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충북제천 <월악삼봉릿지/만수릿지> 국립공원구역 구간산행

심헌 2019. 9. 1. 22:00

<2019.09.01(일) 충북제천 월악삼봉/만수릿지 포토산행입니다> 


  스 및 거리 : 덕주휴게소>월악삼봉릿지(1,2,3봉)>562봉>마애봉>862봉>만수릿지구간>덕주골>덕주사>덕주휴게소 원점회귀

GPS 도보거리 11.1 Km , 약 7시간 20여분 소요 (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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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악삼봉릿지와 만수릿지를 오르고 내리는 구간산행에서 -

【아찔한 스릴과 짜릿한 전율을 느끼며 거암과 한 몸이 되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덕주휴게소 주차장에서 우선 인증삿으로 시작한다.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 월악의 산세들을 보고자 이렇게 찾아와 커다란 기대를 안고 산행이 시작되는데~~~


산행의 들머리는 도로변 빨간색 전주가 있는 이곳부터 시작되지만 알고보니 바탐구역이란다.


미안한 마음을 갖고서 산으로 들지만~~~


그 송구한 마음은 금새 사라져 버리고 어떻게 하면 이 험진 구간을 오를 것인가에 정신이 집중되는 사이~~~


시작부터 길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비좁고 험한 바위들을 만나면서 진행이 어려움에 직면한다.


릿지구간이 어려운 것을 알리듯, 그 구간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런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야~~~


힘들게 올라서서 주위를 돌아 내려다 보니 잠시 전 우리가 출발했던 덕주휴게소가 보이고~~~ 


초반부터 힘들게 올라온 어느 산님은 이곳에 앉아 체력 걱정에 땀을 식히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신나는 것은 죽어서도 영험한 자태를 보이는 고사목 앞에 서면 여유를 보이는가 하면~~~


잠시 후면 오를 월악삼봉을 배경으로 이런 포즈를 취하면 영원히 남을 추억 하나를 남기게 된다.


말로만 듣던 월악삼봉릿지, 그 구간이 지금 보고 있는 바위봉들인데 어떤 모습을 하고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는데~~~


그 길을 오르다 되돌아보니 덕주휴게소를 품고 있는 '말뫼산'이 우리더러 조심해 올라가라며 용기를 돋워준다.


그러다 만나는 또 하나의 풍경. 즐거운 산님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서로 모델이 되고 싶어 하고~~~


월악삼봉은 위엄스런 산세의 풍광을 선보이며 '어서들 올라 오라' 며 은근히 겁을 주기도 한다.


험준한 만큼 아름다운 것이 암산의 위용인 것이~~~ 그 풍경 뒤에는 위험함이 숨어 있음에 단단한 마음의 각오가 필요.


이제 드디어 릿지구간이 시작되는 것인가, 바위를 타고 올라야만 하는 로프길이 시작되고~~~


이곳은 바로 뒤쪽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이렇게 기어 올라도 될만한 곳인지 시도를 해보는데~~~


미끄러지면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간 큰 산우들은 릿지산행의 묘미를 즐기려는 듯 이렇게 기어 오른다.


그렇게 올라서고 나면 펼쳐지는 월악의 산세들이란 아름답기 그지 없을 정도이고~~~


힘들게 올라선 산우들은 월악삼봉 중 하나인 이곳에서 멋진 추억 하나를 남기게 된다.


월악삼봉에서 바라본 월악산 영봉 방면으로 바라본 월악산의 위용. (영봉은 가운데 뒤에 숨어 있음)


다시 조망각도를 돌려 바라본 '덕주릿지' 구간과 그 뒤로 주흘산과 부봉이 어께를 나란히 하며 풍광을 선보이고~~~


또 조망각도를 돌리면 북바위산을 중심으로 한 또다른 산세의 픙광들이 이곳을 향해 환호를 보내온다.


하지만 그 풍광을 뒤로하고 나면 바로 험난한 수직 로프길이 이어지고~~~


그 길을 내려서고 나면 다시 절벽을 낀 로프길이 또 기다리고 있는데~~~


그 로프길은 저렇게 타고 내려와야 한다. (사진으로 보면 별것 아니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험함)


험준한 구간은 또 계속되지만, 우째 이곳은 로프가 없어 그냥 기어 올라야 하는데~~~


거암과 한 몸이 되어야만 오를 수 있는 수직바위 오름이다.


