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경남밀양 <함화산/운문산/범봉> 운문서릉 산행

심헌 2012. 12. 19. 22:43

<2012.12.19(수) 경남밀양 함화산/운문산/범봉 산행사진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석골폭포>운문서릉>전망바위>함화산>운문산>상운암갈림길>로프전망바위>떡밭재>범봉>팔풍재>대비골>석골사주차장

GPS상 산행거리  약 10.5 Km  , 총 6 시간 47 분 소요 (중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개념도입니다 -

 

 

 

 

 

오늘은 18대 대통령을 뽑는 공휴일이자, 일반근로자들에게는 임시휴일입니다. 앞으로의 국정 5년을 이끌고 갈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날입니다.

그래서 지난 몇달간은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로 여야 할것없이 온신경이 집중된 시간이었고, 세계의 이목도 대한민국을 향해 지켜보고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대선은 민심의 대통합과 경제민주화등 해결해야할 난제들을 풀어야할 지도자를 뽑는 일이고, 최초의 여성대통령의 탄생여부를 보는 선거이기도합니다

 

그래서 지상파 방송과 신문지상은 물론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곳이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떠들어 대는것을 쭉 지켜본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선거에서 보았듯 국민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계를 불신해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 일이 다반사였고, 그냥 하루 쉬는 날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쉬는 이날이면 해외든 국내든 놀러갈 곳이 있으면 떠나는 일이 관례처럼 되어 버렸고, 산꾼들은 투표소를 뒤로한 채 산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일로써 외면해서는 안되는 참정권의 행사로써 어디를 떠나더라도 반드시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가는 것이 순리겠죠.

사실 오래 걸리지 않는 투표시간을 제하고 나면 특별한 계획이 없는 사람은 그 냥 하릴없이 TV앞에 앉아 투표결과를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이렇게 중요한 하루의 남은 시간을 그렇게 무료하게 보낼수 없다는 생각에 공감대가 서있는 일부 지인들과 산행을 떠나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물론 투표를 하고서 말이죠. 새벽 6시부터 실시되는 투표에 이번에는 일등으로 해보려고 투표시작 20분 전에 갔지만 이미 줄은 길다랗게 서있습니다.

모두들 특별한 계획이 있거나, 일찍 투표를 끝내고서 남은 시간을 다른 일에 사용하기 위해 이른 새벽을 나선 부지런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더군요.

영하의 매서운 날씨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런 부지런한 국민들이 있는 한 이 나라는 희망이 있다는 생각으로 투표를 마쳤습니다.

 

그리고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보온도시락에 밥을 싸고 김 한봉지 만을 담은 채 특별한 의미있는 날의 산행을 위해 배낭을 들쳐메고 집을 나섭니다.

날씨도 청명할거라고 했고 수온주도 영하의 기온을 보이는 만큼 오늘 산행은 멋진 조망을 즐기고 또 그것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거란 기대에 부풉니다.

춥지만 산행포토를 담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인 나에게 있어 이런 날씨는 정말 행운을 잡는 날이고 산행 흔적을 남기는데 있어 잊을 수 없는 날이 됩니다.

 

오늘 산행지는 경남밀양과 경북청도를 도계로 하고 있는 <운문산>으로서, 지난 수많은 산행을 하면서 여러번 올랐던 산이지만 오늘은 코스를 달리합니다.

운문지맥 상의 주된 산으로써 그 동안 여러코스를 따라 많이 다녔지만 <운문서릉>은 그동안 꿈꾸던 미답의 코스로써 그저 궁금해하던 산행지였습니다.

산행의 출발은 아래의 사진과 지도상에서 보듯이 석골사 앞의 <석골폭포>위를 건너면서 산행이 시작되고 산행은 초반부터 가파른 오름이 되는 곳입니다.

 

운문서릉은 운문산의 서쪽으로 뻗은 가파른 작은 지맥으로써 최근에 들어서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운문산의 주요코스로 자리잡습니다.

산세가 가파르고 험진 구간이 있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막상 그곳을 오르면서 느끼는 것이 이런 기막힌 코스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은 코스입니다.

가파른 코스에도 불구하고 서너군데의 바위 전망터에 서면 왜 산꾼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런 산을 찾는지를 알게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망터에 서면 얼음골 위로 펼쳐지는 재약산의 능선과 정각산에서 구천산으로 이어진 구간과 북암산,문바위,사자봉으로 이어지는 산능이 시원스럽죠.

