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남통영 <제석봉/발암산/상노산> 통영지맥 구간산행

심헌 2018. 4. 15. 22:45

<2018. 4.15(일) 경남통영 제석봉/발암산/상노산 포토산행입니다>

 

스및거리 : 통영농업기술센터>동원중>174봉>제석봉>암수바위>261봉>265봉>발암산>편백숲>한마음선원>폐광돌탑>신애원>통영농업기술센터

GPS 도보거리 11 Km , 약 7시간 (2시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 연록의 잎들이 돋아나는 통영지맥의 해안조망 산행에서 -

【 비온 후 불어닥친 미세먼지가 답답토록 해안조망을 망쳐

 




오늘 산행의 출발점과 도착점을 모두 통영농업기술센터로 잡고 산행을 시작한다.


농업기술센터 뒤를 돌아 올라가면 이런 등로를 만나게 되고~~~


도시민들의 뒷산 격이라 길은 아주 넓고 상쾌해서 좋다.


그리고 이 길은 통영지맥이 지나는 구간이고, 그 길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는 산객에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나목이 자리를 하고 있던 이 길도 이제는 연록의 새순들이 치장을 하고 있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산은 연록의 봄옷을 갈아입고서 봄을 날개짓 한다.


생명들에게 있어 봄은 환희이고 꿈이고 사랑인 것이~~~


그 길을 걸어보면 눈으로 보게 되고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길이 좋아보니 어느 새 <제석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되는데~~~


미세먼지가 꽉 끼어 조망이 불투명 하지만 그래도 좌측 멀리 통영의 미륵산이 보이기도 하고~~~


서쪽 해안으로 눈을 돌리면 고성과 통영 사이의 바다가 시원스런 풍경으로 안겨온다.


미세먼지가 없는 출중한 날이면 선명한 통영의 시내들을 구경할 수가 있겠지만~~~


오늘 제석봉에서는 이것만으로도 만족을 느껴야 할 듯.


이제 제석봉을 내려서니 발암산을 향하는 그 길에 봄내음으로 풋풋하다.


푸르름은 언제 봐도 좋다. 고향의 향기 같아서 좋고 삶의 미래 같아서 좋다.


그러다 등로 한 켠에 비켜나 있는 터벅머리형의 바위 하나가 눈길을 끌어 그곳으로 들어가보니~~~


저 편에도 바위 하나가 더 있다. 이 바위들의 이름이 그냥 <암수바위>란다.


무슨 유래라도 있으면 더 좋으련만 무엇으로 암.수라고 불렀는지 고개가 가우뚱 거려진다.


길은 다시 이어지고 놀기 좋은 암반 바위길을 타고 올라서니~~~


또 시커먼 바위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다가서서 앞으로 돌아가니~~~


멋진 조망터가 자리하고 있는 게 아닌가. 멋진 해안풍경과 몇 해 전 우중산행으로 올랐던 장막산, 봉화산이 바로 앞에 있다.


다시 조망각도를 바다로 향하니 그림 같은 풍광이 눈부시게 하는 데 청초한 날이면 멋진 풍광을 담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방금 지나온 방향으로는 제석봉이 저런 산세였나 하는 것도 이곳에서는 감탄이다.


그리고 전망터 반대쪽인 동쪽에도 얹힌 바위가 있어 저 바위를 타고 올라가 보니~~~


푸르름에 물든 산봉 너머로 멀리 벽방산이 고개를 기웃거리는 것이 보이고~~~


발 아래를 비쳐보니 홀리골의 시골정경이 요새처럼 숨어 있는 것도 보인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등로에서 만나는 해안풍경.


누군가 쌓아 놓은 작은 돌탑이 모진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고 오랜 시간 버티고 있는 모습이 경이롭다.


멋진 것은 그 뿐이 아니다. 여섯 갈래로 형제애를 선보이고 있는 이 소나무들은 어떤가.


자연은 숨은 신비를 감추고서 산객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 발품을 팔며 이 길을 걷지 않으면 도저히 만날 수 없을 것을~~~


발암산 정상 직전에 만나는 갈림길. 우측으로 아까 바위에서 보았던 홀리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그리고 나면 올라서는 <발암산> 정상. 여유로운 포스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산불지기가 어서 오라며 신사를 건네고~~~ 


초소가 있는 바위 뒤로 돌아가 거암에 올라서면 멋진 풍광이 기다리고 있는데~~~


발암산 정상 바위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에 펼쳐진 통영지맥상에 놓인 멋진 산들이 환하게 웃고 있지만 역시 미세먼지가 명쾌한 조망을 가린다.


