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남양산 <배불때기봉/시살등/오룡산> 영남알프스 영축지맥 구간산행

심헌 2020. 5. 17. 22:33

<2020.05.17(일) 경남양산 배불때기봉/시살등/오룡산 포토산행입니다> 


  스 및 거리 : 극락암>배불때기봉(693봉)>암릉구간>한피기재>시살등>동굴석간수>오룡산>오룡남릉>안부>임도>극락암원점회귀

GPS 도보거리 13.8 Km , 약 7시간 10여분 소요 (중식,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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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은 안개 덕분(?)에 통도사 7암자를 둘러보게 된 탐방 산행에서 -

【답답한 백색의 천지공간! 영알의 아름다운 풍광을 모두 집어 삼키다




오늘 산행은 통도사 극락암에서 시작해 금수암으로 가는 자드락길의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며~~~



산행을 시작하지만 배불떼기봉을 오르는 들머리를 찾기 위해서는 사전에 파악한 지형을 찾다보면 이렇게 나있는 좋은 갈을 만나고~~~



다시 위 길의 어느지점에서 우측으로 나있는 희미한 오름길을 찾는 것으로부터 본격적으로 배불떼기봉을 향한 오름이 시작된다.



그런데 그 오름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어서 개척산행 하듯 올라야 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스치지 않는 곳이다 보니 이렇게 생긴 식물을 만나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 오름길이 된비알의 경사진 길인데다 엊그제 비가 와서 그런지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이라 엄청 힘이 든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렇게 힘들게 오르다 능선을 만나면서 백운암 주차장 방향에서 오는 길과 만나면서 길은 좋아지고~~~



그렇게 힘들게 오르고 보면 삼각점이 있는 지도상의 693봉인 <배불때기봉>을 만나는데~~~



이 봉은 무명봉이었지만 다른 능선이나 죽바우등에서 바라보면 마치 불룩한 배를 닮았다하며 '배불때기봉'으로 이름 지었단다.



이렇게 힘든 배불때기봉을 뒤로 하고나면 조금은 유순한 길이 이어지고~~~



배불때기봉을 오르면서 소진되어버린 체력을 다소 회복하면서 다음 암릉구간을 통과하기 위해 체력보강을 하게 되는데~~~



이 쓰러진 고사목이 있는 이 지점에 올라서면 드디어 암릉구간을 만나게 된다.



첫 암벽을 만나 우회해 바위에 올라서면 첫 조망터를 만나는데 지나온 배불때기봉과 그 뒤로 하산 시 지날 봉화봉,늪재봉이 바라보인다. 



그리고 좀 더 올라서면 멋진 쉼터 조망바위를 만나 이곳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는데 짙은 안개로 인해 영축산은 보일락 말락하고~~~



나중에 오를 죽바위등 방향으로 올려다 보면 맨 상부에 <쥐바위전망바위>가 연록의 수림속에 조용히 앉아 있다.



시원한 캔맥주와 빵 한조각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나면 본격적인 암릉구간 오름이 시작되고~~~



바위들이 올망졸망 어울려 있어 크게 위험한 구간이 없어 크게 걱정할 구간은 아니다.



오히려 이 구간이 있어 이런 인증삿도 남길 수가 있고~~~



전망터여서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쪽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쥐바위>가 바로 턱앞으로 바라 보인다.



와우~~~이곳은 더 멋진 인증삿 포인트.  "형님, 멋지게 한장 박아보슈"



"형님, 여기서도 한장 더 박아 보시라요" , 그런데 아쉬운 것은 짙은 안개로 인한 주변 조망의 불투명.



암릉구간을 지나 된비알의 오름길을 따라 한동안 올라서다 보면 맞딱트리는 직벽의 암벽구간.



그곳을 올라서면 쥐바위를 바라볼 수 있는 <쥐바위 전망바위>가 자리를 하고 있고~~~



영락없이 쥐를 닮은 <쥐바위>를 줌으로 당겨보지만 오늘 아름다운 영알의 풍광은 전혀 기대할 수가 없다.



쥐바위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정말 힘들게 올라온 배불때기봉 능선.



쥐바위전망바위를 올라오려면 저 직벽의 로프를 타야 하지만, 우회해 올라오는 길이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몇 주 전에 금수샘을 거쳐 이곳에 올라온 곳이라 반가운 자리이지만,  두 번째 찾은 오늘은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 실망이 여간 아니다.



그래서 오래 머물 이유가 없어 신속히 올라 영축지맥을 만나면서 한피기재로 내려가는데~~~



시간적으로는 벌써 오룡산에 가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오름구간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이제야 이곳을 걷고 있다.



그렇게 내려선 <한피기재>, 청수우골과 통도사 방향으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잠시 후면 그늘이 없고 바람 또한 피할 길이 없는 <시살등>에 올라선다.



다시 시살등을 지나 만나는  전망터.



그 멋진 전망터에 서 보지만 오늘은 거의 시계제로여서 조망은 완전히 꽝이다.



