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청송 <주왕산> 단풍산행
<2008. 10. 25일 다녀온 주왕산의 가을입니다>
경북 청송 <상의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보이는 시계가 오전 10시 8분을 가르킵니다.
청송 사과축제가 함께 있는 기간이라 일찍 주차장에 들지 않으면 이도로는 사람들로 꽉 찹니다.
주왕산의 기암과 장군봉이 제일 먼저 가슴속으로 파고 들지만 가뭄으로 계곡은 저렇게 말랐습니다.
단풍과 사찰과 기암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주왕산의 가을을 연출해 냅니다.
<심외무법 일체유심조>라고 씌여진 대전사의 표지석이 의미심장한 뜻을 품고 기암과 함께 스며듭니다.
대전사를 돌아가면 <기암교> 직전에 연출되는 가을풍경입니다.
<기암교>가 있는 오른쪽 길의 여기서부터 주왕산을 오르는 산행들머리가 시작됩니다.
산행들머리를 출발해 10여분을 오르면 <기암과 장군봉>이 등뒤로 가까이 다가옵니다.
주왕산을 오르는 등로에서 바라보이는 <연화봉, 병풍바위> 등이 연결되는 계곡의 풍광입니다.
산행들머리를 출발해 20여분이면 만나는 전망대입니다. 뒷 사진이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산님들이 병풍바위, 급수대 등이 있는 절경에 취해 자리를 떨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줌을 당겨서 보니 과히 절경입니다.
등로의 이 곳은 좌,우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바위터입니다. 조심해 내려서야 하는 곳입니다.
그 바위에 서서 서남쪽을 바라보면 청송 주왕산으로 들어오는 진입 마을들이 보입니다.
대전사에서 2.3Km 거리인 <주왕산 720m> 정상입니다.
정상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표지석 앞에서 줄지어 순서를 기다립니다.
저도 날쌔게 달려가 한 컷을 담아 봅니다. (날마다행복해님이 촬영했습니다)
주왕산을 지나 <칼등>을 내려서고 있는데 청송사이로 난 계단길이 소담스럽습니다.
<청송>이란 지명답게 소나무의 잎이 정말 깨끗하고 싱싱해서 너무 아름답더군요.
칼등을 내려서서 계곡으로 내려서니 가물어 타들어가는 단풍이 민망스럽게 다가섭니다.
싱싱해 보이지 않는 단풍이지만 그래도 산님들을 그 단풍속으로 함께 빠져 들어 갑니다.
말라버린 계곡에 말라 죽은 낙엽들이 즐비해 마음을 아리게 하지만 그래도 배경에 담아 봅니다.
이 곳은 <후리메기>삼거리입니다. <제3폭포>와 사창골을 통해 <가메봉>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사창골로 접어들다 후리메기 삼거리를 되돌아 본 풍경입니다.
<가메봉>으로 가는 <사창골>의 풍경입니다.
햇빛에 발광하는 노랑잎 단풍들의 아름다움입니다. 눈으로 보는 만큼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산님들이 많이 다니지 않지만 사창골의 풍경은 혼자서도 멋을 이렇게도 잘 냅니다.
사창골에 물만 있었다면 주왕산에서 최고로 멋진 단풍을 연출해 낼 수 있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창골을 벗어나 산등성이로 오르니 등로에 서있는 소나무들이 일제시대 송진채취의 수난 흔적이 역력합니다.
산등성이의 안부에 올라서니 바로 눈 앞에 <가메봉>의 봉우리가 우뚝 다가섭니다.
가메봉을 오르려면 가파른 저 계단길을 헉헉대며 올라서야 합니다. 소정님이 웃으며 올라오네요.
가메봉 200m 앞 지점에 있는 너른 안부입니다. 이 곳에서 낙엽을 방석삼아 산님들이 중식을 해결하는 곳입니다.
너른 안부에 있는 이 곳에 낙엽 이불로 뒤덮힌 두 기의 무덤이 이 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가메봉>을 오르는 작은 갈림길의 팻말입니다. 여기서 가메봉은 20m 거리입니다.
