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남밀양 <정승봉북릉/실혜산북릉> 영남알프스 낙동정맥분맥 구간산행

심헌 2021. 1. 3. 17:13

 <2021.01.03(일) 경남밀양 정승봉/실혜산 포토산행입니다>

 

◈ 산행코스 및 거리 : 남명초등학교>알프스할인마트>굴다리>임도>정승봉북릉>정승봉>전망터>돌탑봉>실혜산>실혜산북릉>원당저수지>석골입구>차도>남명초 원점회귀

GPS 도보거리 11.2 Km , 약 5시간 50여분 소요 (중식,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 영남알프스의 고산준봉들이 에워싸고 있는 얼음골의 매서운 찬바람과 마주한 산행에서 -

 

【아무도 밟지 않은 백설 위에 신축년 새해의 첫 발자국을 남기는 그 기분, 아주 좋아! 아주 멋져!】

 

 

 

 

남명초등학교 주차장에 주차를 시킨 후, 차도로 나와 삼거리에서 할인마트와 GS25 마트 우측으로 나있는 길이 산행들머리이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와 달리 얼음골에 오니 하늘은 구름없이 맑고 공기도 깨끗해 산행출발이 상쾌한데~~~

 

 

그 길을 오르다 보면 앞에 보이는 신국도의 굴다리를 통과해야 산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르게 된다.

 

 

굴다리를 빠져나오면 이제는 신국도 우측으로 나있는 남쪽 임도를 따라서 쭈욱 가게 되는데~~~

 

 

길은 다시 약간의 오르막을 통과해야 하고 엊그제내린 눈이 길바닥에서 두러누워 새벽잠을 아직도 자고 있다.

 

 

그러다 돌아본 이 풍경은 차가운 겨울에 숨죽이며 동면하는 얼음골의 풍광이며 언제보아도 운문산은 웅장 그 자체인데~~~

 

 

돌아서면 다시 산으로 향하는 방향은 임도를 따라 이어지고 산길 초입에 서서히 다가서게 된다.

 

 

포장된 임도 갈림길을 비켜나니 산길초입이 비로소 이 지점에서 만나게 되고, 들머리는 좌측 눈길을 따르게 되는데~~~

 

 

그 길을 따라 3~4분여를 걸으면 이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사진의 좌측으로 이어지는 비탈진 산길을 오르게 된다.

 

 

길은 시작부터 가파르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길은 희미하지만~~~

 

 

잠시후면 능선에 올라서면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오랜만에 사람의 발자국을 듣는지 어서오라며 반기고 있다.

 

 

그런데 산길초입과는 다르게 능선에서부터 이어지는 길이 아주 좋아 지난 가을에는 사람들이 제법 다닌 듯 한데~~~

 

 

험준한 구간이 있는 능선길을 피해 이렇게 돌아가는 길은 좋지만 다소 가팔라 다리통에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능선길에 들어서면 길은 다소 유순해지고~~~

 

 

걷기는 편하지만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서서히 매서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정상접근 시는 꽤나 추울 것 같다.

 

 

능선길에 엊그제 내린 눈이 전혀 녹지 않은 것을 보니 아마도 이렇게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때문인 듯 한데~~~

 

 

잠시 유순했던 평탄한 길이 뒤로 물러나니 이젠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눈길이 미끄럽다.

 

 

신축년(21년도) 들어 오늘이 두 번째 산행인데 지난 첫 번째 산행 때도 눈길을 걸었는데 오늘도 눈길이라~~~

 

 

우리 형제는 새해 벽두 산행부터 연이어 눈산행을 이어가고 있으니 눈보기가 어려운 요즘 복 만난 셈이다. ㅎㅎ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걷는 기분이란, 입에 탄성이 나올 정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아주 좋아! "

 

 

그것은 이 길을 눈내린 이후로 아무도 걸어가지 않았다는 증거이기에 그 신선함은 배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눈길에 고라니의 발자국이 군데군데 몇 개가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마당이기에 당연한 흔적인 것이고~~~

 

 

세속의 때묻은 발자국인 사람의 발길 흔적이 없는 그것이 이 길이 가진 신성함의 가치이기에 우리가 기분 좋은 것이다.

