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7(일) 경북문경 수리봉/성주봉/운달산 포토산행입니다>
◈ 산행코스 및 거리 : 당포마을>성주사>대슬랩>수리봉>암릉>성주봉>운달산>헬기장(석봉산갈림길)>화장암>김용사>일주문>문경문학관앞
GPS 도보거리 10.3 Km , 약 5시간 30여분 소요 (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 운달산2019-11-17 0959__20191117_0959.gpx
- 가을 끝 겨울을 재촉하는 대슬랩릿지 우중산행에서 -
【무심한 하늘, 릿지암릉 산행길에 하루종일 늦가을 비를 뿌려대어!】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수리봉과 성주봉>이 뒤에서 받치고 있는 당포마을입구 도로변에서 인증삿으로 시작한다.
마을로 드는 길가에는 수확 중인 탐스런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군침을 돌게 하고~~~
금방이라도 비를 내릴 듯한 날씨는 바라다보이는 좌측 수리봉 대슬랩릿지 오름구간을 벌써부터 걱정하게 만든다.
막바지인 듯한 늦가을 풍경은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하나 둘씩 누런 잎을 떨구어 내고 있고~~~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도 떠나가는 가을을 잠시만이라도 붙잡기 위해 길을 나선 사람들로 붐비고~~~
오늘 찾은 이곳은 대슬랩과 벼랑의 암릉산세를 가진 수리봉과 성주봉을 거쳐 운달산을 가기 위해 왔다.
그리고 성주사(암)가 있는 사찰입구를 지나면 곧바로 시작되는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고~~~
초반부터 이런 철계단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 대슬랩지대가 곧 펼쳐질 것 같은 예감에 발길을 옮기다 보면~~~
수리봉의 산세가 가르키기라도 하듯, <대슬랩> 릿지구간이 이렇게 시작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릿지구간의 암반이 미끄러운 석질이 아니라는 사실과 아직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로프를 잡지 않고도 네 발로 엉검엉검 기어오르는 릿지 체험을 할 수 있음이다.
그러나 올라야 할 험준한 구간이자 가야 할 길이 먼 처지로써는 릿지구간에서 계속 머물 수는 없는 노릇.
대슬랩 구간을 벗으나 수리봉을 오르는 직벽아래 지점에는 이런 기이한 모습을 한 <인어소나무>를 만나기도.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직벽의 암벽구간에 설치된 철계단을 오르게 되고~~~
이 철계단을 오르면 첫 오름 암봉인 <수리봉>에 서게 되지만, 어찌하나 여기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말이다.
<수리봉> 정상이지만 이제 겨우 발걸음을 옮긴 것에 불과한 상황에 비를 만나게 되었으니~~~
거기다가 이내 내려서는 절벽구간.
이런 길이 성주봉까지는 많을 터인데 비가 시작되었으니 이런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끄러운 로프를 타고 가까스레 내려서고 나서 돌아본 절벽구간이 위험천만하게 올려다 보이고~~~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에선 기묘하게 생긴 쪼개진 바위 아래에서 우의를 챙겨입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 낙엽길을 걷는 재미가 있을 산길이 빗물에 젖어 있어 그 낭만은 기대할 수는 없지만~~~
다행히도 빗물에 젖으면 미끄러울 줄 알았던 낙엽이 오히려 먼지도 일지 않고 미끄럽지 않아 좋다.
그러다 만난 어느 전망터. 날씨가 좋았으면 멋진 산세조망이 펼쳐졌을 것인데 성주봉의 모습은 오늘 이것이 전부.
앞 전망터에서 바라본 험준한 산세답게 성주봉으로 가는 길은 곳곳이 암릉길이어서 조심조심 해야 하고~~~
그러다 이런 낙엽이 깔린 오름길은 험준한 산세에 비하면 거의 고속도로 수준.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또 직벽의 로프 길이 기다리고 있고~~~
로프 길을 앞서 내려간 사람들은 이곳의 험준함을 되돌아보며 또 벼랑의 봉우리를 오르고 있는데~~~
뒤따라 간신히 직벽구간을 저렇게 내려서고서 앞선 사람들이 바라보던 지점에 올라 되돌아보니 역시 험준함이 이를 데 없다.
벼랑의 봉우리를 오르니 여기서 성주봉까지는 670여미터.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은~~~
또 기다리고 있는 로프 암벽 오름길이어서다.