가메봉의 바위에 섰습니다. 바위 끝에는 아슬아슬한 천길 벼랑입니다.
가메봉 바위에서 바라본 <절골>과 <주산천계곡>으로 뻗어 나가는 산세의 조망입니다.
가메봉을 내려와 곧바로 되돌아서면 나오는 <가메봉삼거리>입니다.
<절골>과 <내원동의 큰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입니다.
가메봉삼거리에서 북쪽 내원동 큰골로 내려가는 가파른 경사길입니다.
산님들이 그리 많지 않아 조용한 산길이고 단풍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호젓한 길입니다.
<큰골>의 단풍들이 저를 붙잡고 놓아 주질 않아 잠시 그들과 함께 합니다.
<큰골>이 이렇게 가을속으로 빠져 듭니다. 계곡이 시가 되고 시인이 됩니다.
큰골을 빠져 나오니 예전 내원동 사람들이 세운 돌탑들이 곳곳에서 숨어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열매가 산수유입니다. 내원동 깊은 큰골 입구에 산수유 재배단지가 있습니다. 간과 신장에 좋다고 합니다.
예전에 있던 내원동 집터에서 내원분교가 있던 쪽으로 바라본 조망입니다.
수년 전에 왔을 때는 이 곳에 살던 노인부부와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이제 아무도 없어 회한으로 다가옵니다.
그 회한을 잠시나마 카메라 속에 담아 봅니다.
사람들은 떠났지만 은빛 갈대 숲은 예전이 그리운지 산님 앞에서 울어 댑니다.
내원분교가 있던 자리에서 바라본 전기도 없었던 내원동 마을입니다.
내원분교가 있던 자리입니다. 철거보다는 보존을 했더라면 산님들의 마음이 덜 허전했을 것입니다.
내원분교 어린이들이 이 나무들을 동무삼아 부대끼고 했을 것입니다. 나무들은 동무들이 그립겠죠?
철거보다는 보존을 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행정이 이렇게 허술합니다.
내원분교 앞 돌탑도 역사속으로 사라지며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물도 마른 계곡에서 몇몇의 산님이 내원동의 가을속에서 하루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 곳이 <금은광이>로 가는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가뭄으로 계곡의 물은 말랐지만 갈대 숲은 그래도 싱싱하게 자라 계곡을 지켜냅니다.
요란하게 쏟아져 내리던 제3폭포수도 가뭄앞에서는 뽐낼 재간이 없는 듯 폭포 흉내만 내고 있습니다.
제3폭포를 지나 조금 내려오면 <후리메기삼거리>로 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여기서 주왕산,가메봉으로도 갑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제2폭포로 들어가는 다리앞 입구입니다.
제3폭포수와 제2폭포수가 흘러 내려 만나는 합수지점입니다. 물이 없으니 오히려 쉼터가 되었네요.
제1폭포로 내려가는 협곡 입구입니다. 여기서부터 주왕골의 협곡미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제1폭포수는 그런대로 폭포답게 소에 물을 가득 담아 채웁니다. 그나마 아기자기한 폭포가 되어 빛을 발합니다.
<학소대>가 바라보이는 협곡으로 계속 나아갑니다.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작은 돌을 주춧돌 삼아 떠 있습니다. 자연이 빚은 조화입니다.
전설을 간직한 <학소대>가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올려다보려니 목이 빠집니다.
<시루봉>을 옆에 끼고 있는 협곡에 고운 단풍이 아름답게 수를 놓습니다.
마치 석장승 같은 <시루봉>이 험상 궂은 형상을 하고서 이 계곡의 호위장군 같습니다.
원색의 노랑을 지나칠 수가 없어 카메라를 들이대보지만 눈으로 보는 것보다 감도가 떨어집니다.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급수대>가 웅장한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협곡을 벗어나면서 바라보이는 또 하나의 암벽 절경입니다.
<대전사-주왕산-후리메기-가메봉-큰골-내원동마을-제3폭포-제1폭포-대전사>로 내려오는 6시간의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