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충북영동 <월류봉> 각호지맥 구간산행

심헌 2016. 5. 22. 10:32

<2016.05.21(토) 충북영동 월류봉 포토산행입니다>

 

스및거리 : 에넥스공장주차장>월류봉(1봉)>제2봉>제3봉>제4봉>제5봉>전망바위>갈림길>월류쉼터>징검다리>월류가>월류정주차장

GPS 도보거리 약 3.8 Km,  약 3시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초강천에 술잔 띄우고 월류정에서 풍류 즐기세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갈 만한 산이 없다고 고민하는 것은 누가 들어도 황당한 일이다. 집을 나서 사방을 둘러보면 온통 보이는 것이 산인데

갈 만한 산이 없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유는 그렇다. 산이 없어 못가는 것이 아니라 안내산악회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가

보면 온통 가본 산들로 일색이고 새로운 산행지가 올라오는 것이 없으니 딱히 그들을 따라서 갈 만한 산이 없다고 말한 것이 그 이유라 하겠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가고 싶은 산이 많지만 혼자가지 못하는 사정도 많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번 주는 가보고 싶은 산이 하나 올라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산행인원이 많지 않아 어느 산악회가 산행취소를 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찾아가게 된 산이 충북 영동의 '월류봉'이 선택되었다.

달도 머무르는 산봉이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는 '월류봉', 산꾼이면 누구나 벌써 찾아갔어야 할 산이지만 그것도 인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이다. 월류봉은 행정구역상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소재하고 있는 해발 400여m 밖에 되지 않는 산봉이지만 깍아지른 절벽산세에다

물 맑은 초강천 상류가 휘감아 돌아가는 수려한 풍경은 흘러가던 달님도 머물 정도로 이름처럼 달밤의 정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이 나있다.

그래서일까, 이 일대의 뛰어난 경치를 두고 '한천팔경'이라 했고 월류봉은 그 중에서도 한천팔경의 제1경이다. 한천팔경의 제1경인 월류봉을


비롯해 사군봉, 산양벽, 용연동, 냉천정,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팔경 대부분이 월류봉의 여러모습을 지칭한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화헌악은 월류봉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물든 모습을 가르키고, 용연동은 월류봉 아래의 깊은 소를 말하며, 안양벽(암)은

월류봉의 가파른 절벽을 가르킨다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6권 충청도 황간현 불우조에 '심묘사의 팔경'으로 기술되어 있는 곳이


바로 한천팔경이라 한다. '달도 머무르는 산봉' 그 느낌만으로도 오르고 싶은 충동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론 설레임을 안고

살아간다. 그 설레임의 대상은 수없이 많다. 그것은 인연일 수도, 사랑일 수도, 기다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산을 그리워하는 사람에게 있어서의

설레임은 산이고 유혹과 매혹스러움을 안고 있는 산이라면 분명 설레임의 대상일 것이다. 그래서 꿈만 꾸지 않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길을 나선다. 그렇게 찾아 간 곳이 충북 영동의 '월류봉'이다. 좋은 산세와 풍경을 자랑하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어서 그런지 날씨도 아주 좋다.

월류봉 산행출발지는 월류봉이 바라다보이는 '에넥스공장' 정문 앞 주차장에서 시작되고 거기서 산행초입에 이르기까지 길가엔 오월의 꽃인

하얀 찔레가 만발해 있어 기분좋게 그 길을 간다. 산행초입부터 시작해 월류봉 정상까지는 경사진 오름이고 잠시 땀을 훔치면 월류봉제1봉에


올라서게 된다. 월류봉에 올라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발 아래에 누워있는 '한반도지형'이다. 휘감아도는 초강천의 물길이 만들어

낸 자연의 위대함이 거기에 있다. 한반도지형의 맥을 따라 북쪽으로 높이 솟아 오르는 산봉이 있으니 팔음지맥상에 놓인 백화산과 주행봉이다.

가을단풍이 물들 때면 산 잔체가 만산홍엽을 이루는 아름다운 산이 바로 '백화산'이다. 그리고 발 아래에는 한천팔경을 떠받혀 주는 초강천과


월류정이 내려다 보이고 동남쪽 멀리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것이 보인다. 월류봉은 제1봉에서 제5봉까지 짧은 거리이지만 5개의 봉우리로 이뤄

져 있고, 낮은 해발이지만 5개의 봉우리는 서로 이웃하며 한천팔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각각의 봉우리는 밋밋하지만 조망각도를 달리하며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초강천과 월류정 일대의 풍경은 묘한 조망의 매력이다. 산행의 흠이라면 산행코스가 너무 짧다는 것이다. 제1봉으로 먼저


