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울진 <십이령골/시시골/구수골> 오지산행
<2010. 08. 28 (토) 경북울진 십이령골/시시골/구수골 산행사진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두천1.2리>안말래>십이령골>임도(너블한재)>시시골>755m봉>구수골(10교~1교)>구수골자연휴양림
실제거리 약 15 Km , 총 6 시간 30분 소요
- 산행 개념도입니다 -
몇일 전부터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주말,휴일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를 했습니다.
하지만 산행을 떠나는 새벽의 하늘은 옅은 구름만이 떠다니며 산행하기 좋은 날씨처럼 이뻐 보입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일기예보엔 산행을 신청한 산님들이 줄줄이 꼬리를 내리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아 출발이 좋습니다.
창원에서 경북 울진까지는 4시간 반이 넘게 소요되는 거리라 깜빡 졸았는가 싶은데 어느 새 대구-포항간 고속국도를
거쳐 동해안을 따라 차는 신나게 달리고 있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구름으로 덮여 있지만 비를 뿌릴 태세는 아닌 것 같고
땡볕보다는 오히려 이런 날씨가 산행하기엔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차창의 풍경을 더듬어 봅니다.
옛날 같았으면 하룻만에 산행을 다녀오기엔 역부족이었을 이런 곳을 길이 시원스레 열리고 세상이 편해지는 바람에
조금의 노력과 발품을 팔면 조국산하의 어느 한 귀퉁이에 숨어있는 비경과 절경을 구경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세상은 참으로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것을 새삼스런 생각이 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원정산행을 떠나는 날이면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고, 자신이 하루를 걸어야 할 오지의 세상이 어떤 그림으로
자리를 하고 있는지 온갖 상상력으로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해 봅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두렵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던져진 커다란 행운인 것이죠.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아무나 나서지 못하는 그런 것이죠.
오지산행의 매력은 숨어있는 절경이나 비경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아무나 다 그렇게 나설 수 없는 그런 곳을
찾아가는 것에 자신의 두 발이 동행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은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말한다고 합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남들이 보지 않은 그 곳을 찾아 간다는 것, 오지산행이 던져주는 로또 같은 행운입니다.
또한 오지산행은 역사의 숨은 진실들을 배우고 밟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앞서 살다간 선조들의 삶을 살펴보는 귀한
시간을 가지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민초들의 삶의 애환이 깃든 마을과 고행의 길을 함께 걸어보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오늘 찾아가는 십이령골의 산길은 보부상들의 애환이 굽이치는 계곡의 흐르는 물에 녹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궁금해지고 바쁜 마음은 벌써 산촌의 정경을 따라 굽이치는 계곡에 들어가 앉아 그들의 애환을 엿듣습니다.
오늘 하루를 이런 역사의 숨결이 담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함을 또한번 귀중하게 느껴봅니다.
함께하는 산행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담아올 수 있다는 면에서 얼마나 좋은지를 모릅니다.
이제 조국산하의 어느 한켠에서 청정함을 잃지 않고 명산대천의 아름다운 기상을 품고있는 그 길을 여행하고자 합니다.
그 길은 과거였고 지금 현재이며 나아가 미래의 우리 삶의 귀한 존재임을 생각하며 걸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차창을 통해 넘어다본 <두천1. 2리>로 가는 방면으로 구름 드리운 하늘과 농촌 전경이 정답게 다가옵니다.
▼ 잠시 후에 도착한 두천1리의 무전교 앞. 십이령보부상길을 알리는 푯대가 산객들을 맞이하지만 버스가 이 다리를 지날 수 있을지?
▼ 그래서 보부상 대장군들이 서있는 이 곳에 잠시 주차를 해놓고 차량의 진행여부를 고심합니다.
▼ " 자~~모두들 차에 오르시지요. 버스가 교량을 건널 수가 있답니다 " 차량은 어렵사리 교량을 건너 두천2리로 향합니다.
