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남밀양 <가지산/상운산> 영남알프스 낙동정맥 운문지맥 구간산행

심헌 2017. 12. 31. 21:49

<2017.12.31(일) 경남밀양 상운산/가지산 포토산행입니다>

 

스및거리 : 운문령>귀바위>상운산>쌀바위>가지산>헬기장>1,080봉>백운산갈림길>아랫재>상양리마을회관>얼음골중양교앞

GPS 도보거리 12.4 Km , 약 5시간 20여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 정유년 굿바이, 모진 겨울바람 부는 영알산행에서 -

【그리운 산하 영남알프스, 최고봉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경북청도와 울주언양의 경계인 <운문령>에서이다.

 

한 해를 마감하는 17년의 마지막 날, 상운산을 오르는 운문령에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었다. 

 

 옷 깃을 여미고서 차가운 바람속을 가르며 낙동정맥의 구간이자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 방향을 향해 무거운 발길을 옮긴다. 

 

 한 해가 또 흘러간다. 누군가에게 있어 이 길은 지난 시간의 마감과 새로운 시간과의 마주하기 위한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날의 이 산을 오름은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을 터~~~

 

 삶은 돌아보면 수많은 길과의 만남이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그런 길과의 만남이 이어질 것이다.

 

 상운산을 오르는 등로에서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본 풍경 하나.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이다.

 

좀 더 올라선 어느 숨은 조망터에서 바라본 영알의 풍광은 역시 설레임이다. 

 

 조망각도를 돌려 바라본 풍광은 역광에 눈부신 낙동정맥상의 신불산, 능동산 방향은 희미하다.

 

 하지만 해가 중천으로 향할수록 영알의 조망은 더욱 빛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서 귀바위를 향해 오른다.

 

 모든 것을 버린 나목의 모습에서 내 자신의 삶을 조명해 가다보면 뭔가 깨달을 것 같기도 한데~~~아직은 멀었다.

 

 귀바위를 향해 오르는 등로의 어느 조망터에서 바라본 영알의 문복산군의 산세들.

 

 그리고 조망각도를 돌려보면 올라야 할 방향의 상운산과 쌍두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산세.

 

 그리고 잠시후면 다다를 <귀바위>, 부지런한 사람은 벌써 저곳에서 조망을 만끽하고 섰다.

 

기바위가 아니고 <귀바위> 라는 데, 멀리서 보면 귀를 닮았다고 해서 그리 부르리라.

 

 귀바위를 지나 잠시후면 오를 <상운산> 정상

 

 상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문복산군>의 옹골찬 산세의 풍광

 

 조망각도를 약간 북서간으로 돌리면 좌측 쌍두봉 방향의 산세와 함께. (다음엔 좌측 능선을 걷는 산행예정) 

 

 상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귀바위 능선과 낙동정맥상의 고헌산과 백운산 방향의 풍광들.

 

 상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나중 올라야 할 <가지산> 방향의 아름다운 풍광들.

 

 좋은 느낌과 설레이는 분주함으로 잠시 이 길을 내려서면~~~

 

 임도와 만나는 곳에 있는 전망터에서 신불산-영축산군의 산세들을 조망하며 잠시 찬바람을 피해간다.

 

그리고는 임도를 따라 <쌀바위> 있는 곳으로~~~ 

 

 쌀바위와 대피소~~~멋진 풍광이 있는 곳 치고는 어울리지 않는 대피소.

 

한 때는 물 대신 쌀이 나왔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쌀바위>, 가지산을 빛내는 거암이다. 

 

 인증삿이 부러운 것인지~~~순번을 기다리는 모습이 간절하다.

 

 이 쌀바위 중간지점에 한 산악인의 추모비가 있다. "정녕 산이었나? " 라고 묻고 있다.

 

 추모비에서 내려다 본 쌀바위 아래. 이 바위 사이로 쌀이 나왔다고 한다만 전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쌀바위를 돌아가니 북풍이 거세다. 한해를 마감하며 오르는 이 길에 하얀 눈이라도 있었으면 더 추웠을까?

 

 헬기장이 있는 가지산 중턱의 안부. 이정표 뒤로 가지산 북봉과 운문산이 키재기를 하며 나란히 서있고~~~

 

 가지산 정상은 저만치 다가와 있는데~~~찬바람은 더욱 거세져 영알의 북풍을 온몸으로 실감한다.