또 운문산을 출발해 억산을 따라 구만산, 오치령, 백암봉, 중봉, 낙화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의 굽이치는 장엄한 능선을 보는 것은 한폭의 그림입니다.

지난 시간들에 있어 나는 그 길을 빠짐없이 다걸어 왔고, 지금도 그 운문지맥상에서 갈라지는 또다른 미답의 지맥을 오늘처럼 밟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산행은 포기할수 없는 매력이고, 환희이며, 삶의 동력인 희망인 셈이니 계기만 되면 기회를 만들고 길위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그 길에서 그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면서 대한민국 땅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고, 이 길을 걷게 건강한 다리를 준 조상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산행에서 지난 삶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가 있고, 또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나의 운명에 대해서도 그 길에서 갈길을 묻기도 합니다.

 

운문서릉은 운문산을 오르는 일이지만 그 길에는 함화산이라는 작은 산봉을 만나고 그곳을 지난 전망좋은 터에서 가지는 오찬시간은 즐거운 시간이 되죠.

또 운문산 정상에 올라 거기서 바라보는 가지산은 날씨가 너무 좋아 손에 잡힐 듯 오늘은 조망이 너무나 시원스러워 오랫동안 서있고 싶을 정도입니다.

  다시 산정을 찍고 운문지맥을 따라 내려서며 만나는 <운문북릉>은 제게 또다른 숙제를 안겨줍니다. 그 숙제는 그 코스를 조만간 걷는 일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그곳을 카메라에 담으며 머리속에 지형을 숙지합니다. 그리고 다시 펼쳐지는 천문지골의 산세와 호거대능선도 그림처럼 다가오고,

카메라 앵글은 그것을 줏어 담기에 바빠 지맥길을 따르기를 게을리 할수 밖에 없습니다. 산행은 계속진행이 아닌 이런 느림속에 많은 흔적이 남습니다.

범봉을 넘고 억산의 깨진바위 아래 팔풍재에서야 이제 하산을 시도합니다만, 대비골에서 만나는 물의 결정체 고드름의 신비에 또다시 감응에 젖습니다.

 

원점회귀의 산행종점에 이르면서 대선의 투표율이 궁금해지고. 오늘 산지기는 우리였으나 국정의 책임자는 과연 누가 될까 미리 점쳐보기도 합니다.

석골사의 전각에 매달린 풍경이 알까요, 석골폭포에 떨어지는 낙수물이 그것을 알까요, 아니면 떠다니는 영하의 바람결이 그것을 알까요.

대선이 있는날 떠난 산행의 특별한 의미를 애써 가지며 운문서릉과 함께한 오늘의 산행을 마치면서 이제 다시 그 길을 걸어온 흔적을 돌아볼까 합니다.

 

그 길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해온 '심헌의 포토산행' 그 이야기입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석골사 앞의 <석골폭포>, 물이 귀한 이 겨울에도 이 정도의 낙수이면 석골이 깊은 골짜기임을 이것으로 말해준다.

 

운문서릉을 오르는 들머리는 석골폭포 바로 위의 이 골을 타고 넘어야 하는데 겨울엔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을 요한다.

 

골을 건너자마자 곧바로 시작되는 가파른 코스, 꼭 개척산행을 하는 기분이다.

 

그러다 뒤를 도돌아보면 석골사와 그 사찰의 머리 위로 수리봉이 금새 날아갈 듯한 모습으로 도약을 서두르는 모습이 보인다.

 

나목의 사이로 나있는 낙엽길이 서릿발에 의해 아주 미끄럽고 가파르다.

 

운문산서릉의 특징이 초반부터 함화산이 있는 8부 이상의 능선까지 줄곧 험진 경사진구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첫번째 만나는 바위전망터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바로 이런 풍광이다. 정면으로 나란히 나있는 산능이 운문지맥구간이다.

 

그리고 각도를 남쪽으로 돌리면 예전에 밟았던 정각산에서 시작해 실혜산과 정승봉을 돌아 구천산으로 향하는 산봉과 마주한다.

 

다시 남동쪽으로 고개를 더 돌리면 얼음골 위로 펼쳐지는 재약산사자봉에서 케이블카가 있는 산능이 역광에 눈부신다.

 

그리고 다시 몸을 돌려 진행방향의 운문서릉의 험진 가파른 구간이 어서 오르라며 위엄스런 모습으로 기다리고 섰다.