▼ 차량 2대가 비킬 수 없는 오지의 시골 산길을 달리면서 차창 밖으로 십이령골의 하류를 이렇게 살펴보는가 싶는데~~~
▼ 더 이상은 차가 들어갈 수 없는 두천 2리의 이 곳 다리 앞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 이런 깊은 곳에서도 사람들이 사는지~~~ 마을 앞에 활짝 핀 배롱나무의 꽃잎에서 가을이 물들고 있음을 눈으로 읽습니다.
▼ 길이 있든 없든 가고자 하는 그 곳을 향해 움직이는 발걸음에선 언제나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실려 있습니다.
▼ 본격적인 십이령골로 들기 전에 만나게 된다는 <사방댐>. 그 너머에 물이 가득차 있을까요, 아니면 없을까요?
▼ 궁금해 급히 발길을 옮겨보지만 물은 꽝이네요. 하지만 우측에 선 기암의 절경은 보는 이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 원래는 물이 저렇게 차 있었을텐데~~~ 만약 물이 가득 찼다면 우리는 어떻게 십이령골을 오를 수가 있었을까요?
▼ 운이 좋은 것인지 아무튼 우리는 사방댐을 가로질러 여기에 들면서 십이령골의 본격적인 트래킹에 들어갑니다.
▼ 물이 콸콸넘쳐야 할 이 곳에 물길보다 사람들이 더 넘쳐나는군요.
▼ 계곡이 굽이쳐 돌기 시작하면서 맑디 맑은 물길에 오지의 풍경이 하나 둘 그림같이 잡히고~~~
▼ 물길따라 돌아가는 산님들의 발길도 자연의 바탕 그림에 아름다운 수를 놓기 시작합니다.
▼ 하고 많은 나무 중에 왜 저 나무만 모진 바람을 맞아 저렇게 아치문을 만들며 드러누워 있는 것인지 오지 속은 알 수가 없습니다.
▼ 함께 누운 바위들은 알까요. 오지의 세계가 만들어내는 생사의 문제는 인간의 탁한 기운으로는 도저히 읽어 낼 수가 없음을~~
▼ 오지의 신비는 이런 깊은 <용소>를 만나면 더욱 더 알 수 없음으로 빠져듭니다. 육중한 바위덩어리가 어떻게 저리 팼였을까요?
▼ 십이령골의 트래킹은 깊게 패인 <용소>에서 읽어낸 의문스런 화두 하나를 들고서 걷기 시작합니다.
▼ 큰비가 오지 않은 덕택으로 이런 트래킹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바위를 타고 넘어면서 감사한 마음이 절로절로~
▼ 오지의 깊은 골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이 청정함, 두 발로 걷는 자유가 있기에 물론 가능한 것이겠죠.
▼ 청정함이 살아 있음은 저 회백색의 곱디 고운 바위들의 품에서 어우러지고 맑은 물은 연신 바위들을 간지러댑니다.
▼ 휘도는 물길의 간지럼 때문인지 크고 작은 바위들의 깔깔거리는 소리가 이 곳 저 곳에서 들리는 듯 할 때면~~~
▼ 산님들도 그냥은 갈 수 없는 듯 얼굴도 씻어보고 손도 씻어보고 마음도 씻어냅니다.
▼ 그러다가 숨어 있는 와폭에선 숨바꼭질하다가 들킨 놀람 마냥 쏟아져 내린 물길은 이내 깊은 물 속으로 다시 숨어버리고~~~
▼ 산님들도 돌고 도는 계곡속으로 깊이 깊이 빠져갑니다.
▼ 청정한 물길은 사람들의 때묻은 발길을 피할 요량인지 이렇게 비밀 통로같은 물길을 만들어 흘러보내고~~~
▼ 그래도 눈치 빠른 산님들은 좋은 위치를 찾아내 기어코 이 곳을 다녀간 흔적을 만들어냅니다.
