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남밀양 <종남산/꽃새미마을> 비슬지맥 구간산행

심헌 2020. 4. 30. 22:10

<2020.04.30(목) 경남밀양 종남산/꽃새미마을 포토산행입니다> 


  스 및 거리 : 방동저수지>주차장>꽃새미마을>임도>안부고개>종남산(봉수대)>샘터>방동고개>참샘약수터>방동마을회관>꽃새미마을회귀

GPS 도보거리 6.3 Km , 약 4시간 10여분 소요 (중식,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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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슬지맥을 종주하던 그 사월의 추억을 찾아나선 앵콜산행에서 -

【사월의 끝날, 그 봉수대의 불꽃같은 진달래가 시가지를 향해 손짓해!



11년 전인 2009. 1월의 '꽃새미마을'의 풍경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j/508





오늘 산행의 시작은 방동저수지 입구에서부터~~~



방동저수지에서 바라본 녹음이 우거져 가는 꽃새미마을과 그 뒤로 비슬지맥의 우령산.



2009. 1. 11일에 내가 이곳에 왔다갔으니 지난 그 세월이 벌써 11년 4개월이 되었다,



그 때는 한겨울이었고 이곳 시골 길거리엔 돌탑과 장승들만이 늘어서 있었는데~~~ 



10년이 넘은 이 세월은 이 마을을 참으로 많이 변화시켜 놓았다. 



안내판도 새로이 단장되고 주변에 화초들이 만발하고 수림도 우거져 있어~~~



11년 전의 그 때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과 세심한 노력이 곳곳에 묻어나 있음을 엿본다.



거기다가 오월의 순록이 더해지니 분위기는 새로운 세상을 연출하고 있고~~~



그 때는 이 마을을 막 가꾸어 가던 초창기였으니 11년의 세월은 길거리의 수목들을 엄청나게 우거지게 했다.



정말 11년 전의 그 겨울의 이곳 풍경은 썰렁했고,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던 찬바람만이 휑하니 지나곤 했었는데~~~



지금의 풍경은 새로운 나라에 온 것 같으니 지나온 11년은 그냥 흘러온 세월이 아니었는가 보다.



그 때는 매표소도 없었고 마을 곳곳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돈을 내고 구경을 해야하니 그것은 그동안 꾸미고 가꾼 당연한 댓가이리라.



그래서 꽃새미마을을 뒤로하고 이 도로를 따라 종남산으로 향한다.



꽃새미마을을 품고 있는 종남산. 나는 11년 전에도 이 길을 따라 언젠가 저 산을 오르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이제야 실천하게 되었으니~~~



너무 늦은 실행인가. 그러다 바라본 비슬지맥의 우령산. 저 지맥을 종주하던 세월도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다.



모든 게 지나고 흘러가니 이제는 그리움의 회한이 가슴 한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으니 나도 많이 늙은 것인가.



도로를 따라 오르다 되돌아 본 꽃새미마을. 그 뒤로 아주 멀리 열왕지맥의 영취산도 보이고~~~



그 길 이쯤에 자리하고 있는 독가. 내가 살고 싶어하던 위치와 풍경이니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이젠 꿈이다 싶어 돌아선다.



그리고 넓다란 길이 끝나고 길이 꺽이면서 종남산의 산허리를 휘감고 도는 임도가 시작되고~~~



그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아무도 이 길을 따르는 사람이 없어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을 촬영하듯 걷는 연기도해보는데~~~ 



이것을 방해하기라도 하듯 이곳을 차를 몰고 오르는 사람이 있어 조금은 짜증이 들기도 한다.



아름다운 이런 좁은 산길에 차가 오르지 못하도록 밑에서 줄을 쳐 놓았는데 왜 그것을 무시하고 먼지를 일으키며 차를 몰고 오르는지~~~ 



산을 오르려면 그 만큼의 수고와 노력을 해야하거늘, 산정의 코밑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 정상을 밟은 듯 무슨 의미란 말인가.



그러나 도착한 <안부고개>. 이곳에 이르니 자가용 몇 대가 여기까지 올라와 있어 눈살을 지푸르게 한다.



이제 안부고개를 출발해 종남산으로 오르는 오름이 시작되는데~~~



이 길도 되돌아보니 2012. 2.12일 덕대산을 거쳐 이 길을 따라 종남산을 올랐으니 벌써 8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길을 오르다 보면 바라보이는 바로 저 산이 <덕대산>, 저 산정도 사방이 일망무제라 언제가 또한번 찾을 일이 있을 것이리라.



그리고 계속되는 된비알의 오름길. 이마에 땀방울이 솟아 오르고 입에서 숨이 턱턱 막힐 쯤~~~



산정이 가까이에 다가섰는지 정상 몇 미터 정도를 알리는 이정표가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여기서부터 종남산이 자랑하는 진분홍 진달래가 곳곳에 도열하고서 힘들게 오르는 산객들을 향해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를 해온다.



아~~~얼마만에 조우하는 종남산의 진달래인가.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고 기온의 변화가 들쑥날쑥하다 보니 진달래 피는 시기를 잘 맞출 수가 없는데~~~



오늘은 이렇게 산정에 올라서면 진달래와 함께 사방에 펼쳐지는 산의 파노라마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런데 때이른 더위 탓인가, 아니면 코로나 사태 때문인가. 산정엔 사람들이 이게 전부다.