 

 

이제부터 정승봉북릉이 매우 가파로워지기 시작하고~~~

 

 

거기다가 녹지 않은 백설탕 같은 눈이 오름을 더디게 하지만~~~

 

 

그래도 신선함과 상쾌함이 공존하는 이 백설이 길을 밝히고 있어 힘듦도 생각나지 않으니 어찌 좋지 않을손가.

 

 

그러다 돌아본 이 매력적인 겨울 풍경. 겨울산을 찾는 이유를 묻는다면 바로 이런 풍광을 보기 때문이 아닐까.

 

 

또 지나온 능선의 우측인 동쪽을 바라보면 천황산 사자봉에서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하늘금이 선명하고~~~

 

 

방향을 바꿔 지나온 능선길의 좌측인 북쪽을 바라보면 운문지맥상의 억산을 중심으로 한 영알의 고산준봉이 눈에 부시며~~~

 

 

조망각도를 서쪽으로 더 돌리면 나중에 올랐다가 내려설 실혜산과 실혜북릉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좋은 걸 어떡해~~" 라는 노래가사를 흥얼거리며 다시 정상을 향해 가파름을 올라서게 되고~~~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는 저 소나무를 지나면 오늘의 첫 오름 산봉인 정승봉을 만나게 된다.

 

 

만 9년 만에 다시 찾은 <정승봉> 정상. 그 때는 운무로 인해 영알의 최고봉을 여기서 보지 못했었는데 오늘 보니 좋긴 좋구나.

 

 

그것 뿐이 아니라 재약산군의 사자봉-능동산 라인의 이 풍경도 마찬가지이고~~~

 

 

오늘은 가는 방향이 아니지만 구천산(영봉)으로 이어지는 풍경도 오늘이 아니면 어찌 눈시리게 볼 수 있을손가.

 

 

그래서 그냥 정숭봉을 지나갈 수 없기에 정상석 바로 아래에 바람이 불지 않는 명당터에 앉아 정종주를 한잔 하니, 아주 좋아!!

 

 

코로나19 확산이 계속 일어나는데다 신년초 매서운 겨울이라 그런지 오늘은 이 길을 걸어간 사람이 없어 우리들만의 발자국을 남기는데~~~

 

 

정승봉을 뒤로 하고 이 곳까지 와서 되돌아보니 정승봉과 정승북릉은 매서운 바람 땜에 설산의 형국을 연출하고 있고~~~

 

 

조망각도를 정승북릉 끝자락과 운문산에 초점을 맞추니 이 또한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 수가 있으며~~~

 

 

발아래로 뻗은 계곡을 중심으로 운문,함화서릉을 비추니 영남알프스는 언제보아도 눈부시다는 사실이 이렇게 증명이 된다.

 

 

다시 방향을 바꾸어 가야할 방향을 바라보면 잠시후면 오를 좌측의 돌탑봉과 가운데 낮은 조망터, 그리고 실혜산이 줄을 잇고 있고~~~

 

 

나중 실혜산을 올랐다가 내려설 실혜북릉의 산세를 매의 눈으로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눈으로 익히며 갈 수가 있다.

 

 

다시 길을 이어가다 돌탑봉을 오르면서 이렇게 연출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인증삿 하나 남기고서는~~~

 

 

그대로 되돌아 보니 지나온 길이 만들어주는 서있는 방향대로의 풍광들이 멋진 그림으로 우리의 가슴에 낙인처럼 새겨진다.

 

 

그리고는 만나는 <돌탑봉>, 누구가의 손길이 만든 정성은 아름답고 옹골찬 기운이 자리하고 있다.

 

 

돌탑봉이 가진 기운은 이런 정각산군의 아름다운 풍광을 선물하는데, 먼제 실혜산에서 미륵봉까지의 풍경이 다가오고~~~

 

 

이어서는 미륵봉에서 정각산까지 이어지는 유장한 정각산군의 아름다운 산세를 멋진 풍경으로 산객의 가슴에 안겨다 준다.

 

 

그리고 줌을 당겨 바라본 정각산-미륵봉. 9년 전에는 우중 운무로 인해 이 아름다운 풍경을 접하지 못했는데 오늘 소원을 풀게 되고~~~

 

 

조망각도를 구천봉 방향으로 돌리면 나목의 사이로 9년 전에도 보지 못했던 상상속의 그 풍경을 이렇게 가슴속에 담는다.

