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남양산 <청송산/원득봉/군지산> 용천지맥 낙동정맥 구간산행

심헌 2016. 4. 3. 19:46

<2016.04.02(토) 경남양산 청송산/원득봉/군지산 포토산행입니다>

 

스및거리 : 수원지주차장>404봉>544봉>작은청송산>청송산>바위전망대(임산)>원득봉>천성블루팜>596봉>532봉>군지산>전망대>법기수원지

GPS 도보거리 약14 Km,  약 7시간 20여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힐링 숲의 수원지를 끼고 도는 치유의 융단길을 걷다

 

산행계획을 세우고 집을 나서는 것이 그렇게도 힘이 드는 것일까. 산이 부르고 꽃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들으며 아무런 부담감 없이 길을 나서면

되는 것을. 그러나 그렇지 않는 모양이다. 인생이란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일탈을 꿈꾸는 것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게 어쩌면 우리 네

일상인지도 모른다. 오래 전에 계획을 세워놓고 여러 산우들이 함께 정기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건만. 산행을 출발할 당일까지도 뜻하지 않는

 

일들로 인해 산행을 나서게 된 사람은 고작 두 명. 그러나 이 상황도 변수가 생기면 둘마저도 나설 수 없는 것. 그래서 감사한 마음을 갖기로했다.

오늘 찾아갈 산행지는 경남 양산시에 소재하고 있고 영알의 대표적 명산인 '천성산'의 산줄기인 낙동정맥과 용천지맥이 법기수원지를 가운데

두고서 좌청룡 우백호처럼 둘러쳐져 있는 청송산, 원득봉, 군지산이다. 이 산들은 정맥과 지맥상에 놓여 있어 특별히 빼어난 산세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 산줄기의 가운데 골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법기수원지'가 산속의 호수처럼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어 산행의 초반과

말미에 한폭의 그림같은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덤산행지'로써의 명성을 붙여가고 있는 그런 곳이다. '법기수원지'는 일제강점기인 1927년부터

1932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완공 후 수자원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접근을 그동안 차단해오다 2011년부터 일부를 개방했다. 법기수원지의 볼거리는

 

아무래도 정문을 들어서면 만나는 우람차게 자란 '희말라다시다와 편백림'의 울창한 숲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매력적인 볼거리는 댐 산책로에

올라서면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칠형제 반송'이다. 수령 130여년 된 이 소나무들은 원래 댐아래에 있었는데 댐건설을 하면서 둑 위에다 옮겨

심은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일본 천황 사촌부부가 경기 관람차 부산을 방문해 새벽에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풍광좋은 곳을 소개해 달라

 

했을 때 이곳 법기수원지를 추천했다고 하니 한번 가볼만한 곳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두 사람만이라도 의기투합해 수원지가 있는 곳을 향했다.

산행의 들머리는 법기수원지 정문 오른쪽옆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해 테크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산중턱에 법기수원지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한

테크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더 인상적인 광경은 거기서부터 용천지맥이 갈리는 544봉까지 약 2.5Km에 걸친 융단거적을 깔아논 길이다.

 

원래 있던 등산로에다 새로 조성된 길을 조합해 만든 길은 환상의 융단길이다. 거기다 길 좌우에는 진분홍의 진달래가 수를 놓고 있어 마치

그 길을 걷는 산객을 맞기 위해 도열해 선 환영인파 같아 보일 정도다. 법기수원지를 찾아 그 곳까지는 왔다 되돌아가도 좋은 길이 되겠다.

용천지맥과 만나는 544봉부터는 청송산, 전망바위, 원득봉까지는 자연그대로의 산길이며 임산이라고 표시된 바위전망대는 사방이 일망무제여서

 

지나온 길을 비롯해 가야할 능선들을 깊이있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영알의 대표적인 명산인 '천성산1봉'이 우뚝하게 버티고 서서 낙동

정맥과 용천지맥의 든든한 둔덕같은 산이 되어주고 있음에 산꾼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그러고 나면 오늘 산행의 반환지점인 원득봉에 선다.

용천지맥이 시작되는 낙동정맥상의 분기봉이다. 이곳에 서면 원효산이라고도 부르는 천성산1봉이 코앞에 서있다. 산행은 이곳을 찍고서 되돌아

 

나가 낙동정맥의 금정산 방면의 길을 따른다. 천성블루팜의 입구에서 정맥은 산허리를 잠시 에둘러 간다. 산능선의 구간은 예전 지뢰가 매설된

군사작전구역이라 안전을 위해서 정맥길은 철조망 바깥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뢰매설 지대가 끝나고 산능선으로 다시 올라서면 길은 아주

좋다. 능선에 핀 진달래꽃들이 산꾼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는 아주 그만이다. 하지만 그 길에도 가파르게 내려서야 하는 경사진 난코스가 있다.

 

나락으로 떨어지듯 바닥을 치고나면 다시 군지산까지는 굴곡진 오름길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진달래 군락이 있고 되돌아 보면 천성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의 유장한 산세를 즐길 수 있음에 힘든줄 모르고 군지산 정상에 오른다. 낙동정맥길이지만 이 아름다운 봄날의 군지산에는

아무도 없다.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다. 낙동정맥길은 여기서 버리고 법기수원지를 향해 내리막길을 다시 이어간다. 늦은 오후 더 오름길 없이

 

내려서는 길은 뿌듯하면서도 왠지 쓸쓸함이 드는 이유는 뭘까. 그런데 그 기분을 토닥거려줄 멋진 조망장소가 있으니 법기수원지를 조망할 수

있는 테크전망대이다. 그 곳에 서면 호수같은 법기수원지의 앉은 자태가 한눈에 보이고 댐둑에 특이하게 자리하고 있는 반송군락을 보게된다.

또한 호수를 낀 좌우산세는 천성산으로 이어지고 오늘 하루 그길을 걸었던 환상의 시간들을 복기하게 만든다. 산행이 여행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오늘 같은 산행에서 발견하게 된다. 잠시후 법기수원지의 정문앞에 이르면 산행이 끝나지만 다시 또다른 탐방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산행의

덤인 법기수원지를 배회하며 둘러보는 일이다. 등산배낭을 메고 들어갈 수 없어 정문옆 보관대에 넣어두고 들어가야 한다. 정문을 들어서면

우람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아름드리 희말라야시다의 웅장함에 놀라고 댐둑을 올라서면 '칠형제반송'의 빼어난 자태에 또한번 더 놀란다.

 

거기에다가 화사하게 봄을 수놓은 계절의 여왕인 눈송이 같은 하얀 벚꽂들이 수원지 경내를 환히 밝힌다. 연인들이 찾고 가족들이 찾아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천천히 배회하며 놀다 즐기면 몇 시간이라도 보낼 수 있겠지만 조금 빨리 돌면 3~40분이면 충분히 다볼 수 있다.

산행의 덤치고는 예사롭지 않은 이곳으로 이 봄의 아름다운 흔적의 편린 하나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산여행을 한번 떠나봄이 어떠할지. 

 

 

 

 

 

 오늘 산행의 출발지인 '법기수원지' 입구 앞 도로변.(법기수원지 주차장은 수원지 정문 오른쪽 편에 별도 있음)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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