그렇게 오르고 나면 펼쳐지는 풍광들은 아름답지만 더 험준함에 놀라게 되고~~~


신이 된 노송들은 그 자태를 뽐내며 산님과 함께 기꺼이 모델이 되어 줌에 감사한 마음이다.


<아름다움과 험준함>, 그 의미가 상반되면서도 어울리는 것은 아마도 이런 산세이기 때문일 터.


우리가 오늘 걸어야 할 만수릿지 구간이 만수봉까지 이어지는 것을 미리 눈으로 본다.


월악삼봉을 넘으며 마애봉을 향해 이어지는 험진 구간들.


그 길에 선 사람들은 '자신이 작은 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그 길을 걷는 것일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일지라도 거대한 자연 앞에 서면 한 점 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


우리는 그래서 이 길을 걸으며 자신이 그러한 존재라는 사실을 배우는 길이 되는 것일 터.


삶은 그저 행복한 순간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여정과 함께 한다는 것을 이 길에서 다시 깨닫기도.


그러다 때로는 되돌아 보기도 하면서 자신을 비우고 낮추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환희에 찬 자신을 발견하면서 삶의 의미를 좀 더 깊이있게 관조하는 능력을 키우지 않을까.


험준한 오름 뒤에 맞이하는 잠시동안의 휴식은 꿀맛 같은 것. (전망바위터에 앉아 바라본 덕주릿지의 모습)


삶이 끝을 향해 매순간 움직이듯이 다시 시작되는 경사진 릿지구간.


릿지구간을 오르고서 모두 배가고파 이곳에서 오찬을 끝내고서 다시 시작되는 바위길.


그런 오름구간에서도 이렇게 터지는 조망은 힘이 빠진 산객들에게는 큰 위안을 주기도~~~(가운데 암봉이 마애봉)


마애봉 우측으로 조망을 돌려보면 나중에 거쳐야 하는 만수릿지 구간이 험준한 산세로 우리를 압박해 오고~~~


조망각도를 더 동남방향으로 돌리면 만수봉을 비롯한 덕주릿지, 깊은 덕주골의 산세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월악삼봉 릿지구간이 끝나면서 만나는 정상등로. (오르면 월악산영봉으로 가고, 내려서면 마애불로 감)


생각해 보니 이 길을 10여년 만에 만나니 왠지 생소해 보이는 것이 세월 탓일까.


그 때는 월악산을 다른 코스로 올랐다가 이 길로 내려섰는데, 그래도 다시 걸으니 그 때의 추억이 소롯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좌측 마애봉에서 우측 만수릿지 구간은 게절만 다를 뿐 변함이 없는데~~~


그 세월 사이에 바라보이는 산들을 오르고서 다시 바라보는 산의 풍광이 새롭게 보이는 것은 산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어서일까. 


아마도 산을 바라보는 눈이 좀 더 진지해져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데크전망봉 뒤로 월악영봉과 충주호가)


아~~~정말 좋구나 좋아 !  (마애봉과 데크전망봉을 잇는 데크다리, 설치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


삼각점이 있는 마애봉이자 만수릿지 구간으로 이어지는 출발 봉우리.


하지만 비탐구간이지만 만수릿지를 꼭 가야만 하니 잠시 산꾼의 양심을 팔면서 들어설 수 밖에. (죄송합미데이)


험준한 만수릿지 구간이 시작되는 곳에서 가야할 산봉들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는데~~~


험준한 구간에 내려서기 전 되돌아 본 지나온 월악삼봉의 경사진 풍광이 조심해 가라며 용기를 보내오는 듯 하다.


만수릿지 구간 중에 제일 위험한 곳을 통과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를 앵글에 담아 조심해 내려서면~~~ 


그 암봉을 오르며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는 산우님이 포착되고~~~


여러 명이 오를 수 없는 직벽의 구간에서 앞서 오르는 사람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긴장을 단단히.


그렇게 오르다 보면 또 만나는 수직의 오름구간.


"아이구~~형님, 어디를 밟아야 하나요?" 라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습에 웃음이 일기도.


힘들게 오르다 바라본 맞은 편에서는 이곳을 오르기 위해 산우들이 접근하고 있고.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벼랑 아래로 직하 떨어지니~~~아휴 바라만 봐도 다리가 후들후들.