 

 

그래서일까. 2주 전에도 저 실혜산을 왔었지만 산은 멀리서 봐야 제 모습을 본다기에 여기서 보니 너무 좋고~~~

 

 

돌탑봉을 내려선 낮은 조망봉에서 바라본 이 풍경 또한 감격스런 그림이 아닐수 없으며~~~

 

 

우측의 돌탑봉과 가운데 뒤 뾰족한 정승봉을 배경으로 담은 이 풍경 또한 아름다운 인증삿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이제 한없이 바라보던 조망은 뒤로하고 실혜산을 향하는데 음지엔 눈이 가득해 미끄럽고~~~

 

 

능선길에는 바람소리도 잠시 외출을 나갔는지 조용하고, 새들도 어디서 웅크리며 낮잠을 졸고 있는 역시 조용하다.

 

 

겨울은 한량하고 쓸쓸한 것이지만, 텅빈 충만이 존재해 우리가 느끼고 배워야 할 것이 지천에 늘려 있건만~~~

 

 

사람들은 그저 겨울이니 낙엽이 떨어졌거니 하지만 겨울산은 버리고 비우고 낮춤으로써 텅빈충만함을 우리에게 가르친다.

 

 

그러다 올라선 <실혜산> 정상. 9년 만에 왔지만 올려니 최근 들어 연이어 두 번째 왔고 오늘은 눈이 함께하니 더더욱 좋은데~~~

 

 

실혜산 정상 남쪽 양지바른 곳에서 뜬끈한 오뎅국으로 오찬을 끝내고서 이제 실혜북릉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기로 한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정각산군의 산행을 할 때는 불쑥 솟은 산봉들을 오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만~~~

 

 

영남알프스의 산줄기는 각 지맥마다 수 많은 숨은 분맥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모두 걷는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게 사실이다.

 

 

필자도 20년이 넘도록 전국 산과 함께 영남알프스의 산들을 오르내렸지만 아직도 미답의 분맥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그 중에 오늘 찾은 정승북릉과 실혜북릉도 정각산군의 주요 산봉에 딸린 분맥의 코스이다.

 

 

이런 길들은 영알의 숨은 곳곳을 찾아 걷겠다는 신념과 일념이 없으면 찾을 수 없을 뿐더러~~~

 

 

산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와 신념, 자부와 긍지가 없으면 그 길을 걸어도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으며~~~

 

 

그래서 분맥의 산줄기와 오지의 계곡과 골은 길이 제대로 없을 뿐만 아니라 험하고 거칠고 위험해 후회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지의 개척길이라 해도 산속은 제 각각의 멋이 살아 있어 이 사진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것도 볼 수 있고~~~

 

 

손때 묻지 않은 오직 자연 그대로의 살아온 생태계의 식물들과 조우할 수 있어 힘들어도 그것을 쫒아 오늘도 내일도 산으로 가는 것이다.

 

 

이제 실혜산북릉을 벗어 산길을 빠져나오면 만나는 <원당저수지>는 얼음이 꽝꽝 얼어 있어 유년시절의 얼음지치기가 생각나고~~~

 

 

마을로 들어서서 바라보는 수리봉,문바위,북암산은 마을 앞산으로 가까이 해있음에, 조만간 우리는 북암산/수리봉 남릉을 탈 계획이다.

 

 

산길을 벗어나 사실상의 산행을 마치게 되면 으례히 가지는 자부심 하나는 또 하나의 영알구간을 탐방했다는 것임에~~~

 

 

다음 산행지로 어떤 곳의 영알구간을 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게 요즘 코로나19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이제 산행은 끝이 났고 원래의 지점으로 돌아가는 길 만 남았는데, 석골입구에서부터 처음 출발지까지 족히 4키로는 걸어야 할 듯.

 

 

그렇다고 걷는 것을 포기할 우리가 아니지 않는가. 수 많은 산행 후에 이렇게 걸은 길이 뭐 한 두번이던가.

 

 

걷는 데는 이력이 나 있으니 아무리 멀어도 원점까지는 걷는데, 오늘은 뒤에서 바람이 밀어주니 좀 편하긴 하다.

 

 

다만 차도라서 앞뒤에서 달려오는 차들만 잘 경계하면 이런 길은 평탄한 길이어서 부족한 산행거리를 채우는데 도움도 될 듯. ㅋㅋ

 

 

이제 반지농원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이 지점의 도로를 돌아가면 처음 출발지인 남명초교주차장이다. 무탈한 산행이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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