올랐다면 제5봉에서 하산을 해야하지만 하산등로가 가파르고 위험해서인지 폐쇄가 되었고, 5봉을 지나 10여분을 가면 새로이 잘 조성된 하산

갈림길이 나온다. 하지만 산행거리가 짧다고 생각되면 갈림길에서 직진해 우촌리 소내마을 방향으로 갔다가 초강천을 따라 월류정으로 가면

되고, 또 이곳 갈림길에서 쉽터방향으로 곧장 하산해도 된다. 새로 등로를 개설하였지만 하산길은 다소 가파르다. 테크쉼터에서 잠시 내리막


숨고르기를 마치면 이내 초강천 징검다리를 건너게 된다. 징검다리이지만 돌다리가 아니고 FRP로 찍어낸 인공 징검다리이다. 하지만 이것마저

없다면 맨발로 물길을 건너야 하니 이런 징검다리가 얼마나 고마운가. 이렇게 해서 초강천을 건너면 월류정 주차장까지는 평탄한 도로를 따라

걷는다. '한천팔경의 제1경이 월류봉'이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월류제1봉 절벽능선이 북쪽으로 흘러내린 초강천이 휘감아 도는


끝자락에 세워져 있는 풍류적 정경이 있는 '월류정' 일대이다. 산행의 출발점이 되기도 도착점이 되기도 하는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것은 이런 풍경 때문일 것이다. 옛 선비들이 달밤의 월류정에 주안상을 차려놓고 풍류를 즐기던 모습을 상상하니 기울던 달님마저도 월류정

산봉에 머물다 갈 듯한 느낌이 든다. 세월이 변해 이런 곳에 사람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 터. 월류정이 있는 이곳은 단풍이 고이 물든


계절에 오면 더욱 좋겠다. 산행거리가 너무 짧아 아쉬움이 남지만 월류정과 초강천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바라보며 그늘아래서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흉내를 내며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맛은 또다른 향내이다. 해서 오늘 산행은 거리만으로 만족의 척도로 삼지 말아야 하겠다.

산행 후 월류봉을 배경으로 월류정 일대를 바라보고 둘러보며 기억에 담는 것도 월류봉 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아니겠는가.

  


 

 

 

오늘 산행의 출발지인 <에넥스 공장> 정문 앞 주차장 


월류봉의 들머리를 찾기 위해선 에넥스 공장 정문 앞에서 좌측 도로를 따라.


에넥스공장 정문 옆에 서있는 등산로 이정표. 들머리는 좀 더 가야 될 듯.


들머리를 향해 가는 길목에서 바라보이는 월류봉 제1봉.


찔레꽃이 만발한  이 길을 따르면 노래가락이 흥얼거려 진다.


에넥스공장 정문에서 150여미터 거리에 있는 월류봉을 오르는 들머리가 바로 이곳.


들머리에 있는 월류봉 소개 안내판을 한번 읽고 나면~~~


곧바로 가파른 경사진 등로를 오르게 된다.


이 등로의 허리 쯤에 있는 이정표 하나. 우측으로 나있는 월류봉 광장 방향은 공사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파른 등로에 설치된 테크계단이 전망대 역할까지.


그 계단 전망터에서 내려다본 방금 지나온 에넥스공장과 주변 일대. 멀리로 백두대간이 흐른다.


계속되는 테크 계단길.


이번에는 정남 방향으로 바라본 주변산세. 멀리 보이는 것이 아마도 백두대간상의 황악산일 듯.


그러다 곧 올라선 <월류봉>의 제1봉의 정상.


월류봉 제1봉에서 내려다 본 월류정 광장일대의 모습. 초강천의 물길이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 냈다. 


줌을 당겨 바라본 월류정 광장일대. 좌측의 정자가 월류정이다.


줌을 더 당겨 바라본 초강천의 <월류정>. 월류봉이 한천팔경의 제1경이 되는 이유가 이런 풍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일 듯.


월류봉 제1봉에서 바라본 팔음지맥상에 놓인 백화산 포성봉과 주행봉의 웅장한 산세.


월류봉 제1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에넥스 공장과 주변 일대. 멀리 백두대간이 흐른다.


월류봉 제1봉에서 바라본 <월류5봉>과 초강천의 휘감는 물길자태.


이제 월류2봉을 향해서~~~


월류1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월류2, 3, 5봉의 자태. 4봉은 3봉 뒤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안부에 내려섰다가 2봉을 오르기 위해선 이 테크계단을 올라야.


월류제2봉에는 산불감시초소가.


별로 조망이 없는 월류2봉을 내려서며.


월류3봉을 오르는 바위사면 길


월류3봉을 오르다 되돌아 본 아래 월류정 일대와 백화산 풍광


다시 3봉을 오르는 바위사면 길에서.


월류3봉에서 되돌아 본 월류1봉가 2봉의 자태.


월류 제3봉을 지나치며~~~


월류3봉을 내려서다 바라본 월류4봉과 월류5봉의 모습.


월류3봉과 월류4봉 사이에 있는 안부를 지나며.


