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남합천 <논덕산/인덕산/강덕산> 수도분맥 구간산행

심헌 2017. 9. 16. 22:00

<2017.09.16(토) 경남합천 논덕산/인덕산/강덕산 포토산행입니다>

 

스및거리 : 마을정자>논덕산(산불초소)>인곡고개>인덕산>526봉>남계고개>582봉(산불초소)>강덕산>579봉>조망터>계산리 삼덕마을회관

GPS 도보거리 12 Km , 약 7시간 20여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 가을바람에 놀라 떨어진 밤톨을 가득 줏을 수 있는 여유 만끽 산행에서 -

【삼덕산에 안긴 합천호의 풍광이 대병 4악의 산세와 어울려




'합천호' 는 경남 합천군 봉산면과 용주면, 대병면에 걸쳐 있는 호수로써, 1988년 12월에 대병면 상천리와 창리 사이의 황강 협곡에 높이 96m,

길이 472m의 다목적댐으로 건설된 인공호수로 만수일 때가 총저수량이 7억 9천만톤이다. 홍수조절을 비롯해 생활, 농.공업용수, 전력생산까지

하는 다목적댐이며, 특히 호반의 남쪽과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회암지구 관광지와 새터지구 관광지는 경남 내륙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합천호를 중심으로 주변에 유명한 산맥이 흘러가고 빼어난 산세들이 포진해 합천호가 더 유명세를 탄다. 합천호 서쪽으로는 남강기맥이

지나고 동북쪽으로는 수도지맥이 지나간다. 특히 합천호가 걸쳐 있는 대병면에는 소위 '대병4악'이라고 해서 허굴산, 금성산, 악견산, 의룡산이

합천호와 어울려 있어 산꾼들에겐 4악 종주코스로 이름 나 있다. 또 이런 풍광이 있는 곳에 '덕'을 지닌 세 개의 산이 있는데 논덕, 인덕, 강덕을


총칭한 '삼덕산'이다. 원래 우산, 매산, 치산으로 불리던 산을 조선 선조 때 남명 조식 선생이 용암서원을 짓고 후학을 양성할 때 주위의 세 개

산에 붙여준 이름이 지금의 논덕산, 인덕산, 강덕산이다. 합천호의 동북간을 싸고 도는 이 산들은 아직 산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산길이

아직은 오지에 가깝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단지 뒤로 솟아 있는 소룡산에서 논덕산까지는 합천호를 끼고 있는 산길이어서 그나마 조금은 괜찮다고


하나 인덕산에서 강덕산을 잇는 구간은 가시덤풀과 수풀이 우거져 길이 많이 거칠어 일부구간은 길을 잘 찾아야 할 정도로 힘든 곳이다. 하지만

그 길을 꼭 가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오지 같은 길이라 해도 그것이 대수이겠는가. 그래서 그 길이 궁금하고 가을속으로 빠져 들고 있는

합천호의 풍광이 보고 싶어져 그 산으로 향했다. 산행은 논덕산을 올라 인덕산을 거쳐 강덕산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하고 논덕산 아래 마을 정자


앞에서 산행준비를 하고서 홀로 산길을 찾아 들어간다. 함께 한 두 사람이 있지만 그들과는 인덕산에서 만나기로 하고 논덕산은 혼자 오르기로

했다. 혼자서는 깊은 산에 잘 들어가지 않는데 오늘은 어쩔 도리가 없다. 묵은 산길이라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멧돼지들이 산길 구석구석을 후벼

파놓아 갈아 놓은 밭인지 헷갈릴 정도다. 홀로 산을 오르는데 벌초를 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홀로 산행하는 나를 보고서 '괜찮겠느냐'고 걱정을


해온다. 논덕산은 소룡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면 유순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이지만 논덕산 아래 마을에서 오를려면 6~70도의 경사진 코스를

올라야 한다. 그것도 길이 사라져 그냥 치고 올라야 하는 형편이라 더 힘들다. 하지만 그런 수고도 조금만 참으면 논덕산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비어있는 산불감시초소만이 유일하게 반겨준다. 논덕산에서 바라보는 사방은 일망무제이다. 맨 먼저 합천호에 눈길이 간다. 그런데 긴 가뭄으로


호수 바닥이 말라 넉넉한 호수의 품이 아쉽다. 하지만 호수 뒤로 남강지맥상의 황매산과 대병 4악의 산들이 호수와 어울려 멋있는 풍광을 이룬다.

