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장흥 <수인산 노적봉/수리봉> 땅끝분맥 산행
<2015.03.21(토) 전남장흥 수인산 노적봉/수리봉 포토산행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자미마을>수미사>계관바위>수리봉>수인산성>산성북문>수인산>산성북문>산성서문>산성남문>481봉>278봉>홈골제>지로마을
GPS 도보거리 약 11.6 Km , 약 4시간 50여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천연의 요새였던 수인산성, 그 산에서 옛 민초들의 삶을 엿보다】
해발 561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수인산>은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과 강진군 병영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산 하나만 보면 별것 없는 산이지만
수인산 하면 따라 붙는 수식어는 단연 '수인산성'이다. 수인산성은 고려말 남해안으로 침략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산성으로써 그곳에 들면
주변의 산세가 거대한 암벽 등으로 둘러쌓여 있는 천혜의 요새를 자랑한다. 특히 조선 병마절도사가 거주하던 병영터가 있는 국방상의 요충지다.
수인산성의 정상부는 고려말부터 조선말까지 전라 병영성의 전략적 요충지로써 왜구가 출몰할 때마다 백성들의 피난처로 이용되었고, 강진군
병영면의 지명도 조선 태종 때 왜구를 막을 목적으로 병영을 설치한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특히 수인산성은 자연적인 산세를 이용해 쌓은
산성이기 때문에 산의 길목만 막으면 외부에서 접근하기 힘든 지리적 특성을 가진 산성이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산성 안에 든다고 한다.
수인산성을 끼고 있는 수인산의 정상은 <노적봉>이다. 멀리서 보면 원추형 같은 형상을 하고 있지만 노적봉의 정상은 평탄하며 망봉의 역할을
할 전망터가 일품이다. 하지만 전망터의 발 아래로는 천애의 벼랑을 이루고 있어 아주 험준한 지형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산성 안에 우뚝 솟은
노적봉은 지형상 망루의 역할은 물론 봉수대 역할을 해도 손색이 없을 그런 산세를 갖췄다. 수인산의 노적봉은 강진군 병영면에서 바라보면 알을
품은 듯한 형상을 가진 산봉이어서 노적봉을 축으로 주변 전체가 온통 수직의 암벽을 둘러쌓여 있어 천혜의 요새로 손색없는 철옹성의 산세이다.
수인산 정상의 동쪽으로는 호남정맥이 에둘러 흐른다. 노적봉에서 바라보면 수리봉 너머로 우뚝 솟은 산이 호남정맥상의 제암산과 사자산이다.
그리고 수인산 서쪽 멀리로는 호남정맥에서 분기된 땅끝기맥이 흘러간다. '월출산'을 비롯하여 월각산, 별뫼산, 가학산, 흑석산 등이 바라보인다.
하나의 산은 홀로이 빛나는 것이 아니다. 우뚝 솟을 수는 있지만 주변에 흘러가는 산세가 있고 지세가 있어 빛나는 법이다. 수인산이 그런 산이다.
정맥이 있고 이름난 기맥이 주변에서 받쳐주면 그 산은 홀로이어도 빛나는 것이다. 거기다가 날씨가 받쳐주는 조망이라면 정말 괜찮은 산이 된다.
모든 산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수인산은 특히 날씨의 행운을 잡아야 한다. 망루같은 노적봉에 앉아 파노라마 같이 흐르는 산세를 볼려면 그러하다.