월류4봉을 오르다 되돌아 본 월류3봉과 백화산의 풍광


 월류4봉을 오르다 줌을 당겨 바라본 초강천과 월류정의 풍광


월류4봉 전망터에서 바라본 월류5봉의 모습


월류제4봉에서 바라본 팔음지맥상의 백화산 전경.


월류제4봉의 표지판이 이곳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월류제4봉의 전망터에서 바라본 월류3봉과 2봉의 모습. 그리고 아래 초강천의 모습~~


줌을 당겨 바라본 초강천과 월류정.


다시 월류제5봉을 향해~~~


월류제5봉의 정상. 북쪽사면은 벼랑의 낭떠러지~~~


월류제5봉에서 되돌아본 <월류1봉~월류4봉>까지 한눈에.


월류5봉에서 하산하기로 했지만 등로가 막혀 있어 좀 더 진행방향으로 직진해본다. 


그러다 그 길에서 만난 어느 바위조망터. 그 곳에 올라서니 이런 풍경이~~~


또 그 길의 어느 조망터에서 잡아본 월류1봉과 초강천 월류정 일대의 풍광


줌을 당겨 바라본 월류정 일대의 풍광


드디어 우리가 찾던 하산길. 이곳은 예전 지도에는 없던 새로운 하산길이 만들어진 갈림길이다.


그래서 산행거리가 짧아 이 지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시간은 오전 11시 30분경~~~


 식사 후 곧바로 갈림길에서 하산실시.


그런데 등로정비를 한지가 얼마되지 않아 길은 가파르고 미끄럽다.


 그러다가 이런 편안한 능선을 만나기도 하고~~


그 길에 이런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바위전망터도 있다.


줌을 당겨 미리 바라본 나중 건너야 할 '징검다리' 모습


또 줌을 당겨 담아본 <월류정> 일대의 모습


다시 이렇게 편안히 내려서다 보면~~~


또 난 구간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것은 잠시일 뿐~~~


곧이어 월류정 쉼터를 만나면 우측을 따라 초강천으로 내려선다.


이 길은 예전엔 없던 길이다.


아마도 안전한 산길을 확보하기 위해 길을 이쪽으로 돌려 만든 것으로 보인다.


길을 내면서 옛추억을 더듬어 보라는 의미인지 <징검다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아직 오월이라 비가 많지 않아 이렇게 건널 수 있지만~~~


큰 물이 드는 유월의 장마철이 되면 이곳을 건널 수 없어 주의가 요망되는 곳이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육각정자. 초강천으로 드는 길을 이렇게 새로 내어 놓았다.


육각정자와 징검다리


육각정자를 지나 호젓한 천변 산길을 걸어나가면 '달이머무는집'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곳은 유료 사설 캠핑촌을 운영하는 곳인 듯 싶다. 


<석문>이다. 예전엔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바위사이 길을 어떻게 내었을까?


석문 끝에 자리잡은 돌무더기. 누군가 한사람의 작은 시작이 동참을 불러내었을 것이다.


햐~~~초강천과 월류정이다.


아무것도 아닌 곳에 이렇게 정자를 세우니 그림이 다르고 풍경이 다르다.


그런데 미관을 망치는 게 있다. 바로 전기줄이다. 관광지를 만들려면 이런 것의 정비가 있어야 될 듯.


월류정 오름의 체험을 위해 신발을 벗어 든 용감산우들.


한천팔경의 제1경인 월류봉의 산줄기 끝에 자리잡은 <월류정>


그 정자에 한번 앉아 보고자 저 물길을 뚫고 가는 투철한(?) 용감함이~~~


하긴 초강천의 물이 불어나거나 수량이 많았다면 저런 용감함도 필요없을 것이다.


월류봉의 백미가 이 월류정에 있다고 했던가?


그래서 기울던 달이 가던 길을 멈추고 이곳에 머물 정도였으니 달밤의 정경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고?


월류정의 머리에 이고 있는 <월류제1봉과 월류제2봉>, 가운데 낮은 봉은 테크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나도 이곳에 와다 감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볼록거울을 이용해 한 컷.


초강천에 술잔 띄우고 풍류를 읊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신선이 된 듯한 기분.


달님만 머물러 가는 것이 아니라, 해님도 사람도 이곳에선 머물다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한천팔경의 제1경인 월류봉은 사람들을 이곳에 불러다 모은다.


어느 방향에 서도 어느 각도에서 앵글을 잡아도 풍광은 빛나고 아름답다.


이곳에 서면 누구나 묵객이 되고 방랑시인이 된다. 자연은 그래서 위대하면서도 관대하다. 


아까 저 물길을 건넌 산우들은 저곳에 앉아 무얼 하고 있을까? 막걸리를 놓고 풍류를 즐기고 있는 것일까?


오월의 어느 날 하루가 이렇게 풍류스러움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흘러 지나간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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