▼ 돌 하나에도 이끼 그림자를 찾을 수 없는 이 청정한 계곡에서 세속에서 담아온 마음의 때를 내려 놓기가 미안할 지경인 것이~~
▼ 그 것은 이 곳이 무욕의 땅이고 청정함이 깃든 계곡이며, 거짓됨이 없는 무위의 기운이 쫙 깔려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 어쩌면 미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저 물길도 자신을 갈고 또 닦으며 더욱 더 맑아지려는 자기성찰 중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 그렇기에 이 길을 걷는 우리들도 흘린 땀 만큼이나 맑은 기운을 가지려는 자기성찰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겠죠.
▼ 아름다운 십이령골을 걷는 이 길은 대자연을 통해 무위의 법을 배우는 그런 길이어야 함을 애써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합니다.
▼ 무위란 조작됨이 없는 거짓됨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인 바, 이런 곳이 바로 그런 무위가 살아있는 곳이 아닐까요?
▼ 그렇기에 무위가 있는 곳은 물고기 같이 퍼득이는 감동이 전율처럼 잔잔이 전해져 오는지도 모릅니다.
▼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청정한 오지의 땅, 누군가 먼저 걸으면 길이 되듯이 아슬한 벼랑의 길도 무위를 향한 인내입니다.
▼ 길을 걷던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는 곳이라면 무슨 볼거리가 있는 곳일 터~~~저 곳에 무엇이 있을까요?
▼ 다가가 올라서니 십이령골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거대한 <용소>입니다. 어떻게 저런 바위에서 커다란 소가 만들어졌을까요?
▼ 사람들의 얄퍅한 상식으로는 상상의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무한한 힘 앞에 고개를 숙일 따름입니다.
▼ 십이령골의 물이 깨끗할 수가 있는 이유는 이런 회백색의 암반 위로 물길이 나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니 아쉬움입니다.
▼ 이런 고요와 적막함이 있어도 대자연은 서로 교통교감하며 소통을 이루어 내는 것을 보면 인간이 배워야 할 점이겠죠.
▼ 십이령골을 벗어나기 직전에 만나는 또다른 자연의 절묘함 하나. 바로 물길이 빚은 자유인 감동이 저렇게 살아 있습니다.
▼ 우측으로는 두천1리와 좌측으로는 소광2리를 잇는 임도를 만나면서 이제 길고 긴 십이령골을 벗어납니다.
▼ 달맞이꽃과 칡꽃의 향내가 어우러진 임도를 따라 이제 <시시골>을 향해 이동하는데, 이 길은 허가를 얻어야 걸을 수가 있다네요.
▼ 앞서가던 한 무리는 산초 열매를 따는데 열중이고, 한 무리는 코로 냄새만 즐기고 가는데~~~
▼ 잠시 후 도착한 이 곳은 <시시골>이 시작되는 지점이랍니다. 왜 시시골일까요? 골이 너무 시시해서 그런 것일까요?
▼ 아무리 골이 시시해도 밥은 먹어야 되겠기에 시시골에 들자마자 야외식당이 마련됩니다요.
▼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지만 산에서는 이 시간이 제일 기다려지고 즐거운 시간입죠이~~~션한 맥주,생탁맛 잊지 못합니다.
▼ 골이 얼마나 시시하길래 <시시골>이란 이름을 붙인 것인지 지금부터 그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 그 길을 드니 아주 오래 전에는 차도 들어왔을 법한 넓은 길이 이어지고~~~
▼ 그 길에는 바람이 만들어낸 융탄자인 낙엽층이 짙게 깔려 축적된 세월을 읽게 해주는데~~~
▼ 비만 제대로 왔다면 암반을 타고 내리는 괜찮은 와폭을 볼 수가 있었는데 오늘 우리가 볼 수 있는 인연은 이 것이 전부입니다.
▼ 와폭을 지나니 길은 사라지고 오지 속의 오지인 시시골이 계속되는데~~~
▼ 물도 제대로 없는 것이 이름처럼 골이 너무 시시해 보이네요. 또한 구수골까지는 물이 없으니 이 곳에서 물을 받아가야 한답니다.
