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남합천 <두무산/오도산/문재산> 수도지맥 구간산행

심헌 2018. 10. 27. 22:00

<2018.10.27(토) 경남합천 두무산/오도산/미인봉 포토산행입니다>

 

스 및 거리 : 양지촌>수포대>두무산>두산지음재>오도산>오도재>문재산(미녀봉)>유방봉>눈썹바위>머리봉>음기마을

GPS 도보거리 14.6 Km , 약 7시간 30여분 소요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 일망무제의 사방풍광을 즐길 수 있는 수도지맥상의 가을산행에서 -

【머리카락 늘어뜨린 임신한 여인네가 누워 있는 형국의 산세에 반해

 



오늘 산행의 출발은 양지촌에서부터, 길가엔 늦은 가을 코스모스가~~


그렇게 길을 오르다 만나는 <모현정> 주변은 벌써 만추지절의 풍경이~~~


그리고 모현정 입구에는 농암 최영순선생의 묘소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어 거기에 눈길이 머문다.


물길이 머무는 계곡에는 가을이 빨리 물들고 빨리 지는 법.


오도산 수포대의 자자한 명성답게 <수포대>의 가을은 이제 만추를 끝낼 준비에 물소리도 힘이 없다.


옛날 이곳에선 선비들을 비롯해 민초들도 시원한 계곡놀이를 즐겼을 것을 상상하면 이곳은 그야말로 한 철은 별천지가 아니었을까.


수포대에서 길이 갈린다. 좌측은 두무산으로 가는 방향이고, 우측은 오도재, 오도산 방향이다.


두무산 방향으로 길을 따르다 보면 다시 이렇게 길이 갈리는데, 우측은 두산지음재를 거쳐 오도산으로 오르는 계곡길이다.


어느 시절부터인가 가을은 짧아졌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것이지만~~~


그 가을이 짧아진 것을 산이 잘 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계절이면 산으로 향하는 것일까.


계곡임도를 벗어나 산으로 방향을 틀면 홍해 최씨 묘가 있는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솔바람 부는 능선에 들면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날 때가 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계절의 변화는 눈으로 보는 풍경에서도 알게 되지만, 옷 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결에서도 변화를 감지하기도~~~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바람결에 휘리릭 떨어져 내리는 단풍의 잎새에서 이 계절이 떠나는가를 알게 된다. 


두무산을 오르는 길은 수도지맥을 따르게 되는데 골프장 개설로 등로가 이런 무덤가를 거쳐 오르다 보면 뒤로 나중 오를 오도산이 우뚝하고~~~


수도지맥에 합류해 다시 등로를 따르다 보면 수도지맥상의 비계산이 북서쪽으로 바라보인다.


이제 단풍에 물었던 이 계절의 나무들도 얼마있지 않으면 계절의 옷을 갈아 입겠지 하며 고도를 치기 시작하면~~~


길이 희미해 지면서 너들지대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런 길은 길도 찾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산객에게 있어 최악의 등로가 된다.


하지만 너들지대가 힘들고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이런 풍광이 받쳐주면 그 피로는 잠시 잊게 되고~~~


두무산과 비계산을 잇는 수도지맥이 어떻게 이어져 오고 가는지를 보다보면 꽉 막힌 수림의 등로보다 오히려 이 길도 과히 나쁘지 않을 듯.


두무산을 오르는 너덜지대는 경사가 만만치 않을 뿐더러 그 길이도 결코 짧지는 않지만 오르다 보면 정상의 코 밑에 이르게 되고~~~


잠시 후면 수도지맥의 등로와 만나는 갈림 능선에 올라서고~~~


10여미터 북쪽의 <두무산> 정상에서 이런 인증삿을 남길 수가 있다.


그리고는 그 정상에서 바라보면 북서쪽으로 비계산을 비롯해 거창의 금귀봉, 보해산 등이 눈에 들어오고~~~


조망각도를 서쪽으로 돌리면 나중에 올라야 하는 오도산과 문재산(미인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세가 산객의 마음을 덜뜨게 한다.