다시 시계반대 방향으로 바라보면 고성-통영 간 국도와 좌우로 멋진 산세가 대비를 이루는 것이 보이고~~~


바라보이는 능선은 예전 우중산행으로 걸었던 곳으로 장막산을 거쳐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산들인데 맑은 날 보니 감회가 새롭다.


정말 날씨가 좋았다면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비롯해 저멀리 통영지맥이 끝나는 모습까지도 잘 볼 수 있을텐데 아쉽기만. 


그리고 지나온 길과 발암산 정상을 올라온 백구 한마리가 해안풍경을 바라보며 즐기고 있는 포스가 대단하다.


주인과 함께 올라온 백구의 이름이 유럽 축구선수 이름을 딴 <메시>란다. 그 놈을 잠깐 만져주니 얼마나 어질고 순하던지~~~


발암산을 내려서면 곧바로 만나는 이 바위는 또 무슨 사연이라도 있을까 싶어 궁금해 살피던 중에~~~


그 거암과 마주한 바위가 더 요상스러워 해석을 내려본다. (거북바위 위에 올라탄 뚜꺼비로 보이는데 나만의 생각일까?)


요상한 바위도 지나고 이제 상노산 방향으로 가면서 점심이라도 먹을 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통영지맥(좌측)과 상노산으로 갈리는 갈림길을 만난다.


그러던 그 주변에 조용한 곳을 찾아 산행에서 제일 기다려지는 오찬시간을 갖는다. 무려 2시간이 훌쩍 넘도록~~~


긴 오찬시간을 끝내고서 내려서는 길도 참으로 좋다. 배가 불러서 그런가 바라보이는 사물들이 모두 넉넉해 보인다. 


그러다 만나는 염소 목장. 많지 않은 염소들이 한가로이 따스한 오후를 즐기는 것을 보니 바라보는 산객도 즐거운데~~~


또 염소 목장 옆으로는 편백숲 쉼터도 있어 잠시 누워 있다가도 좋은 곳이다.


산행이 힐링이 된다는 것은 이런 숲과 길이 있고, 바라볼 수 있는 전망들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 길을 걷다가 이런 작은 돌탑 하나를 세우는 여유를 부렸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이 길을 걸으며 콧노래를 부르며 마냥 신나게 달렸을 수도 있었을 것이며~~


그래서 산길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그 사연을 들어준 곳이기도 하다. 


연록의 새 생명들이 돋아나니 새들이 찡얼대고, 스쳐가는 한 점 바람도 잠시 머물러 갈 수 있는 곳이~~~


지금 산객이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라는 것을 오늘 따라 유난히도 마음에 와 닿는다.


잠시 산길을 벗어나 이 길로 내려서면~~~


한마음선원 앞 안부 도로에 내려서게 되고~~~


흐트러진 마음을 한번 달래보려면 저곳을 들어갔다 와도 되련만~~~


아직도 미혹에 헤메이는 중생의 가련한 마음이기 때문에 선원에 들어가 보려던 마음을 접고 그냥 마음편한 산길로 다시 든다.


깨달음이 부족한 사람은 아무래도 산길이 편한다. 왜냐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 그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폐광이 있던 돌탑군락지에 들어서게 되고~~~


쓸모없이 마구 딩굴던 그곳의 잔돌들을 모아 이렇게 정성들여 돌탑을 쌓음으로써 그간 자연에 지은 죄값을 치루는 모습도 본다.


대자연에 비하면 아주 아주 미비한 존재인 인간이 자연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은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작은 되돌림이지만 폐광지역을 중심으로 등로에 쌓은 돌탑의 정성을 다시 바라보며 산을 내려선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한다고 했으니 이곳의 돌탑들은 부정을 저지른 인간들에게 작은 표상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맙고 감사하다. 밋밋한 등로에서 그런 이유들을 발견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어서.


멀지도 짧지도 않고 험하고 힘들지도 않았던 이번 산행은 이제 이곳을 내려섬으로 사실상 끝이나고~~~


이제 출발지점인 원점으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민가와 시내를 거쳐 돌아가게 된다.


골목과 골목을 따라서 걷다보니 어느 새 이 지점에 도착하게 되고~~~


그 도로변 입구에 <호국무공애훈자전공비>가 눈에 띄어 잠시 들어가 살펴본 후~~~



다시 출발지점인 원점으로 회귀한 이곳에서 또 하루를 마감하며 통영의 산 하나를 산행기에 올리며 귀로에 든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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