그렇게 오르고 나면 다소 쉬어가라는 듯, 조금은 유순한 길이 이어지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또 로프를 타고 기어올라야 하는 암벽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고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이제는 비바람이 일고 물안개까지 더욱 짙어지니~~~
마치 운해 속을 나아가고 있는 어느 배에 타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그러면서 신선이 거주하는 무릉도원 속을 들어온 느낌이 들다가도~~~
이런 직벽의 오름길을 만나면 현실세계에 자신이 지금 서있음을 깨닫기도 한다.
수리봉을 지나면서 만난 직벽의 오르내림길, 참으로 많기도 한데 거기다가 비까지 내리니 한숨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오는데~~~
거기다가 이 지점에 올라서니 물안개와 비바람이 함께 몰아치니 어디쯤 올랐는지 사방분간도 어려운 상황.
그런데 더 이상 오를 데가 없는 봉우리에 서니 이곳이 오늘 두 번째 오름봉인 <성주봉>이지만~~~
사방조망도 물안개에 갖혀 버린데다가 바람까지 불고 있어 인증삿만 후다닥 끝내고서 정상을 내려서기로 한다.
산행은 조망이라 했건만, 백두대간상의 유명한 문경의 산들을 비롯한 주변 산들을 볼 수가 없으니 이를 어찌하랴.
진행방향을 턱하니 막고 선 기암절벽의 바위봉만이 간신히 바라보일 뿐, 이것도 넘을 수 없어 데크계단을 따라 돌아가야 하니~~~
그 길은 이렇게 기묘하게 나 있는데, 가운데에 삐죽이 서있는 선바위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하면서도 비바람에 그것도 자세히 바라보지 못한다.
암봉과 암봉 사이로 난 길을 넘으니 떠나고 있는 가을풍경이 우중에서 더욱 더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니~~~
하지만 떠나가는 계절과 상관없이 묵묵히 이 산중을 지키고 있는 고송은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산객을 반겨주는 듯 하다.
그러고 나니 또 치고 오르는 힘든 산길이지만~~~
가을을 빛냈던 누런 풍경이 바닥에 드러누워 떠나기 싫어 시위를 하는 것 같고~~~
그러던 차에 비바람을 막아주는 이 암벽 아래에서 오찬을 하고 가기로 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점심을 뚝딱 해결한다.
속을 채우고 나니 그래도 든든해서인지 계속되는 가파른 구간이지만 걷기가 수월하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암벽사이를 비집고 오르는 이 구간은 결코 수월하다고는 할 수 없는데~~~
그런데 앞선 사람의 탄성이 들리기에 올려다 보니 바위굴 같은 곳이 있어 보여 힘들게 비집고 올라가니~~~
와우~~~비바람을 피해 오찬을 즐길 수 있는 바위굴이 있으니 이런 횡재가 있나. (곰을 쫓아 내고 그 굴에 들어가 오찬을 즐겼다는 농담까지 하네)
험준한 바위 사이로 난 길을 통과하니 이제부터 운달산까지 이어지는 가을 빛 능선길이 이어지고~~~
그 길은 한동안은 유순하게 이어져 조금은 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능선 우측인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다소 춥다.
그러다 운달산이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 바위 사이를 치고 오르는 경사진 구간을 한동안 힘들게 치고 오르니~~~
13년 전에 왔었던 추억의 <운달산> 정상에 올라서게 되고, 주럭주럭 내리는 우중에서도 단체 인증삿은 남겨본다.
그리고는 머물 것 없이 장구목재 방향을 버리고 석봉산과 단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비는 더욱 많이 내려 당초 석봉산 방향으로 갈려는 계획을 접고 이 곳 헬기장에서 좌측의 화장암 방향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당초 일기예보는 오후부터 온다고 했는데 오전 10시를 넘으며 시작된 비는 이제 산객의 옷을 다 적실 만큼 겨울을 재촉하는 비 같고~~~
그런데 고도를 낮추면서 만나는 이 단풍은 아직도 가을을 떠나기 싫은 듯 아직도 그 여운을 간직하고 있다.
한 주 전에만 왔었어도 빛나는 단풍을 즐겼을 것인데 이제는 진한 흔적만을 남긴채 내년을 기약하라는 듯~~~
단풍은 지금 내리는 이 비바람에 더욱 더 생기를 잃고서 서러운 듯 빗방울을 눈물삼아 슬픈 표정으로 이 계절을 떠나가고 있다.