하지만 오늘 따라 산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한기가 들 정도의 바람을 피해 두무산을 내려서지만~~~


문제는 오찬을 해결해야 할 장소물색이 또한 걱정스럽다.


그러다가 만난 이 표지판 내용이 잠시 웃게 만드는데~~~


바로 이곳이 <신선들이 일을 보는 통시>라고 한다.  다리를 벌리려면 가랭이가 찢어질 듯 한데~~~ㅋㅋ


간신히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주변 능선자락에서 오찬을 해결하고 나니 등로는 다시 바람이 부는 경사진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급경사인 이 구간은 안전산행을 위해 주의하며 내려서다 보면 떠나갈 단풍을 바라볼 여유 조차 쉽지 않은데~~~ 


두무산은 오를 때도 경사가 만만치 않았는데, 내려설 때도 역시 만만치 않는 산이다.


두무산을 내려서니 이 지점에서 수포대로 내려서는 1차 갈림길을 만나고~~~


능선길에 지고 있는 단풍은 그나마 산객의 힘든 마음을 아는지 천천히 이 길을 걸어 가란다.


그러다 만나 꺽어지는 작은 안부 같은 곳, 표시판에 <두산지음재>라는 표시가~~~


그렇다면 여기서부터는 다시 오도산까지 생짜배기로 산을 오르는 격이 되는데~~~


힘들면 여기서 수포대로 내려가라는 듯 이 지점에 두 번째 갈림길 이정표가 우두커니 서 산객을 반긴다. 


그렇다고 오도산을 포기하고 내려갈수야 있나~~~(아름다운 단풍의 기운을 받아)


경사진 오도산의 오름길을 헉헉거리며 오르기로 한다.


한참을 올라섰는데도 아직도 오도산 정상은 저 멀리에 있고~~~


다리는 힘들고 눈은 지쳐가는데~~~저기 선 바위는 산객의 힘든 마음을 알기나 할까.


우보라도 꾸역꾸역 걷다보면 언제가는 목표지점에 오를 수가 있는 법.


드디어 오도산 정상을 올라서며 되돌아 보면 언제 저 먼길을 걸어왔는지, 두무산이 구름사이로 난 가을햇살에 반짝이고 있고~~~


멀리 가야산을 비롯해 수도지맥상의 비계산과 그 뒤 지맥을 따라 단지봉으로 이어지는 산봉들의 풍광이 유장하다. 


오도산의 북쪽 전망대에 올라서면~~~


잠시후면 오도재로 내려섰다가 이어 걸어야 할 문재산 미인봉의 능선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며 빨리 오란다.


그리고 오도산을 내려서기 전, 서쪽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숙성봉과 좌측의 합천호의 풍광이 유장하게 바라보이고~~~


조망각도를 서남쪽으로 돌리면 수도지맥과 합천호를 끼고 있는 합천의 '삼덕산'이라고 하는 논덕,인덕,강덕산을 헤아려 볼 수 있다.


오도산은 통신시설로 인해 정상석이 없어 올랐다가 내려서면서 이 풍경을 보는 것으로 정상 인증삿으로 대신하고~~~


정상을 훨씬 내려서서 이 지점에서 정상 전체를 담는 것으로 오도산을 내려서기로 한다.


미인봉이 있는 문재산 방향은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하산을 시도하면서 시작되고~~~


하산 등로는 길을 내려서면서 곧장 급경사가 다시 이어지는 것이, 마치 두무산을 다시 내려서는 기분인데~~~


그렇게 한참 내려서고 보면 이내 <오도재>에 이른다. (여기서 좌측은 휴양림 방향이고, 우측은 수포대 방향임)


오도재를 지나면 다시 문재산으로 향하는 등로에 서고 다리는 벌써 걱정으로 반응이 시작되지만~~~


그렇다고 아름다운 미인이 등로에 누워 산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미인봉에 이르기 전의 등로에서 만나는 사연이 있을 법한 기교 넘친 소나무의 모습에 잠시 머물다 보면~~~


