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청도 <옹강산/소진봉/용둔봉> 영남알프스 문복분맥 북릉 구간산행
<2018. 3. 3(토) 경북청도 옹강산/소진봉/용둔봉 포토산행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소진마을>419봉>소진봉>용둔봉>옹강산>옹강서봉>북릉>570봉>철탑고개>563봉>매곡>임도>오진리>오진리복지회관
GPS 도보거리 14.7 Km , 약 7시간 10여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 영남알프스의 최북단인 문복분맥구간 산행에서 -
【영알의 빛난 풍광이여, 메말라버린 운문호의 슬픈 사연이여!】
오늘 산행은 소진마을에서부터~~
클린마을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잠시 바라보다~~~
이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한 우람한 부부 느티나무에 눈길이 간다. (마을의 당산나무 격인 느티나무는 항시 마을사람들과 함께 했다)
소진마을을 돌아 산자락으로 들면 소진봉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등로를 만나게 되고~~~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산길은 유순하고도 조용하게 산객에게 길을 열어준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산길은 언제나 외롭다. 마을사람들이 다닌다고 하지만~~~
시골에 나이 많은 사람들 밖에 없으니 마을사람들이 잘 다닌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음에~~~
그 길을 오르다 돌아본 운문호 방면의 풍광에~~~오래 전에 올랐던 까치산과 방음산으로 이어지는 산능선을 바라본다.
그러다 이런 곳에서 만나는 풍광은 더 아름답다. 운문사를 품고 있는 호거대 능선의 장군봉과 복호산, 지룡산이 있어서다.
그러다 어느 새 올라선 <소진봉> , 11년 전에 이곳을 지날 때는 이정표도 표지석도 없었는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세월이 흘렀으니 이곳도 변할 수 밖에~~~(소진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방향의 풍광)
다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예전 이 길을 걸었던 추억을 더듬어 본다.
하지만 그 때의 기억이란 너무 오래되어 가물하고, 이 길에서 다시보는 이 아름다운 소나무는 10년 전에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용둔봉을 오르다 조금 트인 곳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 방향의 풍광. (가운데 꺼진 곳은 천문사가 있는 삼계리)
소진봉을 떠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용둔봉>, 세 갈래 갈림길인데 언젠가 삼계리 쪽에서 올라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용둔봉에서 잠시 간식과 막걸리로 요기를 한 후, 잠시 이동해 만난 산봉에 준.희님이 매달아 놓은 팻말이 힘을 보태준다.
그 산봉을 내려서며 나목사이로 바라본 <옹강산>의 모습.
가까운 듯 하면서도 실제 걸어보면 먼 것이 산길인 것을~~~그래서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그러다 만난 풍광 하나. 가운데 능선이 소진마을에서부터 여기까지 올라온 산길 등성이다.
다시 옹강산으로 향하는 오름길, 누런 낙엽을 밟는 소리가 바스락거림으로 따라오고~~~
그리 높지 않을 것만 같은 모습이 막상 길을 따르니 가파르게 치고 오르며 이마에 땀이 맺히게 한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는 이 계절에 걷는 이 산길이 그래서 더 좋은 것일까.
낙엽 밟는 소리는 그 소리대로~~~이 길에서 만나는 노송의 풍광은 그 풍광대로~~~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을 쯤.
총 세 번째 올라서게 되는 <옹강산> 정상과 만난다. 다시보니 반갑구나~~~
옹강산에서도 잠시 간식으로 여유를 즐기다가 본격적인 <북릉> 산행을 위해 다시 길을 열어간다.
옹강산 서릉과 북릉이 갈리는 삼거리봉에서 북릉을 따르다 만난 숨은 조망터에서 앞으로 가야할 매곡까지의 산길을 미리 보고~~~
조망각도를 돌려 백운봉, 삼강봉에서 북진하는 낙동정맥의 시원한 산줄기도 잠시 즐기기도 한다.
멀리서 보던 모습과는 달리 옹강산 북릉은 내려서는 길이 아주 가파르다.
문제는 가파름이 아니라 낙엽 밑에 숨어있는 빙판이 문제다.