▼ 별로 볼 것이 없어보이는 시시골을 벗어나는 데는 지루한 걸음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이 곳에서부터 드는군요.
▼ " 비룡님, 무얼 바라보고 계십니까? 없는 길 쳐다본다고 길이 나올 것도 아니니 그냥 올라가시지요~~ "
▼ 물을 대신한 무수한 낙엽만이 이 골의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 조금은 못마땅하지만~~~
▼ 그래도 융탄자 같이 푹신한 것이 걷기에는 다소 편안하군요.
▼ 하지만 시시골 산행은 이 쯤에서 끝내고 이제부터 능선길을 찾기 위한 개척산행을 시도하기로 합니다.
▼ 시시골을 벗어나 가파른 경사구간을 오르니 그래도 조금 전보다는 훨씬 나은 등로에 올라서고~~~
▼ 급경사 구간을 오르며 흘린 땀방울을 좀 식혀보기 위해 이 쯤에서 잠시 쉬었다가기로 합니다. " 아이고 죽겄네이~~"
▼ 갖가지 피어난 버섯들의 전시장을 거쳐 오르니 우리가 찾던 능선을 만나지만 우중충한 날씨는 이내 빗방울을 떨어뜨립니다.
▼ 하지만 떨어지던 빗방울은 이내 멎고 755m봉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는데~~~
▼ 골짜기에서 치고 올라오는 바람들이 어느 새 안개를 대동한 채 우리와 함께 산정을 향해 동행을 자처하고 나섭니다.
▼ 오늘의 능선길은 다행스럽게도 시원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주는 덕분에 힘들지만 기분좋게 오를 수가 있고~~~
▼ 바위 능선길 소나무가 있는 어느 조망터에 서니 보부상장승들이 서있던 두천1리가 아득히 내려다 보이기까지 합니다.
▼ 잠시 뒤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755m봉>에 올라서고, 무명봉이지만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 그리고선 이내 구수골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지만 선경의 세계로 향하는 듯한 묘한 분위기가 쥑여줍니다요.
▼ 산정을 지금부터 내려서지만 마음은 벌써 구수골에 가있는지 발걸음이 빨라지기만 하고~~~
▼ 마음은 그렇지만 급경사의 내리막길은 급한 마음으로 내려서지 말기를 간곡히 주문하 듯 발목을 붙들어 놓습니다.
▼ 오늘 산행에 있어 최고로 위험한 구간인 경사 6~70도 구간의 내리막길입니다.
▼ 작은 돌이라도 구르면 앞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매우 조심스런 행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죠.
▼ 조금의 방심은 물론 서로간의 협동심과 이해심이 요구되는 그런 구간입니다. 그래서 산행은 마음을 함께 나누는 곳이기도 합니다.
▼ 험난하게 미끄러운 흙길이 이제 끝나니 조금은 수월한 듯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지만~~~
▼ 그래도 이렇게 푹푹 빠지는 낙엽길이어서 조심조심을 주문합니다.
▼ 길없는 오지의 개척산행의 묘미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 생각하면 마냥 즐겁기도 하지요.
▼ 일생을 살면서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떻게 이런 오지의 땅을 밟을 수가 있으며 짙게 쌓인 낙엽층을 헤쳐갈 수가 있겠습니까.
▼ 없는 길을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길을 밟고 있노라면 많은 것들에 관대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 그래서 오지산행은 관대해지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고,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을 배우는 지혜의 장이기도 한 것이죠.
▼ 얼마나 내려 섰을까요? 여기서 조금만 더 내려오면 합수곡을 만나고 길이 좋아진다는 산대장의 무전이 날아옵니다.
▼ 무전을 들은지 얼마되지 않아 합수곡의 세찬 물길 하나가 어느 새 카메라 앞에 정중히 마주하고 섭니다.