미인봉을 오르는 길이 다소 수월함을 느낄지도. (저 앞에 문재산이 바라 보임)


하지만 문재산을 오르는데 쓸데없는 목계단길을 만들어 놓아 힘든데 덥친 격으로 더 고통스런 길을 만들어 놓았다. (지자체 예산낭비 사례)


입에서 욕설이 나올 만큼 힘든 목계단길을 피해 간신히 올라서니 문재산(미인봉) 정상이 수고했다며 맞이해 주는데~~~


우리는 통상 이 산봉을 미인봉이라고 알았지만 막상 이곳에 오르니 <문재산>임을 처음 알게 되었다.


힘든 만큼 성취감은 배가 된다고 했던가, 두무산-오도산을 거쳐 오는 동안의 힘듦을 이곳 문재산에서 인증삿으로 달래기도.


그리고 문재산을 지나면서 어느 등로의 트인 조망에서 만나는 이 풍광과~~~


조망각도를 달리해 이 풍광을 바라보면 가조면 들판이 이름난 산들에 둘러쌓여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한 되돌아 반대방향을 바라보면 오도산에서 보았던 합천호를 둘러싼 이런 산들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어 좋고~~~


또다른 작은 산봉을 오르다 되돌아 본 문재산과 오도산의 이런 풍광도 아름다운 그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만나는 갈림길. 유방샘을 보고 오려면 이곳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만.


그래서 눈썹바위 방향으로 직진해 가면 나오는 헬기장.


그 헬기장에서 억새 너머로 바라본 문재산과 오도산이 떠가는 하얀 구름과 어울려 한 폭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낸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만나는 이 바위는 미인봉 능선에서 어떤 의미로 자리를 하고 있을까. (물론 알길이 없다)


여기에 또 갈림길이 있다. 조금 전처럼 유방샘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지만 이곳도 역시 패스. 


바위봉을 오르는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이 지점이 미인의 젖가슴에 해당한다는 <유방봉>이란다.


유방봉에서 바라본 가조면의 들판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봉들.


조망각도를 돌려 유방봉에서 서남쪽으로 바라본 숙성봉과 감악산까지.


긴 철계단을 내려서서 다음 봉우리를 향하다가 되돌아본 <유방봉>의 모습. (젖가슴은 부드러워야 하는데 우째 딱딱한 바위들로) 


다시 철계단을 만나 뚜벅뚜벅 올라서면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유방봉을 비롯한 이런 풍경이 뒤따라 오고 있음을 본다.


그리고 만나는 이 지점은 미인의 코에 해당한다는 <코바위>가 자리하고 있고~~~


코바위를 지나면 만나는 이 선바위는 미인의 눈썹에 해당한다는 <눈썹바위>이고~~~


이어서는 숙성봉으로 가는 갈림길이기도 한 이 지점은 미인의 두상에 해당한다는 <머리봉>이란다.


문재산으로 이루어진 굴곡진 하나의 능선이 머리를 뒤로 젖힌 한 미녀가 누워 있는 형국의 산세임을 찾아낸 사람의 눈이 대단함을 느끼면서~~~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하지만 내려서는 길도 역시 만만한 것이 없다.


우리가 산행을 끝내야 하는 지점이 음기마을이니, 그래도 거리가 짧은 곳으로 내려서기로~~~


가파른 산길을 거의 다 내려서다 이 묘터를 만나면서 사실상의 산길은 끝이 난다.


그러다 사과를 재배하는 과수원과 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게 되고~~~


이내 가조면의 들판을 둘러싸고 있는 이런 산들을 바라보면 마을이 저 앞으로 다가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되돌아 본 지나온 문재산. 배부른 한 여인이 저렇게 누워 있음을 다시한번 상기해 보면서~~~


가을이 아직도 머물고 있는 풍경의 <음기마을>로 들어서게 되고~~~


음기마을의 유래를 바라보는 것으로 오늘 길고도 먼 여행을 마치고 귀로에 든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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