수인산의 산행은 그 산 하나만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조금 짧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걷고자 하는 코스가 자미마을에서
출발하여 계관바위와 '수리봉'을 거쳐 '탕건바위'가 있는 크고 작은 산봉을 넘으며 수인산성에 들어 수인산의 노적봉을 올랐다가 서문의 병풍바위
방면이나 남문의 861봉 방향을 따라 홈골제로 내려서는 코스를 많이 택한다. 그래서 이번 산행의 코스를 이렇게 잡았다. 호남정맥상의 제암산을
등뒤에 두고서 자미마을 버스정류장을 출발해 마을길을 걷다 수미사를 돌아가면 마매불이 있는 등로를 만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장흥의 너른
벌판이 내려다 보이는 등로를 올라서지만 기대한 대기환경이 별로 좋지 못하다. 조망이 우려되는 조짐이 시작부터 전개된다. 한 마리의 장닭이
고개를 쳐들고 있는 형상의 '계관바위'를 지나면서 서쪽방향에 '수리봉'이 다가와 선다. 수리봉 역시 자미마을에서 보면 독수리의 모습이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거리의 등로에서 '수리봉'을 만난다. 수리봉의 우측사면을 따라 북쪽으로 길을 잡으면 '기역산'으로
향하고, 수리봉의 좌측을 따르면 수인산으로 향하는데 수리봉은 비탈진 바위봉이라 오르기가 쉽지 않아 그냥 지나친다. 등로는 가끔 로프가 있어
험진 구간이긴 하지만 길은 대체로 걷기 수월하다. 그 길에는 자연의 신비이자 오묘함의 극치인 우람하게 버티고 선 '탕건바위'를 만난게 된다.
산길이 지루하지 않는 건 어쩌면 이런 자연의 절묘함이 숨어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할 때가 많다. 또 손만대면 쓰러질 것 같은 공기바위도 있다.
그러다 되돌아 보면 숨바꼭질 하면 뒤따르는 크고 작은 굴곡진 능선들의 춤추는 장면들에 환희를 느끼게 된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연무이다.
중식을 끝낸 오후 산행이 시작되면서 어느 듯 수인산성의 능선에 접어든다. 아직도 온전한 성터를 자랑하는 석축의 산성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헐벗고 굶주리며 더위와 추위속에서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산성을 쌓고 모진 생을 연명했을 힘없는 민초들의 초췌한 당시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산성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고 후대에까지 역사의 유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산성의 역사는 참담함이고 통렬한 시대의 뼈아픈 아픔이다.
우리가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은 민초들의 순전한 은혜 덕분이다. 돌부리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 마다 보은이 배여 있고 아련한 숨결이 살아 있다.
수인산성은 고원지대에 형성되어 있어 곳곳이 고독함이 도사리고 있다. 철옹성의 자연 성벽이 둘러싸고 있어 어쩌면 더 고독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노적봉은 성밖의 세상을 향해 무언가 외쳐보고 싶어 저렇게 우뚝했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정상에 올라서니 오전보다 못한 대기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수리봉에서 이곳까지 이어지는 굽이치는 능선이 가물거리고 에둘러가는 호남정맥의 유장한 산세도, 땅끝기맥의 우렁참도 없다.
오직 짙은 연무만이 수인산성을 에워싸고 있다. 마치 그 옛날 왜구들이 이 산성을 넘기 위해 산성을 에워쌓듯이 말이다. 정상의 조망은 아쉽다.
정상에서 동문으로 향하는 성터를 따라 북문으로 내려와 다시 서문과 남문을 거쳐 수인산성을 빠져 나온다. 수인산성은 아직 제대로 가꾸지지
않고 있다. 경제적 가치를 얻기 위해 단장하기 보다 역사의 현장을 후세들이 제대로 보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도 훌륭히 단장되었으면 한다.
산행이 아니면 이곳을 찾을 이 없는 역사의 현장인 수인산성. 자연이 빚은 철옹성의 천혜의 요새를 품은 수인산 노적봉. 선조들의 지혜가 묻혀
있는 이곳을 걸었다는 것에 오늘 하루가 너무 감사하게 느껴진다. 산성을 빠져나와 861봉에서 바라보는 서문과 남문쪽의 산세는 정말 압권이다.
그리고 하산지점인 '홈골제'에서 바라보는 산세 또한 눈부시다. 역사는 흐로고 사람도 사라지지만 그 모든 것을 품었던 산은 그대로가 아닌가.
