓고 한달음에 갔다오기로 하고 광제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그 길에 홍지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있고~~~

 

 

잠시 후면 철탑을 지난 어느 봉우리에 서지만 이곳이 광제봉이고, 그 어디에도 광제봉이라는 표식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아쉬워서일까, 돌아서는 뒷 모습들이 무슨 패잔병 같이 고개를 땅바닥에 숙이고 걷고 있고~~~

 

 

잠시 후 다시 광제산봉수대에 올랐다가 풀어놓은 배낭을 메고서 이제 하산을 준비한다.

 

 

봉수대를 내려서면서 바라본 하산 능선과 우측의 누런벼와 하우스 단지가 보이는 곳이 나중 우리가 내려설 지점.

 

 

어렵게 올라왔으면 조금 시간을 두고 퍼지고 앉아 쉬다가면 좋을 것을, 왜 사람들은 정상을 밟자 말자 내려서는 것일까.

 

 

시간이 부족하다면 모르겠지만, 오늘 같은 날엔 시간과는 아무런 부담없는 산행인데 왜 빠른 하산을 택하는지?

 

 

홀로 온 산행이 아니어서 함께 움직여야 하지만, 때론 이해가 안되는 상황을 볼 때가 많다.

 

 

우리가 왜 산을 오르는가? 운동을 위해서~~아니면 힘든 고통을 겪어보기 위해서~~아니면 잠시 왔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산행을 하는 개인마다 나름의 원칙이나 목표한 바가 있겠지만, 뭐니해도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조망을 바라보면서~~~

 

 

조국 산하가 어떻게 생겼고, 이곳을 힘들게 오른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또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가 아닐까?

 

 

운동이 목적이 될 수도 있지만 운동은 산정상이 아니라도 할 곳은 많으니 굳이 진드기한테 물려가며 산을 올라야 할 이유가 없을 듯.

 

 

그래서 이렇게 산정을 올랐다가 후다닥 내려가는 것이 때로는 이해가 안갈 때가 많다. (필자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러고 보니 오늘 우리가 걷고 있는 산길 전체가 오롯이 소나무 숲길이라는 사실인데~~~

 

 

정말 걸어보니 명품 웰빙산행로 임에 인정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한번 걸어보기를 강추한다.

 

 

그것도 그냥 아무 때나 오지 말고 새솔순이 돋는 봄이나 소슬한 솔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좋겠고~~~

 

 

이 등로를 걷고 산정에 올랐다가 후다닥 내려갈 것이면 안오는 게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산길을 빠져나와 토담마을 삼거리에 내려서게 되고~~~

 

 

이제부터는 딱딱한 차도를 따라 가을 들녁의 풍경을 바라보며 원점으로 회귀하게 된다.

 

 

누렇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녁. 시골과 연결되는 가을산행은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 정말 좋고~~~

 

 

그 황금들녁 앞에서 산행의 즐거움과 길 위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 좋고, 길 떠난 행복이 이런 것임을 알 수 있어서 더더욱 좋다.

 

 

그래서 비록 딱딱한 아스팔트 길이지만 이렇게 걷는 것도 도시가 아닌 시골길이기에 걸을 수 있는지도~~~

 

 

이제 시골도 반도시화 되어 어린시절에 겪었던 그런 풍경은 제대로 찾을 수는 없지만~~~

 

 

가을이면 볼 수 있는 누런 들녁이 있고, 맑은 공기가 있으며, 길가에 매달려 있는 감,대추 등을 볼 수 있어 좋다.

 

 

거기다가 주인없는 길가의 대추나무에서 따먹는 소소함도 시골길을 걷는 작은 행복이 아닐런지.

 

 

그런데 시골길이지만 길가의 참 잘 꾸며놓은 묘지가 있어 눈길이 가는데, 누군가의 후손이 잘 돌보고 있음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한참을 걸어 왔는데 어디쯤에나 왔을까. 저 모퉁이를 돌아서면 다 온 것일까?

 

 

그렇다. 산모퉁이를 돌아 잠시후면 오전에 잠시 머뭇거리며 나중에 다시 만난다고 했던 옷밭교를 지나게 되고~~~

 

 

잠시 후 처음 출발했던 관지마을노인회관 앞에 도착함으로써, 무탈한 산행을 끝내고 뒷풀이를 위해 함안으로 떠난다. (감사한 하루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심헌산방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