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9 (수) 경남 통영 미륵산/현금산 산행사진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용화사광장>현금산>작은망>미륵치>미륵산정상>미래사갈림길>띠밭등>용화사>용화사광장
실제거리 약 6 Km , 총 3 시간 30분 소요
- 산행코스입니다 -
경인년의 해가 이제 석양 끝의 산마루에 달려있는 세모의 정이 그리운 시간입니다.
이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오랜만에 친구 셋이서 길을 나섰습니다.
친구라는 것이 의기투합만 되면 언제든 무엇에 구애받음 없이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통영을 향해 길을 나서는 것이 정말 경인년의 마지막 산행이 되는가 봅니다.
계획이 없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산행이라 준비없이 물한병 들고 나선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길을 나선 것인 만큼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산길을 걸어갑니다.
숨이 차면 바위에 걸터앉아 쉬면 될 것이고, 바다를 끼고 있어 시원한 해풍을 맞으면서 걷는 기분도 상쾌할 것입니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들을 들추어 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쉬엄쉬엄 걷는 길은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습니다.
해안가라 추울 줄 알았는데 상당히 포근한 것이 송년산행을 하기에 이렇게 안성맞춤일 수가 없습니다.
정상에 올라서니 평일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사방을 조망하기에 그지 없습니다.
전망테크를 잘 만들어 놓아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사방의 조망은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일 수가 없습니다.
연무가 다소 끼어 있어 윤곽은 뚜렷하지 않지만 주변의 풍광과 산세를 짚어보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한산도와 추봉도가 거제도를 등에 업고 다가서고 있고, 사량도와 연화도, 욕지도도 질세라 몸짓을 해옵니다.
육지에선 연화산과 거류산, 벽방산이 다가서고, 멀리 무학산과 불모산까지도 아련거립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통영시가지를 중심으로 한 해안의 절경이 눈부시고,
환경문제로 한때 시끄러웠던 케이블카의 오르고 내림은 정상에서의 또다른 볼거리입니다.
지자체에서 왜 이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했는지 정상에 서니 알 것 같더군요.
그러나 산은 두 발로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 자기와 만날 수 있습니다.
자기자신과 만난다는 것, 쉬운 것 같지만 정말 쉽지 않습니다.
사색하지 않고는 자기를 돌아다 볼 수가 없습니다. 산길은 그 것을 사색하게 합니다.
산을 오르기 쉬운 문명의 이기인 케이블카가 있다고 하나 그 것은 이동수단에 불과합니다.
산을 진정 오름은 두발로 걸음으로써 완성되는 것입니다. 두 발로 오른 정상과의 만남은 다른 기분입니다.
그 것은 산의 높고 낮음의 평가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린 기분좋게 미륵산과 만난 것입니다.
미래불로 용화세계에 오신다는 미륵부처님.
미륵산에 용화사가 포근히 앉아 있는 이유가 산사의 이름만으로도 설명이 되어집니다.
경인년의 남은 시간이 용화사의 풍경소리를 담아 미륵산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경인년의 마지막 산행의 흔적을 포토산행으로 되돌아보면서 한해의 산행을 이렇게 갈무리 하렵니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산행에세이를 보시려면 다음카페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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