그래서 이즘의 산길은 안전을 특히 요한다. 무턱대로 내려섰다간 미끄러져 큰 부상을 당하기 일쑤다.
북릉을 따라 얼마쯤을 왔을까, 중식장소로 잡은 이 곳에 이런 조망이 있다. (서봉을 중심으로 우측은 서릉이고, 좌측은 북릉이다)
8년 전에 걸었던 옹강산 서릉이 이곳과 조우를 하면서 그 길을 걷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참을 걸어와 우리는 저 소나무 아래서 한 때의 중식의 즐거움에 빠지기도.
중식을 끝내고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곧바로 만나는 이런 이런 조망. 낙동정맥과 비슬지맥의 분기점인 사룡산이 다가선다.
그리고 다시 오후를 계속 걸어야 할 가야할 능선 풍경도 이곳에서 미리 바라보면서~~~
오후의 산길이 아름다운 노송을 시작으로 길은 다시 이어지는데~~~
되돌아 봄의 미학이라는 것이 있기에 중식을 했던 좌측 산봉과 옹강서봉의 풍광을 조망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산행은 산길을 걷는 행위이지만 앞뒤좌우에서 자리하고 있는 풍광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만난 <옛길> 갈림길. (힘들면 여기서 하산을 해도 된)
갈림길을 지나면 다시 미끄러운 낙엽길의 오름길을 올라서면~~~
철탑을 만나 잠시 또 여유를 즐기기를~~~
철탑사이로 내려다 본 하산지점인 오진마을과 그 뒤로 까치산이 정겹다.
철탑을 지나면 매곡봉까지는 길이 구불거리며 간다. 오르기도 하고 내려서기도 하고 두르기도 하면서~~~
준.희 님의 산봉 안내 팻말이 이곳에도~~~참으로 고마운 분들이 아닌가.
그러다 만난 멋진 조망터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북단의 까치산과, 방음산, 허들개봉이 한 눈에~~~
조망각도를 돌리면 앞에는 옹강서릉이, 뒤로는 운문산과 억산의 운문지맥이 하늘금을 선보인다.
조망각도는 더 돌리면 옹강서봉에서 여기까지 이르는 지나온 능선길과 그 뒤로 문복산이~~~
산행은 조망이라고 했다. 만약 조망이 없다면 무슨 맛으로 지루한 산길을 걷는다 말인가.
조망으로 힘을 얻고 지루한 먼 길을 헤쳐갈 수 있는 것이다. 조망이 약이 되는 이유이다.
나목의 풍광도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인고의 시간을 이기며 새순을 돋울 봄을 기다리는 그 경이로운 모습을~~~
그래서 모든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이고 새겨 봐야 할 일들인 것이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이 눈산행 못지 않게 미끄럽다는 사실은 이즘 산행에서 더욱 깨닫는 와중에 더디어 매곡정상에 선다.
매공정상에서 서지산까지는 갔다가 되돌아 올 수 있지만 오늘은 함께한 일행들의 사정상 매곡정상을 끝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길을 내려서면~~~
이런 임도고개를 만나~~~
사실상의 산길은 끝이 나면서 임도를 따라 오진마을까지 내려간다.
산행 들머리부터 지금까지 산길을 걸어온 것만으로도 적게 걸은 것은 아니기에 임도를 걷는 것이 꼭 편한 것만은 아닌 것을~~~
하지만 해가 떨어지려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너무 일찍 하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산꾼의 욕심일까.
그러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난 산길을 따라 내려설까를 잠시 고민하다 그냥 임도를 다시 따르기로 하고선~~~
옹강서릉과 멀리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과 운문산이 바라보이는 멋진 풍광을 보면서 즐겁게 이 길을 걷는다.
11년 전에 옹강산을 오르면서 세월 흘러 다시 이곳까지 나있는 옹강북릉을 걸으리라 누가 생각을 했겠는가라는 생각에~~~
세월은 알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기에 스스로도 묘한 웃음이 나온다.
이런저런 생각을 쏟아내다 보니 어느 새 하산지점인 오진마을로 들어선다.
산행의 추억이 또 하나 쌓여가는 지금 이 순간, 산꾼의 머리속은 또다른 산자락을 찾는 것은 숙명인 것일까?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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