▼ 드디어 합수곡을 건너고 여기서부터 <구수골>의 또다른 장엄한 향연을 눈으로 새기고 가야할 듯 합니다.
▼ 구수골의 하류에 자연휴양림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구수골의 깊은 상류까지 이렇게 길이 잘 나있는군요.
▼ 십이령골도 그랬지만 구수골도 청정함이 살아있고 우리들만이 이 길을 걷고 있어 대자연을 누리는 호사에 입이 벌어집니다.
▼ 계절의 변화를 제일 먼저 감지한다는 계곡은 물빛과 그 소리에서부터 벌써 가을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지요.
▼ 성하를 노래했던 초록의 세계는 이제 얼마있지 않으면 형형색색의 옷을 갖추어 입고서 또다른 계절을 노래할 것입니다.
▼ 물빛도 물소리도 그 노래소리를 따를 것이고 그러다 낙엽 한점 떨어지면 배띄워 놀이하듯 흥얼거리며 흘러가겠지요.
▼ 구수골은 이렇게 가을을 향해 힘차게 흘러가고 있고 산객이 품고있는 가을의 꿈도 함께 흘러가게 합니다.
▼ 반석의 꿈을 담고 있는 것일까요? 계절을 멈출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쩌면 저런 카메라의 노력 덕택이겠지요.
▼ 단단한 반석 위로 얼마나 많은 물이 흘렀으면 저런 패임과 매끄러운 매무새가 만들어졌는지 보면 볼수록 묘하기만 합니다.
▼ 사람의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자연의 절묘함과 오묘함을 따를 수가 있을까요?
▼ 언제나 저처럼 푸르기만 한다면 계곡은 아름답다고 할 수가 없겠죠. 아름다움이란 사계의 변화가 있어 가능한 것임을 잘 압니다.
▼ 수량만 제대로 받쳐 주었다면 구수골에서 그래도 괜찮은 폭포수를 자랑할 만한 곳인데 조금은 아쉬움으로 바라봅니다.
▼ 구수골도 역시 깊으네요. 골이 그러하지만 내려서도 끝이 보이질 않으니 지칠만도 한데~~~
▼ 그럴 때마다 나타나는 이런 절경이 곳곳에 숨어 있어 지칠 수 있는 마음을 상쇄시켜주는가 봅니다.
▼ 구수골을 내려서다 보면 처음 만나는 <구수곡 제10교>입니다. 그물망으로 난간보호대를 한 것이 이채롭군요.
▼ 구수곡 10교에서 바라본 주변 계곡풍경입니다. 물길이 절묘하게 생겼습니다.
▼ 구수곡 10교를 내려선지 얼마되지 않은 지점인 <속등입구>. 웅녀폭포와 용소폭포를 가는 기점도 여기서부터라고 합니다.
▼ 구수곡의 멋진 비경도 발품을 팔아야 볼 수 있는 곳에 모두가 숨어 있네요. 물은 저 기암절경을 돌아 돌아서~~~
▼ 이렇게 흘러내리면 물도 기암수가 되고 반짝이는 회백색의 은빛 물빛으로 거듭나는데, 이 모두가 자연의 절묘한 조화입니다.
▼ 물빛은 하늘을 담고, 초록을 담고, 계절의 여운까지를 담아 있노라면 구수곡을 빛내는 또하나의 그림으로 태어납니다.
▼ 구수곡의 제9교를 이렇게 건너면서~~~
▼ 제9교의 주변을 내려다 봅니다만, 물빛은 여전히 하늘을 잉태하며 흘러내리고~~~
▼ 이 곳에 들면서 순산하듯 시원스럽게 풀어헤쳐 놓습니다.
▼ 숨죽인 듯 고요한 계곡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저 깊은 곳에서 세찬 물길이 흘러내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 아뿔사~~~정참봉이 정성껏 치성을 드려 부부간의 정을 이루게 해주었다는 소나무와 참나무의 <사랑나무>가 그만 찢어졌네요.