하긴 조용해서 좋긴 하다만, 짙은 연무가 대기를 흐려 놓아 밀양을 둘러싼 그 아름다운 풍광은 이렇게 조망이 꽝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조망은 이렇고, 진달래 너머로 비슬지맥의 끝자락인 붕어등이 가물거리고~~~



다시 조망각도를 덕대산 방향으로 돌리면 이곳 역시 그 뒤로의 풍광은 전혀 기대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오래 머물 이유가 없어 산정을 내려서기로 한다.



그러다 내려서다 보면 등로 좌측 산자락에 샘물터가 있어 그곳을 거쳐 내려가기로 하고 이렇게 진달래 군락속으로 들어가면~~~



잠시 후 <샘물터>를 만나지만 물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아 그냥 이곳을 거쳐 산을 내려선다.



원래 길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다보니 길이 희미하지만 방동고개로 가는 지름길이어서 내려서는 데는 별 문제가 없는데~~~



그 길을 따라 방동고개로 가는 길에 이런 좋은 장소가 있어 이곳에서 오찬을 하기로 한다.



오찬이라고 하지만 아예 밥은 없고, 캔맥주와 닭발, 닭날개 안주가 오늘 점심의 모두이니 그래도 이 시간 만큼은 최고의 시간이다.



그리고 우리가 오찬을 즐긴 그 숲길 뒤로 이런 산막이 있는데, 자연인이 살았는지 가보니 아무도 없다.



오찬 후 방동고개로 갔다가 거기서 하산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곳 산막이 있는 곳에서 곧바로 꽃새미마을로 내려가기로~~~



하지만 그렇게 내려가도 이 지점에서 방동고개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내려서다 보니 산길이지만 길이 참 넓고 좋아 차가 다녀도 될 듯 하고~~~



문명의 이기 소리는 물론 사람들도 다니지 않아 조용하기가 그지 없고 아래 마을사람들이 아침저녁으로 운동삼아 오르내려도 좋을 듯한 길이다.



이런 길이 있고 이런 곳에 땅이라도 조금 있으면 산막이라도 지어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쯤~~~



등로 옆 저 계곡 옆으로 무슨 철망이 있어 잠시 다가가 보니~~~



꽃새미마을 사람들이 취수하여 마을식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참샘약수터>이다. 



오염이 될 곳이 아니니 당연히 물은 깨끗할 터이고, 이 계곡에서 나는 물은 넘치면 나중 방동저수지에 모이니~~~



결국 종남산자락에서 흘러내린 이 깨끗한 물은 꽃새미마을을 살리는 보약수와도 같은 것.  



이제 아침에 출발했던 꽃새미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 지점이 사실상의 등로가 끝이 나면서 마을과 연결되면서 마을속을 걷게 된다.



그런데 등로입구인 마을 최상부에 이런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어 자세히 보니 '풀빌라리조트'라 쓰여 있고~~~



그 옆으로는 무슨 카페 같은 또다른 현대식 건물이 주차시설을 갖춘 채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의 마을은 이런 곳인데 우째 이런 곳에다 땅을 구입하고 이런 사업을 하려고 한 것인지~~~



11년 전에는 정말로 산촌이었고, 꽃새미라는 마을이름처럼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



돈 있는 사람들이 좋은 곳이면 모두 점령해 저렇게 산비탈을 개발해 전원주택지로 만들고 있으니 자연미의 꽃새미마을 풍경은 사라질 듯 하다.



잠시 후 '방동마을회관'이자 '방동경로당'을 지나면~~~



처음 출발했던 그곳으로 들게된다.



11년 전 처음 이곳 '꽃새미마을'을 방문했을 때는 어느 지방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찾아 왔다.



그 때는 길가에 지금의 이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고, 그 사이에 돌탑과 장승들만이 즐비하게 있어 조금은 썰렁한 모습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 지금의 이런 모습이 될 것이라고 이것을 가꾼 사람들은 알았지만 구경삼아 찾아온 뜨네기들은 몰랐다.



거기에 선견지명이 있었던 사람들은 저수지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당시의 논밭을 사서 지금 이렇게 가꾸었고~~~



지금은 신선들도 부러워하지 않을 만큼의 명당터를 만들어 뒤로는 우령산과 종남산을 등지고 있고 앞으로는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명당터에서 하루하루를 신선같이 살게 되었으니 그 부러움이야 말할 수가 있겠는가.



돈이 있어도 앞을 내다볼 수 없으면 소용없고, 앞을 내다보고 있어도 돈을 만들어 낼 능력이 없으면 이 또한 소용없으니~~~



11년 전 나는 이곳을 봤으면서도 이런 곳에서 살 마음을 내지 못했으니 이 또한 내운명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다시 세월이 흘러 10년 후에는 이곳이 또 어떻게 변했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상상을 해보면서~~~



꽃새미마을을 떠나려는데~~~아침엔 없던 수많은 차들이 언제 이렇게 많이 들어왔는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면서 귀로에 든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심헌산방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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