화장암에 도착하기 직전에 있는 갈림길. (지도 상에는 출입금지구간이라 되어 있는데,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금지구역이 아닌 모양임)
화장암 입구부터 운달산을 오르내리는 구간이 이렇게 멋진 단풍능선이 있는데 출입금지구간이라는 것은 옛날 이야기인 듯.
화장암 바로 뒤의 등로 옆에 있는 수백년 된 은행나무도 긴 겨울을 준비하 듯 노란 은행잎을 다 떨구어 내고 있고~~~
저 등로 앞 안개 속 사이로 보이는 화장암에서도 수도 중인 스님들이 아마도 긴 겨울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출입금지를 하고 있는 <화장암>이라 입구에 안내되고 있는 이 것으로 화장암을 둘러본 것으로 대신 하고서는~~~
이제부터 잘 나있는 도로를 따라 김용사 방향으로 길을 내려선다.
그래도 화장암에서 김용사까지의 거리도 1.5키로나 되고 일주문 주차장까지도 꽤나 먼 거리.
만추지절의 단풍철에 오면 온 몸에 물감이 들 만큼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을 단풍군락지이기도 해서~~~
다음에 또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13년 전에는 겨울에 오다보니 이곳이 단풍지인 줄을 몰랐는데~~~
그냥 사찰을 오가는 멋진 탐방로인 것으로 알았던 그 때의 추억이 가물거려 다시 한 번 기억을 더듬어 본다.
대성암과 양진암으로 들고나는 다리 앞에서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하고 돌아서면~~~
영화의 한 장면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길이 나있고~~~
마치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찍고 있는 착각과 그 분위기에 잠시 빠져 들기도 한다.
그런 길을 빠져 나오면 도로 좌측에 대궐 같은 전각들이 보여 길을 비켜나 다가가 보면 <김용사 보장문> 앞에 서게 되고~~~
경내를 둘러보고 참배를 하기 위해 빗물이 흥건히 적신 질퍼덕한 마당을 거쳐 <사천왕문> 앞에서 합장을 하고 들어선다.
대웅전을 향해 가다 바라본 <범종루>. 지옥의 중생을 구하기 위해 치는 불교의 사물 가운데 하나.
스님들이 수도하는 곳이라 출입이 금지된 전각의 지붕과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을 깍아 매달아 놓은 풍경이 아름다워 담아보고는~~~
대웅전이 있는 뜰어 올라서며 13년 만에 찾은 대웅전을 향해 감사의 삼배를 올린다.
강산도 크게 변했을 13년의 세월. 그 때의 사찰풍경이 가물거리기만 하니 흘러온 세월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인가 보다.
사찰풍경이 고즈넉한 풍경으로 변한 만큼 나도 백발의 초로에 든 나이가 되었으니 무심한 것이 세월이던가.
비내리는 김용사 대웅전 뒷 뜰에 있는 산신각을 향해서도 입석 삼배를 올리고~~~
대웅전 뒷 뜰로 가니 수려한 고송의 군락에다 깨끗이 단장한 뒷 뜰의 모습에 잠시 탄성을 지르기도.
비가 내려서인지 아니면 늦은 오후라서 그런지 사찰을 찾은 탐방객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산행을 하고 돌아가는 우리 일행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보지를 못한다.
아스라하게 가물거리는 기억이지만, 13년 전에 보았던 김용사의 풍경과 너무 다르게 많은 불사가 있었던 듯~~~
전각, 축대 등이 전혀 새로이 보이는 것이 어째 많이 새롭다고나 할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찰 경내를 두루 둘러보고 나가면서 사찰 중심부분의 우중의 사찰 풍경을 담아서 나간다.
13년 전에는 보지 못했던 김용사의 이야기까지도 읽고 또 카메라에 담으며.
전나무가 사찰로 줄지어 서있는 김용사 입구의 풍경. (화장암 방향은 좌측으로 나있고 방금 우리가 내려온 길)
사찰을 보고 나왔지만 김용사의 일주문을 한참 멀리 떨어져 있어 단풍진 이 길을 따라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다 보면~~~
나무아미타불이라고 보이는 <일주문>이 나타나고, 일주문 주차장은 우측에 있어 사실상의 산행이 여기서 끝난다.( 감사한 하루다)
그리고 일주문 정면에서 바라보는 유명한 주련의 우측기둥 글귀에 눈이 간다. (입차문래 막존지해 : 이 문에 들어서면 앓음 알이를 내지 말라는 뜻)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심헌산방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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