이 멋진 조망터에 서면 시살등 뒤로 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조망이 일품이고~~~



오룡산 방향으로 펼쳐지는 영축지맥의 풍광 또한 일품인데 보다시피 오늘은 신기루처럼 보이니 이 아쉬움을 어떻게 표현할까.



대자연이 만들어 내는 기상여건일 뿐인데, 오늘은 이 길을 걸어면서 하늘 공간의 신들께 무수히도 원망해 보기도.



날씨 좋은 날 이 지점의 조망터에 서면 영알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시리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



"아쉽구나, 정말 아쉽구나" 하면서 백색의 공간을 헤치며 오룡산봉들을 향해 걸음을 빨리한다.



하지만 작은 능선을 넘고 넘을 때마다 바라보이는 오룡산 산봉(1,2,3봉)들은 불쑥불쑥 앞을 막으며 바라보고 가라고 하지만~~~



이미 마음이 상해버린 오늘의 풍광 앞에서는 할 말도 없고 가야할 길 또한 멀어 무작정 걷기만 하는데~~~



또다시 시작되는 오룡산봉들의 오름길은 지친 발걸음을 더욱 더 힘들게 한다.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 라는 소리가 입에서 연거푸 나오는 와중에 만난 <동굴 석간수>.



그래도 석간수가 있는 이곳 갈림길을 돌아서면 오룡산(3봉) 까지는 1.5키로의 거리.



그래도 큰 다행인 것은 오룡산1봉,2봉,4봉.5봉까지는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아니고 산허리로 등로가 나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안인지 모른다.



정말 힘들 때는 한 발자국도 걷기 싫은 것이 인간의 게으른 마음이 아니던가.



그래서 정상석이 있는 오룡산의 3봉에 빨리 섰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힘든 다리를 질질 끌면서 이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도착한 <오룡산> 정상. 사실 이곳은 오룡산의 5개 봉우리 중 세 번째로 높은 3봉인 곳이다.



오룡산 3봉을 지나 하산하면서 바라본 오룡1,2,4,5봉이 나란히 키재기를 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제 또 가파른 내리막길을 하염없이 내려서야만 한다.



올라 왔으니 내려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지만~~~



오늘은 너무 힘들게 올라왔고 또 긴 능선을 걸어왔기에 내리막길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만나는 자장암 방향과 직진의 갈림길. 그런데 이 길은 나중에 만나게 되는데~~~



직진으로 바로 내려서면 오히려 더 빠른 길인데 굳이 왜 그런 길이 나 있는지.



이제 능선이 유순해지는 것을 보면서 가파른 내리막길은 다 내려선 모양.



임도까지 이어지는 지금의 이 구간은 참으로 길이 좋아 이런 길이라면 얼마든지 더 걸어을 수 있을 것 같은데도~~~



하지만 임도를 만나는 안부 이 지점에서 우리는 감림산,늪재봉,봉화봉으로 가는 직진의 길을 포기한다.



왜냐면 배불때기봉을 오르면서 높은 습도에서 엄청난 땀을 흘리고 체력을 소진하다 보니 더 이상 가다간 체력적으로 곤란할 듯 해서리.



그래서 금수암으로 이어지는 이 임도를 따라 원래의 출발지였던 극락암으로 갈 수가 있어 빠른 결단으로 방향을 튼다.



계획했던 산행을 포기한다고 해서 미련을 두거나 아쉬워할 필요가 없이 산행에서는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오늘 그 길을 가지 않았다고 하여 그 산이 어디로 달아나는 것이 아니다.



산은 언제나 그러하듯 그 자리에 있는데 인간들이 마음의 여유가 없어 산을 이리 들어 놓았다 저리 놓았다 하기에 마음이 초조해지는 것이다.



산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다시 찾을 수가 있고, 어쩌면 오늘보다 더 좋은 날의 내일을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임도는 지루한 길이지만 그래도 힘들게 오르던 오르막길을 생각하면 정말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아니던가.



이런 길은 다소 발바닥이 아프지만 그래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는 길이다.



바쁘면 바쁘다고 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하면서, 이런 길이 아니면 언제 자신을 바라다 볼 수 있겠는가.



자신이 왜 자연을 찾아 하루를 이렇게 보내고 있는지, 자신이 살아왔고 또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이런 길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생각속에 다다른 이 곳의 갈림길은 몇주 전 쥐바위능선을 따라 내려오면서 만난 지점이어서 어쨌든 반가운 곳.



그러고 보니 여기서부터는 극락암까지는 두 번째 걷는 길이니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임도에서 벗어나 극락암으로 가는 자드락길을 따라 다시 돌아온 <극락암>.



극락암은 올해 두어 달 사이에 산행의 인연으로 세 번째나 찾는 곳이고, 오래 전 함박등 백운암을 거쳐 내려오다 들린 곳이니 참으로 인연이 깊다.



경봉선사가 주석하시다 임종 시 조문을 위해 처음 찾은 후, 약 40여년이 다 되었고 네 번의 산행과 함께 다섯 번째이니 정말 인연치고 묘한 인연이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심헌산방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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