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강원횡성 <태기산> 영월지맥 구간산행

심헌 2017. 9. 3. 23:00

<2017.09.03(일) 강원횡성 태기산 포토산행입니다>

 

스및거리 : 신대리주차장>송덕사>작은성골>태기산성비>임도>태기산>풍력단지>생태탐방로>낙수대>주전골>큰성골>신대리주차장

GPS 도보거리 19 Km , 약 6시간 50여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 여름밤이면 은하수가 칠흑 같은 밤을 수놓는 태기산 산행에서 -

【태기왕의 전설길과 천혜의 자연이 공존하는 힐링의 고원에 서다



밤하늘의 별을 세던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이 그립다. 칠흑같은 겨울 밤하늘의 별빛은 더욱 선명하게 빛났고 여름 밤하늘엔 무리지은 은하수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듯이 고요하게 빛났다. 돌아보니 4~50여년 전의 일이다 .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살기 편해 졌고 많은 것이 풍족해

졌지만 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삶은 피폐해 졌다. 어둠을 밝히는 불빛들만이 누리를 환하게 밝히니 어둠이라는 무서움은 우리 곁을 벗어나 있다.


어두워야 만물이 제대로 성장한다. 사람만이 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이 어둠을 통해 잠을 자고 성장한다.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도 이 어둠을 통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초롱초롱한 별빛을 선사한다. 사람들은 그 초롱한 별빛을 보고서 꿈을 키우고 동.식물은

그 별빛을 친구삼아 서로서로 속삭이며 어울린다. 그런데 도시의 삶은 날이 갈수록 이런 것들이 사라져 버렸다. 대낮 같이 환해져 버린 밤하늘


에서 별빛을 찾기란 쉽지 않아 졌다. 그래서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노래하던 어린 학창시절이 절실하게 더 그리운지도 모르겠다. 이제 그 별빛을

보려면 시골이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비박을 즐기는 백패커들이 무거운 배낭을 지고서 깊은 산이나 계곡을 찾아가는 것도 초롱한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곁에서 사라져 버린 그 별빛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은


어둠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별빛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초롱초롱한 별빛을 보려면 어두워야 하지만 대기가 깨끗이 맑아야 한다. 대기가

맑으려면 바람도 많아야 하고 청정함이 살아있는 지역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많은 지역이 아직은 강원도이다. 동고서저인 우리나라

지형상 강원도는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개발이 쉽게 발을 담글 수 없는 곳이어서 청정함을 잃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강원도를 일러 '하늘이 내린 땅'


이라고 말한다. 그 강원도에 밤이면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풍요하고 아름다운 별빛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데 '횡성의 태기산'이란다.

해발 1,261m인 "태기산'은 사방천지가 훤하게 열려 있어 바람이 많고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될 만큼 대기 또한 맑은 산이다. 은하수는 대기상태가

청정하지 않으면 잘 볼 수가 없다. 여름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기 위해 이 산정에서 비박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니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곳이 이곳


횡성의 태기산이다. 그러한 고원의 지대이어서인지 태기산 정상은 국군통신사령부의 통신소가 있는 곳이어서 통제구역이란다. 그래서 청정함이

살이있는 곳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산이 궁금해졌다. 남부지방에서는 강원도 횡성이 먼 곳이다. 요즘은 고속도로가 잘 연결되어 있어 4~5시간

이면 갈 수가 있지만 그런 도로가 없을 때에는 그곳을 하루 만에 갔다 오기가 쉽지 않았다. 처서가 지나고 백로를 몇일 앞둔 9월의 첫 휴일을 택해


한우고기와 명태 덕장으로 유명한 강원 횡성의 태기산을 찾았다. 산행이 곧 여행으로 여기는 필자는 조금 먼길이어도 그래서 지루함을 덜 느낀다.

사람들은 오고가는 시간이 길면 많이 지루해 한다. 먼길이지만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느 새 목적지에 닿는다. 산행의 들머리이자 날머리

이기도 한 신대리 주차장을 출발하면 지난 여름 내내 듣고 싶었던 계곡 물소리가 귀를 맑게 한다. 경남지역은 아직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계곡에서 물소리를 들을 수가 없는데 이곳엔 산행 후 알탕을 즐길 물이 콸콸 흘러내림에 출발의 느낌이 아주 좋다. 큰성골과 작은성골이 만나는

지점의 송덕사를 거치면 태기산을 본격적으로 오르는 작은 성골에 들게 된다. 물 좋고 맑은 곳이라 이 깊은 곳까지 펜션군락이 들어서 있다.