 

다시 몸을 돌려 북서쪽으로 바라보면 일전에 이미 밟았던 북암산에서 문바위, 사자봉을 거쳐 억산으로 이어지는 산능을 조망하게 된다.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 갈길이 멀지만 그리 서둘지는 않는다.

 

암벽이 가로막고 있는 구간은 이렇게 돌아가기도 하고~~~

 

그 길에선 아무 말이 필요없다. 자신이 오늘 같은 날 왜 이런 길을 택해 오르는지를 생각해볼 그런 시간이다.

 

그러면서 이런 비탈진 바위 사이길도 거치게 되고, 이 코스를 올라서면 또다른 위치에서의 조망이 펼쳐지겠지.

 

그 조망은 잠시 전에 아래에서 바라본 풍광과는 달리 좀 더 시야가 넓어지는 멋진 풍광과 마주하게 된다. 

 

장엄하게 펼쳐지고 있는 운문지맥과 그 지맥에서 또다른 지맥을 형성하고 있는 이런 풍광앞에서 넋을 잃지 않을 수가 없다.

 

운문지맥의 주능선 상에 있는 억산과 범봉도 이곳에서 바라보이고~~~

 

이 험진 능선의 이곳까지 누군가의 묘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후손의 발복을 위해 고생한 선조들의 피땀의 흔적을 스쳐간다.

 

이런 산을 타다보면 누군가 이곳에 처음 길을 낼 때 아마도 많은 고생깨나 했을성도 싶다.

 

길은 오르다가도 바위와 맞딱뜨리면 이렇게 둘러가기도 하고~~~

 

길을 돌다보면 누가 이렇게 길을 냈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기도 하며~~~

 

첫길을 낸 어느 산님의 노력과 그 흔적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도 한다.

 

험진 코스를 통과한 수고의 댓가라고 할까. 올라서면 지나온 길을 비롯해 이렇게 멋진 풍광이 또 펼쳐진다.

 

산행의 진미라고 하는 것이 이런 풍광을 조망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나만이 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름다운 산의 풍광을 보노라면 자신이 이 땅에 태어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거기다가 자신이 직접 밟았던 산행지들을 집어보는 맛이란 이런 산을 발품을 팔아 오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멋진 조망의 시간의 보내고 나니 또다시 최고의 험진 구간을 통과해야 하는 곳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천애의 벼랑을 끼고 있는 이곳을 통과하다 바라보는 이런 풍광은 한폭의 절경이자 비경이 아닐 수가 없다.

 

거기다가 그 벼랑의 암벽을 타고 내리는 겨울이 빚은 물의 결정체인 고드름의 신비는 또다른 만남이다.

 

완만한 경사의 산길이 시작되는 것을 보니 이제 운문서릉의 험진구간은 벗어난 모양이다.

 

함화산을 직전에 두고 삼각점이 있는 어느 바위터에서 바라본 운문산의 남쪽벼랑이 험준하지만 아주 멋진 비경을 지녔다.

 

어딘가에 있어야 할 함화산의 흔적이 없는 것에 잠시 투덜대는데~~~

 

나목지대가 사라지고 억새와 잡풀이 뒤섞인 따스한 지대로 들어서다가~~~

 

이 전망 좋은 이곳에서 오찬의 행복한 시간을 갖기로 한다. 

 

왜 행복한 오찬의 시간이냐면 이런 풍광을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는 어느 오성급 호텔의 스카이라운지에서도 느낄 수 없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한 때의 행복한 오찬을 마치고 길을 나선지 얼마되지 않은 곳에 그토록 찾던 함화산이 이렇게 앙증맞은 표지석을 깔고서 산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함화산을 지나온지 불과 몇십미터나 되었을까, 운문산의 정상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와 서있는게 아닌가.

 

예전엔 여러차례 오른 곳이지만 언제나 올 때마다 운무가 풍광을 방해했는데 오늘 같은 이런 날씨를 만나다니. 반가운 운문산이여~~~

 

운문산 정상에서 바라본 옹강산, 문복산을 비롯하여 상운산, 가지산까지 조망이 정말 일망무제이다.

 

예전 상운산에서 쌍두봉으로 가던 길, 북릉을 따라 가지산을 오르던 길, 백운산에서 가지산을 오르는 길들이 여기서 이렇게 찬란히 바라보는 행운도 가진다.

 

백암산이 아니고 백운산인데 내가 표시를 해버려 멋진 조망에 흠결을 남겼다. 에이~~아까운 것.