오늘산행의 들머리인 <자미마을>앞의 버스정류장
출발과 함께 바라보는 우뚝 솟은 <수리봉>과 걸을 능선길
감나무과수원이 있는 <자미마을> 길을 따라~~
마을에서 줌을 당겨 바라본 <계관바위>의 자태. 고개를 치켜든 한마리 장닭의 모습
<수미사> 앞을 지나며, 뒤에 보이는 바위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마애불이 있는 바위 앞에 돌탑문을 들어서며~~
줌을 당겨 잡은 <마애불>의 모습. 어째 콧날만 우뚝하다.
마애불바위를 지나 오름 능선길에서 바라본 우측의 <계관바위>와 좌측의 <수리봉>의 자태
계관바위 앞에서 되돌아서서 내려다본 자미마을과 너른 평야 전경
계관바위 옆을 지나며~~~
계관바위를 지나면 만나는 갈림길. 여기서 우측은 옥녀봉 방향이고 좌측은 수리봉 방향이다.
갈림길을 지나 수리봉이 있는 능선길을 따르며~~~ 위쪽 볼록하게 나온 봉우리가 수리봉이다.
수리봉 앞 전망터에서 내려다 본 지나온 자미마을과 계관바위 능선. 뒤로 호남정맥상에 놓인 제암산-사자산이 보인다.
그 전망터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굴곡진 산봉 능선의 풍광. 볼수록 멋지고 아름답다.
다시 그 전망터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조망풍경. 짙은 연무가 조망을 방해해 아쉽다.
수리봉 갈림길. 좌측 소나무 뒤에 있는 바위봉이 수리봉이며 진행길은 좌측이고, 북쪽으로 직진하면 '기역산' 방향으로 향한다.
수리봉을 지나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며~~~
어느 능선 봉우리를 넘다 되돌아 본 <수리봉>의 모습
그 능선길에 봄을 알리고 있는 생강나무. 그 길을 걷는 산꾼은 행복하다.
다시 어느 조망터에서 담아본 진행방향의 멋진 풍광 하나
또하나 만나는 갈림 이정표. 진행은 좌측방향이고 우측은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진행하던 어느 봉우리에서 되돌아 본 지나온 수리봉 능선. 그 뒤로 연무에 허덕이는 호남정맥의 제암사-사자산의 풍경.
진행하던 어느 봉우리의 조망터에서 바라본 수인산 정상과 그곳까지 이어지는 능선 풍경.
각도를 돌려 담아본 <수인산 정상>. 오전 이 때까지만 해도 연무가 끼어도 조망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오후는 엉망이었다.
수인산 정상을 향해 계속되는 능선길을 따르며~~~
간혹 비탈진 길은 있지만 길은 참으로 좋다.
수인산성으로 향하는 이 길을 예전 선조들은 어떻게 걸었을까?
다시 만나는 갈림 봉우리. 좌측은 성불리로 내려서고 직진은 진행방향이다.
계속해 편안한 능선길을 따르며~~~
그러다 되돌아 보는 지나온 산봉들의 모습.
능선길에 버티고 있는 <탕건바위>
탕건바위를 배경삼아 저렇게 사진을 찍지만 나중 보면 코끼리 몸 같은 바위만이 덜렁~~~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탕건바위>의 모습
탕건바위를 지나는 등로를 따르며~~~
오찬시간을 보내야 할 장소를 발견하며.
오찬을 즐길 바위조망터에서 되돌아 본 풍경 하나. 가운데 바위 뒤에 탕건바위가 이어서 있다.
오찬장소에서 바라본 진행방향의 풍광. 481봉은 산성남문을 지나 하산 때 만나게 될 봉우리이다.
줌을 당겨 바라본 산성남문의 동쪽으로 뻗어있는 거벽의 암봉자태.
등로에 자리를 깔고 오찬을 즐기는 산님들. 뭐니해도 이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다.