그래도 이 산님은 수직의 벼랑 오르기가 식은 죽 먹기라도 하듯 곡예춤을 추며 즐거워 한다.


험진 구간을 오르고 나면 즐기는 희열. (벼랑 아래로 뻗은 노송의 기품이 한 폭의 그림이다)


그 노송의 바위 위에서 바라본 월악산 영봉의 자태. (역시 신비스러울 만치 영험을 가진 바위봉 답다)


월악의 거대한 암산에는 바위 틈을 비집고 살아가는 무수한 생명력이 있기에 산세의 아름다움은 배가 되는 듯.


험준한 산봉을 넘어서며 미리 바라본 가야할 산봉들. (만수봉과 덕주봉은 앞으로 내내 보게 됨)


온 산을 뒤덮고 있는 거암의 산세는 이곳을 걷는 우리들을 더 초라하게 하고~~~


센 기를 받아 살아가고 있는 노송의 자태는 우리들에게 내려놓고 비우며 살아가도록 설법을 하는 듯 아름다운 묘미를 선보인다.


한 봉을 넘어니 또다시 만나는 릿지구간. (방금 전에 비하면 그저 오르는 격)


그 봉을 올라서니 또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는 암산의 풍경. (흙도 없는 바위 위에서 살아가는 소나무의 생명이 신비하다)


보아도 보아도 계속 나오는 산봉들, 우측 제일 높은 봉긋한 봉우리까지 가야 하산를 하게 되는데~~~


방금 전 지나온 암봉, 북한산의 인수봉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만수릿지 구간 중에서 제일 멋진 암봉의 자태임)


산은 무엇으로 말해야 하나?  크기로, 산세로,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의 각자의 눈에 달렸겠지만~~~


월악의 산세는 크기든, 산세든, 아름다움이든, 어떤 것을 붙여도 상관이 없을 만큼 환희와 탄성을 지르게 하고 쉼터까지 제공을 한다. 


또 쉼터에 앉아 바라보면 덕주릿지가 바로 코앞에서 지난 시간 그 길을 걷던 추억에 들게 하기도~~~


만수릿지 구간에서 만나는 최고의 쉼터인 이곳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곳이~~~


월악의 영봉과 함께 지나온 릿지구간을 돌아볼 수 있는 탁 트인 조망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누군가 주워 가져다 놓은 새를 닮은 관솔 하나가 이 쉼터를 지키는 지키미랄까, 이제 명물로 자리하고 있고~~~


쉼터를 지나 산봉 하나를 넘어면서 만나는 풍경은 산우들의 시선을 또 머물게 한다.


낙타등 같이 생긴 산봉을 넘고 또 넘다 보니 허벅지에서 경련이 일 만큼 힘이 드는 것을 사실이지만~~~ 


이제 이 곳만 넘어가면 덕주골이 있는 방향으로 길을 틀어 내려설 수 있기에 용기와 힘을 내어 본다. 


이제 만수릿지 능선을 버리고 오룩스맵에 의지해 없는 길을 따라 덕주골을 찾아 내려선다. 


한참을 물없는 계곡을 따라 없는 길을 개척해 내려서다 보면 이 지점에서 물을 만나고 옆으로는 묵은 길까지 이제 만나게 되는데~~~


비탐의 구간이어서 그런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가을이면 물들 단풍나무들로 꽉 찬 계곡을 따라 이제 정상 등로로 들어선다. 


10여년 만에 걷는 이 길. 그 때는 이 다리가 없었던 것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렀는가 보다.


세월도 가고 나도 늙어가고 있으니~~~이 길인 들 어찌 그대로이겠는가.


덕주사 앞의 이 표지석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 반가운데~~~


탐방지원센터와 입석 부처님은 이렇게 새로 세워져 흐르는 세월 앞에 변화를 거부할 수 없었음을 이렇게 바라본다. 


세월은 가고 오고~~ 그 속에서 우리는 늙고 죽고~~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으니 다시 10년 후의 이곳 모습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지난 7월 덕주릿지 산행을 했을 때도 이곳을 지났는데, 오늘 다시 이 곳을 지나게 되었으니 운명이란게 참 그렇다.


삶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오전에 출발했던 그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니 오늘 하루가 이제 추억 속으로 남으려고 한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심헌산방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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