시계방향으로 시야를 돌려보면 월여산과 거창의 감악산이 다가서고 인덕산 뒤로는 수도지맥상의 오도산을 비롯해 숙성산이 이곳과 조우하고

있고 동쪽으로는 수도지맥의 산들이 키재기를 하며 쭈욱 이어가고 있다. 또 남쪽으로는 풍력단지가 있는 한우산을 비롯한 우봉지맥이 가로누워


있어 사방천지가 빼곡히 산으로 둘러 쌓인 조국의 산하가 눈부시다. 한동안 혼자서 풍광에 넋을 놓고 있다가 인덕산을 향해 길을 내려선다. 인곡

고개에 내려서면 다시 인덕산을 향해 생짜배기 산을 올라야 한다. 소슬한 바람이 합천호 방향에서 불어오면서 잠시 잠시 쉬어가게 한다. 하지만

오름길의 주변 풍광은 수림으로 인해 볼 것이 없어 땀방울만 쏟아내다 보면 인덕산에 올라선다. 여기서 만나기로 했던 두 사람이 어서 오라며


반긴다. 함께 인증삿을한 후 오찬시간을 갖는데 막걸리 한잔에 싱싱한 상추에 싼 족발맛이 기가 차다. 남해안으로 올라오던 태풍이 일본방향으로

진로를 바꾸었지만 그 영향으로 거센 바람이 등로를 휘감는다. 구름 끼고 바람 불어대지만 비가 동반되지 않는 것이 그지없이 고맙다. 인덕산을

내려서 남계고개에서 강덕산을 향하는 등로가 가시덤풀 때문에 신루트를 개척해 올라서는데 그 산비탈에 씨알 작은 밤톨들이 많이 떨어져 있어


생밤을 까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등로는 좋은 곳은 좋지만 대부분의 길은 묵어 사라지기 일쑤이다. 오룩스 맵의 도움으로 길을 이탈하지 않지만

길은 거칠고 사납다. 그 만큼 이 구간에는 사람들이 안다닌다는 증거다. 그렇게 찾아 올라선 582봉에도 산불초소가 있다. 억새를 비롯해 짙은

수풀들이 우거져 산불초소 위치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수풀속에 있다. 그래도 초소주변의 북쪽으로는 조망이 터진다. 거창에서 이어져오는


수도지맥상의 오도산이 미인봉, 숙성봉과 함께 우뚝히 다가서고, 지맥은 서남쪽을 휘감으면서 남동쪽 방향으로 유장하게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다시 월여산과 감악산의 풍광도 좋다. 한 쪽만 열려있는 조망터라 오래 머물 이유가 없어 강덕산으로 향한다. 초소를 벗어나면서부터

초원의 길이 펼쳐져 정말 걷기 좋다. 주변 풍광은 짙은 수림으로 온통 가렸지만 맑은 공기, 상큼한 풀내음이 있어 너무 좋다. 강덕산은 논덕산,


인덕산에 있었던 표지팻말이 없다. 어느 지점이 강덕산 정상인지 표시가 없어 조금 아쉽지만 오룩스맵 상의 정상을 확인하고서 하산을 위해 길을

이어간다. 그 길 능선 끝자락에 이르면 길을 꺽어 내려서기 전에 우측에 숨은 바위조망터가 있다. 582봉 산불초소에서 강덕산에 이르는 구간에

유일하게 있는 조망터이다. 올라서면 합천호의 북쪽자락이 발 아래에 있다. 그 너머로 오도산과 미인봉, 숙성봉을 비롯해 멀리 거창의 금귀봉과


보해산이 뒤따르고, 서쪽으로 바라보면 감악산 너머로 기백, 금원, 거망, 황석산이 구름과 유희를 즐기는 모습도 담는다. 그렇게 즐기고 나면

하산길은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산을 벗어나기 전에 산기숡의 야생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톨들이 무수하게 바닥에 떨어져 있다. 하산을

멈추고 잠시 줏어보니 그 양이 두 되 가량이나 된다. 산행에서 얻는 덤이다. 가을산은 참으로 다니다 보면 먹을 것이 많다. 뱀, 벌, 야생동물들의


위험도 있지만 먹거리의 풍성함이 있는 곳이 또 가을산이다. 마을로 내려서니 길가에 빨간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 있다가 산객의 품으로 살짝

하늘거리며 안긴다. 시간을 보니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다. 일찍 끝낼 줄 알았던 산행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오늘 고생한 만큼 저녁 뒷풀이는

합천시장 근처에 먹기로 하고 들러 돼지고기 두루치기에다 소주를 곁들이니 이 순간 만큼은 최고의 기분에다 하루가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오늘 홀로 산행의 들머리는 바로 이곳에서~~~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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