살짝 밀면 떨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바위의 모습. 등로를 걷다 줌을 당겨 담아간다.
등로를 따르다 잠시 되돌아 본 지나온 굴곡진 능선의 산봉 풍경.
다시 진행방향의 그 길을 따르며~~~
그러다 북쪽방향을 바라본 풍경 하나. 좌측 산자락의 밝은 선은 수인산성이다.
봉우리를 올라서니 드디어 만난 <수인산성>
지금부터는 민초들의 고된 삶을 느끼게 될 옛 산성길을 따라 걷는다.
그 산성길에서 나목의 가지사이로 보이는 <수인산 노적봉>의 모습
짙은 수림너머로 보이는 남문 동쪽에 뻗어 있는 암봉의 모습
산성길은 많은 생각들을 사유하게 만든다. 선조들의 삶과 지금의 우리들의 삶을 대비하면서 말이다.
다시 만나는 갈림길. 직진하면 남문과 서문이 있는 방향으로 가고, 우측으로 꺽으면 북문과 수인산으로 향한다.
그 갈림길에서 바라본 <수인산노적봉>의 모습
산성북문과 수인산 정상을 향해 산죽길을 따르며~~~
산성북문이 있던 곳. 수인산 정상은 여기서 우측으로 오른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 정상을 향한 된비알의 오름길은 헉헉거리게 만든다.
그렇게 오른 <수인산>의 정상인 노적봉. 너른 정상에 서면 동남쪽으론 멋진 풍광이 대기하고 있다.
노적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문방향의 산봉과 하산길에 오를 481봉의 모습.
노적봉 전망터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수리봉 능선. 오후가 깊어질수록 연무는 짙어져 조망이 쉽지 않다.
호남정맥이 산봉 뒤로 지나건만 조망이 어렵다. 오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노적봉 정상을 뒤로 하고 산성동문으로 향하는 산성길을 내려서며~~~
산성동문으로 향하는 이 길을 돌아 북문으로 내려설 계획이다.
다시 만나는 갈림길. 산성동문은 우측으로 가고, 북문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좌측길을 따른다.
민초들의 고된 삶을 생각하며 이 길을 걸어보는 것도 산행의 덤이다.
돌아가는 산성길의 어느 조망터에서 바라본 산성북문이 있는 곳.
줌을 당겨 담은 저 바위는 꼭 모습이 새머리 같이 생겼네.
산성북문 입구에서 바라본 방금 지나온 산성길
하산을 위해 산성서문을 향하던 어느 산봉에서 되돌아 본 <수인산>의 모습
산성서문과 산성남문 사이에 있는 산성의 유적지
대형 멧돌도 있고 우물도 있다. 개발하여 보존하는 것도 후손들의 책무인데 그냥 방치된 것이 아쉽다.
산성남문을 지나 바위 전망터에서 바라본 직벽의 암산과 암봉의 자태
바위 전망터에서 바라본 하산 방향의 481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다시 바위전망터에서 바라본 거벽과 우측으로 지나온 수리봉 능선. 연무로 인해 수리봉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번 더 담아보는 산성남문의 동쪽으로 뻗어 있는 직벽의 암산의 자태.
481봉을 향하다 되돌아 본 서문과 남문이 있는 암봉. 좌측이 병풍바위고 우측은 직벽의 암산의 자태다.
줌을 당겨 바라본 병풍바위와 남근바위의 모습
481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수인산> 일대의 풍광. 산성이 저곳에 숨어 있었다니 놀랍기만 한다.
481봉에서 바라본 수리봉에서 수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481봉을 내려서기 전 한번 더 담아본 수인산 일대의 풍광. 보면 볼수록 신비로운 암산이다.
하산길의 278봉에서 되돌아 올려다 본 지나온 능선길
산길을 벗어나 <홈골제>에 내려서며 오늘 산행을 끝낸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산행이야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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