▼ 사랑나무도 이제 전설을 거둬야 할듯, 그 전설을 지켜보던 구수곡 <제8교>의 애절함은 누가 달래주나요?
▼ 구수곡의 열개의 다리 중 유일하게 출렁다리의 형태를 지닌 제7교입니다. 간장을 풀어 놓은 듯한 물빛 속으로 다리가 출렁이네요.
▼ 구수곡 7교를 지나면 이내 나타나는 제6교. 꼴찌의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 구수곡 제6교에서 내려다본 주변 풍경입니다. 많은 비가 내려 계곡이 요동을 치는 것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군요.
▼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숨어있는 절경을 찾는 게으름은 피우지 않습니다.
▼ 숨은 절경을 담아오니 어느 새 제5교가 어서오라며 너른 품으로 기다리고 섰습니다.
▼ 제5교에서 내려다본 계곡 풍경 역시 세찬 물결로 넘실거렸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휘돌아치는 이런 암반의 계곡길을 걷노라면 마치 강원 삼척 덕풍계곡의 용소골을 걷던 추억이 새롯이 떠오릅니다.
▼ 이 거대한 두 개의 바위라면 구수골을 휘감는 거센 물결이 일어나도 끄떡없이 가로막을 수가 있을 듯 늠름한 기상이로군요.
▼ 보고 즐기는 가운데 구수골의 제4교를 이렇게 가뿐히 넘어섭니다.
▼ 구수곡의 제4교 위에서 내려다본 또하나의 아름다운 계곡풍경입니다. 잘 어우러진 조화를 볼 때면 발길을 쉬이 떼지 못하지요.
▼ 멋진 절경은 또 이 곳에서도 찾을 수가 있네요. 백곰의 무리가 서식하는 것 같은 풍경너머로 구수곡 제3교가 떠있네요.
▼ 구수곡 10개의 다리 중 제일 크긴 하지만 하산길은 저 다리를 건너지는 않습니다. 좌측으로 난 길로 돌아가기 때문이죠.
▼ 제3교를 지나면 이내 만나는 암반 물길. 저런 물길이 만들어진다는 자체가 자연의 신비이자 오묘함이죠.
▼ 그 암반 물길 가까이에 다가가 내려다보지만 얼마나 깊은지 가늠하기가 어렵도록 시커먼 물길이 무섭습니다요~~~
▼ 구수골이 참 잘 생겼기도 하지만 돌고 도는 것이 또한 멀기도 하는군요.
▼ 걷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지나온 길을 한번 돌아보니 물길은 쉼없이 산객의 발째죽을 따라 열심히 달려옵니다.
▼ 이제 단 두 개 밖에 남지 않은 구수곡의 제2교를 이렇게 통과하고~~~
▼ 제2교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을 담아가지 않을 수가 없죠이~~~ 비가 좀 많이 와야 할낀데 하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 제2교를 지나면서 이내 나타나는 구수곡의 제1교를 마지막으로 건넙니다. 우측계곡에선 벌써 알탕이 시작되고 있군요.
▼ 금방이라도 배낭을 집어 던지고 물 속에 풍덩 뛰어들고 싶지만 얼마나 더 내려가야 할지를 몰라 그냥 이 곳을 통과합니다.
▼ 한참이나 내려가야 할 거리인 줄 알았는데 구수곡자연휴양림은 얼마가지 않아 이렇게 나옵니다. 장승의 환영을 받으며 하산완료.
▼ 우리를 태워갈 차는 이렇게 기다리고 먼저온 산님들은 션한 맥주 맛에 취해 있는데 꼴찌 몫의 션한 캔맥주가 있을려나?
▼ 유료인 휴양림을 산행을 통해 꺼꾸로 내려오는 바람에 우린 공짜로 샤워장을 이용하는 무례(?)까지 범했네요. 그 감사함은~~~
▼ 산을 열심히 타며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지킴이로써 보답을 하겠습니다. 산행을 통해 우린 조국산하의 아름다움을 또 보았습니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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