 

운문산 정상에 올라선 이들도 아침 일찍 투표는 하고 왔겠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문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쪽의 풍광,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방금 전 우리는 좌측 나목의 수림지대인 운문서릉을 따라 올라온 곳을 바라보고 있다.

 

또 고개를 돌리면 나중 스쳐가야 할 범봉과 억산 아래 팔풍재를 비롯 운문지맥 구간을 시원스럽게 바라보고 섰다.

 

이제 반환점인 운문산 정상을 찍었으니 운문지맥을 따라 억산 방향으로 길을 내려서야 한다.

 

조금만 내려서면 상운암이 외롭게 자리하고 있는 석골사로 내려서는 첫번째 갈림길을 직진으로 통과한다.

 

그러다 잠시 길을 비켜서서 다음 숙제로 삼기로 한 발아래의 운문북릉과 운문산 정상에서 바라봤던 풍광을 다시 조망해본다. 

 

예전에 거쳤던 지룡산에서 쌍두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바라보다, 다음에 반드시 타게될 가운데 운문북릉의 산줄기를 머리속에 담는다.

 

운문지맥에서 빠져나와 줄기차게 뻗어있는 호거대능선과 범봉을 넘어 억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을 이렇게눈시리게 바라본다.

 

힘든 바위길 구간을 피해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암릉길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 발길은 직진을 택하고~~~

 

위험천만한 암릉길을 타고 넘으며 운문지맥의 살아있는 산줄기를 저렇게라도 해야 산을 탓다는 기분이 드는 것일까.

 

그 암봉에서 바라본 계속 가야할 운문지맥의 능선길. 그러나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운문지맥의 주능선은 아니다.

 

좌측의 호거대 능선은 운무가 뒤덮은 날에 저 능선을 걸었고, 복호산 지룡산 능선은 아주 맑은 날 걸었으니 그 날의 흔적을 이렇게 되새겨본다.

 

석골사로 내려서는 석골계곡이 이렇게 깊었단 말인가.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다.이런 행운스런 날이 또 자주 있을까.

 

우측으로 내려올 편한 사면 바위면이 있으나 굳이 로프길을 택하는 것도 암릉산행의 묘미라고 해야할까.

 

운문지맥의 구간 중에 아마도 이구간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제일 아름다운 겨울풍광이 아닐까.

 

거기다가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천문지골과 운문사를 끼고 있는 좌우의 이런 산능도 있으니 말이다.

 

다시 나목의 수림길로 들어섰다. 겨울산행은 이런 나목의 버리고 비운자태를 보고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좌측의 석골사 방향과 우측의 천문지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의 딱밭재.

 

그러나 우린 딱밭재를 지나 다시 직진을 통해 이 범봉에 올라섰다. 아마도 이 봉우리를 올라서는 것이 6년만의 일인 것 같다.

 

범봉을 지나 억산의 깨진바위를 바라보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선명하게바라보이는 호거대능선과 귀천봉 능선, 그 길을 걷던 추억이 새록하다.

 

억산의 깨진바위와 팔풍재로 향하는 굽이치는 이런 광경에서 산이 살아 있음을 발견하고, 그 생동감에서 산꾼들이 힘을 얻는지도 모른다.

 

'억'소리가 날 정도로 억산을 오르기가 힘든다는 깨진바위를 줌을 당겨 바라본다. 옆으로 나있는 데크길이 아슬함을 던져준다.

 

그리고 나서 굽이치는 나목의 길을 따르다 보면~~~

 

억산을 오르기 전에 만나는 팔풍재에서 비로소 한무리의 산꾼들을 만난다.

 

그러나 이제 팔풍재를 끝으로 석골사 방향으로 하산을 실시한다.

 

그 길은 이 겨울에도 개울물 소리가 낭창하게 들리는 대비골을 따라 내려간다.

 

나목이 모든 것을 비우고 버리는 것은 이 겨울의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것에서 우리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겨울의 계곡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물의 결정체인 이런 아름다운 고드름의 신비를 선보이는데 이것은 산행을 통해 얻는 작은 덤이기도 한다.

 

영하의 날씨였지만 세찬 바람이 불지 않아 그리 추위를 느끼지 못한 산행이어서 아주 멋진 산행이었다.

 

이제 산행을 마쳐야 하는 종착지점을 향해 내려선다. 우리의 머리속에는 각자 무엇을 담아서 내려가고 있을까.

 

산행의 출발지점이었던 석골사의 경내에 들어 극락전에서 무탈한 산행에 감사한다는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다.

 

자비에는 적이 없고, 지혜에는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새기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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