 

 그래도 돌아봐야 하는 것은 풍광이라고 했던가. 어느 전망터에서 내려다 본 언양 석남사가 있는 계곡풍광과 고헌산이 장엄하다. 

 

 그리고 올려다 본 영알의 최고봉인 <가지산> 정상이 턱 앞으로 다가섰다.

 

 산행을 하면서 바라본 가지산 북쪽 산자락이 하얗게 보였는데 지난 밤에 내린 이 하얀 눈 때문이었나 보다.

 

낙동정맥과 운문지맥 상에 놓인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 정상. 

 

사방팔방이 일망무제인 곳이어서 겨울이면 모진 북풍을 피할 길이 없는 곳이다.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의 풍광. (낙동정맥이 상운산,고헌산을 거쳐 백운산으로 유장하게 이어진다)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중봉 방향에서 석남고개, 배내봉의 방향의 풍광. 

 

 다시 조망각도를 잡아 바라본 영남알프스의 최고의 풍광들. (발 아래 중봉 우측의 계곡이 용수골)

 

 하산방향의 헬기장과 운문지맥, 그리고 아름다운 영알의 풍광이~~~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지산 북봉과 영알의 운문산군 풍광들. (아~~이렇게 멋질 수가)

 

 그리고 가지산을 내려서며 바라본 하산 능선길. 소위 운문지맥이다.

 

 모진 북풍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바람에'~~~ , 정상은 그래서 외로운 것일까?

 

아니다. 정상이어서가 아니라 모두가 왔다가 돌아가기 때문에 혼자이어서 외로운 것이다. 

 

 산이 원래 외롭기를 자처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인간들의 생각이지 원래 산은 그렇지 않은지도 모른다.

 

운문산 아래 '아랫재'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의 능선길이 겨울이면 이렇게 아름답다. 잔설이라도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물론 새삭이 파릇파릇 돋는 새봄에도 이 길은 좋다. 

 

 얼음골을 품고 있는 영알의 산세들. 깊고 그윽하며 살뜰하게 침묵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더욱 좋다.

 

산은 침묵의 대명사다. 날리지 않아서 좋고 가볍지 않아서 좋다.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아량 같은 것이어서 더 좋다. 

 

 그래서 그 길을 걸으면 산처럼 넉넉해지고 후덕해 진다. (그래서 산을 닮아가라고 했던가)

 

 어디메쯤 왔을까, 산객들이 휴게소처럼 머물다 가는 바위전망터가 있는 곳이다.

 

전망터에서 되돌아 본 지나온 길, 언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사람의 발걸음 하나 하나가 무섭다고 하더니만,  천리길이 무섭지 않은 것이 사람의 걸음걸이다.

 

 운문산과 백운산 방향을 가르는 갈림길. (좌측은 백운산, 우측직진은 운문산)

 

 하산완료 지점까지는 여기서 어느 곳을 가도 문제는 없다. 다만 계획대로 아랫재로 길을 잡아간다.  

 

 아랫재로 내려서는 등로의 조망터에서 바라본 <백운산> 오가는 능선 풍경.

 

그리고 또 하나의 풍광인 <정각산군>의 산세들. 지난 주  우중산행으로 걸었던 길이었지만 오늘 보니 참 좋다. 

 

 찬바람이 불었던 관계로 오늘 산행의 풍광은 좋았다. 산행은 이렇게 운이 따라야 한다.

 

 아랫재로 내려서는 길이 아주 가파르다. 낙엽이 가리고 있는 길이어서 더 조심스럽다.

 

 운문지맥상에 놓인 <아랫재>, 그러고 보니 이곳을 온 것을 세워보니 약 9년 세월이 흐른 것 같다.

 

아랫재에서 바라본 가지산 <북봉>. 9년 전에 저 봉을 올랐으니 참 세월도 빠르다. 

 

 이제 얼음골 상양리로 하산을 한다. 17년 12월 마지막 날의 산행추억의 보따리를 안고서~~~

 

 20년 전 처음 이 길을 오르내릴 때는 이렇게 큰 나무가 아니었는데, 이제 그 세월의 무게가 이처럼 변했다.

 

아랫재를 출발한지 1.8키로 내려서면 비로소 산길을 벗어나고~~~ 

 

그렇게 내려서면 지나는 <상양리 복지회관> 앞, 잠시 후면 중양교에서 산행 마무리를 한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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