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달성 <주암산/최정산> 비슬지맥 근교산행
<2015.05.02(토) 대구달성 주암산/최정산 포토산행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광덕사주차장>582봉>619봉>763봉>배바위>주암산>855봉>884봉>최정산헬기장>용계천>운흥사>오리버스정류장>광덕사회귀
GPS 도보거리 약 11 Km , 약 5시간 40여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계절따라 떠나버린 가창오리떼의 춤사위가 보고파지는 호젓한 산길이었다】
누가 붙잡지 않아도 세월은 가고 그 시간속에 계절도 따라 흐고 변한다. 봄이 짧다보니 옛날 같지 않다고 말한다. 추웠다가 해빙이 되고
아지랑이 피고 봄바람이 슬슬 불어오다 꽃망울 터뜨리며 이제 봄인가 생각할 때 쯤 봄은 어느 새 사라지고 초여름이 불쑥 다가오는 것이
요즘 세상의 계절세태이다. '소만'이 엊그제 지났는가 싶은데 몇일 후면 겹옷을 벗겨되는 성하의 계절이 시작되는 절기상 '입하'가 시작된다.
산에는 순록의 고운 자태가 색깔을 더 띄우며 녹음방죽을 이루기 위해 하루가 다르게 산을 푸르름의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일까?
계절의 변화는 스트레스와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세속의 사람들을 산으로 불러낸다. 사월이 가고 오월의 향기가 시작되는 오월의
첫주말을 어디론가 또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길을 나선다. 요즘 날씨는 이상하게도 주말휴일이면 제대로 된 맑고 고운 날씨를 기대하지 못한다.
봄을 지나 완숙한 여름속으로 시간이 흘러갈수록 대기상태는 더 불순해졌다. 그렇지만 산을 향한 설레임과 기대에 찬 부푼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으니 오늘 찾은 산은 대구광역시의 근교에 있고 가창오리떼의 환상적인 조무로 이름이 나있는 '가창저수지'를 낀 주암산,최정산이다.
산행은 가창저수지댐이 있는 '광덕사주차장'에서 출발해 '주암산'을 거쳐 '최정산' 헬기장을 올랐다가 '운흥사'가 있는 계곡을 따라 내려와
'오리교정류장'에서 '가창저수지' 상류를 만나 긴 차도를 따라 다시 '광덕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약 11Km에 이르는 원점회귀코스 산행이다.
이 산의 특징은 육산에 가깝지만 주암산을 오르는 등로의 중간중간에 바위전망터가 있어 가창저수지를 조망하며 쉬어가는 여유가 있는 곳이며,
그 뒤로 대구 '앞산'에서 올라 '비슬산' 대견봉으로 이어지는 '청룡산' 주능선이 하늘금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표지석은 없지만
커다란 바위가 떠가는 배를 닮았다는 '주암산'에 서면 '상원산'에서 '팔조령'을 거쳐 봉화산, 산성산, 청산으로 이어지는 비슬지맥의 유장하게
펼쳐진 능선을 바라보는 환희에 젖는다. 지난 열 한번에 걸쳐 비슬지맥을 종주했던 그 때의 기억들이 소롯이 떠오르게 만드는 산행의 매력이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로 배바위(주암산)는 한동안 머물고 싶은 곳이고, 다시 길을 잡아 송홧가루 날리는 숲길을 지나 정상부에 오르면 통신탑
기지와 함께 헬기장을 만나는데 이곳이 정상은 아니지만 '최정산'의 정상구실을 하는 곳이다. 왜냐하면 최정산 정상은 군부대 기지속에 있어서
일반인은 들어가지 못하는 관계로 헬기장을 끝으로 하산발길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비슬지맥으로 갈려면 최정산 목장이 있는
데를 거쳐 남동진 하면 광활한 억새밭이 있는 비슬지맥을 만나면서 동쪽의 '팔조령'을 가든지 서남쪽의 '헐티재'로 갈 수 있는 산행코스도 있다.
최정산은 오를 때는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왔지만 내림길은 운흥사까지는 시원한 녹음의 그늘이 있는 계곡을 낀 길이다. 그렇게 터덜터덜 내려
서다보면 말라죽은 것 같은 나무에서 초록의 새순이 듬성듬성 올라오는 생명의 신비도 보고 요즘 보기 드문 꽈리를 튼 독사를 만나 놀라기도한다.
그러나 산길을 벗어나면 운흥사입구의 포장 차도에 내려서고 사월초파일이 다가오고 있어 연등들이 녹음과 함께 산의 색깔을 바꿈도 보게된다.
가창저수지 상류지점인 오리교에 내려서서 되돌아 올려보면 최정산의 통신탑기지가 저만치 멀어져 있고 호수같이 잔잔한 가창저수지의 수면을
바라보다 문득 퍼드득거리며 손살같이 물살을 헤치고 날아오르는 물오리떼의 장관을 신기루 보듯 상상해본다. 사진에서나 보았던 그 조무의
장관을 겨울철에 오면 볼 수 있겠지만 언제 그 광경을 보러 다시 이곳에 오게 될지 현재로선 기약할 수 없음을 생각하며 차도를 따라 광덕사입구
주차장으로 되돌아간다. 삶은 모두가 인연이라고 했다. 이곳을 오늘 찾은 것도 그렇고 이 산을 오른 것도 그렇다. 인연이라는 것은 필연에 의한
것도 있지만 우연에 의해 연이 닿이는 경우도 있다. 이 모두가 살아 있음으로 해서 빚어지는 순간순간 것들이다. 하루라는 시간을 빌려 이곳을
찾은 것도 인연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불가에서는 이것을 '시절인연'이라고 했던가. 자연과 인간의 만남도 돌아보면 시절인연 때문이리라.
'가창저수지'를 끼고 있는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광덕사' 입구 주차장. 좌측 길따라 올랐다가 나중엔 우측길로 돌아올 곳이다
정면에 광덕사의 산신각, 이곳을 지나 우측 숲길로 들어서면~~~
곧바로 최정산을 오르는 등로를 만난다.
등로를 따라 오르면 얼마되지 않는 거리에 가창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는 바위전망터를 만나 첫 조망을 시도한다.
하산지점부터 광덕사까지 이어지는 <가창저수지>. 우측으로 나있는 차도를 따라 광덕사주차장까지 걸어가는 것으로 산행을 끝낸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산행이야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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