횡성군에서는 이 태기산에 '국가생태탐방로'를 만들어 태기왕의 전설길과 고원의 힐링처를 만들어 놓았다. 작은 성골을 따라 산길로 접어들면


산성터를 만난다. 고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이곳에다 산성을 쌓아 놓고 신라군과 싸웠다는 전설이 있어 태기산의 명칭도 그것에

유래해 불리어 졌단다. 2,00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그 때 쌓았다는 산성의 흔적인 석축이 곳곳에 남아 돌아보게 한다. 등로상에 있는 태기산

서문터를 지나면 성황당터가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태기약수터를 만난다. 목을 축이고 나면 잠시 후에 산성비에 오르게 되고 그곳을 스치면


임도를 만나면서 그 길에서 오찬시간을 갖는다. 태기산 정상까지는 계속해 편안한 임도를 따라 올라서고 임도 갈림길에서 양두구미재쪽으로

차도를 따르다 좌측의 산길을 치고 오르면 태기산 정상부에 올라선다. 하지만 산의 정상은 군사통신기지가 자리하고 있어 철조망을 따라서

산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정상 오름의 흔적을 남긴다. 태기산은 영월지맥상에 놓인 산이다. 사방이 훤히 트여 그야말로 일망무제라 외치지만


통신기지 때문에 사방의 조망을 한꺼번에 볼 수 없고 철조망을 돌면서 볼 수밖에 없다. 태기산을 찾은 산객을 반김인지 푸른 하늘엔 뭉게구름이

두둥실 무리지어 흘러가고 전형적인 가을날씨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방을 돌아보니 북쪽으로는 한강기맥이 휘돌아가고 동쪽으로는 영월지맥

이 혼신의 힘을 다해 태기산으로 꿈틀대며 달려오고 있다. 거기다가 바람이 많은 곳인지 태기산 풍력기가 산맥을 따라 단지를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있어 태기산의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잠시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칠흑같은 밤이면 별빛이 그림같이 쏟아져

내릴 것이고 바람부는 날이면 풍력기는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춤을 출 것이다. 태기산의 정상석은 산정 아래 도로변에 쉼터와 함께 서 있다.

통신기지 때문에 자리를 뺏겼지만 밤이면 친구인 별빛과 신나게 불어대는 바람이 있어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인증삿을 끝내고서


임도를 따라 내려서다 보면 생태탐방로인 '낙수대길'을 따라 하산하게 되고 그 길은 장장 6.7Km의 길이다. 그만큼 계곡이 깊다는 것인데

'주전골과 큰성골'을 거치게 된다. 국가생태탐방로로 조성된 만큼 산허리를 따라 길이 아주 잘 나있고 그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낙수대가 있는

주전골로 내려서게 된다. 그리고선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는 낙수대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계곡길이 이어진다. 험한 곳이라 데크계단도


있지만 대부분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곡길이다. 깊은 계곡답게 기온도 물소리도 모두 시원하다. 비가 많이 오면 이 낙수대길은 통제를

해야할 정도로 계곡물길을 따라 길이 이어지고 있다. 계곡은 뭐니해도 물이 있어야 한다. 올 여름 경남지역의 계곡은 물소리가 사라졌는데

강원도의 계곡에는 이렇듯 물이 철철 흘러 넘친다. 그래서 계곡이 살아있다. 덩달아 산객들도 즐겁고 신난다. 소원바위를 만나 소원도 빌어본다.


주전골을 벗어나 서남방향으로 길을 꺽으면 이젠 우측 아래로 큰성골이 산객과 동행을 한다. 여러 번 큰성골의 물길을 가로지르지만 길은 좋다.

덕고산을 오르는 갈림길도 이 길에 있고 골이 깊지만 길이 좋아 어느 새 민가가 있는 큰 길에 내려선다. 사실상의 산길을 벗어났지만 여기서

신대리 주차장까지는 아직도 2.5Km 이상이나 걸어내려 가야 한다. 되돌아봐도 굽이치는 계곡이라 얼마나 걸어내려 왔는지 가늠이 전혀 안된다.


이젠 종착점에 이르기 전에 알탕의 유희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 경남의 여름산행에서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알탕의 시원함을 강원도 땅에서

누려보기로 하고 오염 안된 물에 몸을 맡기니 19Km를 걸어온 산행피로가 한꺼번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오늘 밤에도 태기산의 별빛을 담은

물길은 그들만의 이야기들을 가지고서 이 골을 타고 내려설거라 생각하니 시원함은 더욱 더 몸속을 파고 든다. 태기산에서의 하루가 가고 있다.







오늘 산행의 출발지점인 <신대리주차장>에서 출발준비를 하며~~~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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