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24(일) 전남완도 생일도 백운산/용출봉 포토산행입니다>
◈ 산행코스 및 거리 : 서성항>200년 및 550년보호수>임도>조망터>학서암>백운산>돌탑능선>정자쉼터>임도>용출봉>금머리>금곡해수욕장
GPS 도보거리 8.4 Km , 약 3시간 50여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 섬의 고장 완도군의 생일도 섬산행에서 -
【날마다 생일이고 투명산으로 유명해진 남도의 섬을 오르다】
오늘 섬산행의 출발은 강진 조약도 당목항에서부터~~
당목 - 생일도 간 운항하는 이 배의 단점이 승선인원을 적게 태워 단체인원이 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선사측에서 전해주는데~~~
특히 생일도에서 나올 때 특정한 배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면 단체팀의 인원 간에도 이산가족이 될 수 있다고~~~
자~~~이제 당목항을 출발해 생일도를 향해 페리호는 출발한다.
배는 물살을 일으키며 당목항을 뒤로하며 서서히 바다로 나아가는데~~~
바다 한 가운데로 나와 바라본 당목항이 있는 조약도의 전체 모습을 담아본다. (가운데 산봉이 조약도 공고지봉이고 좌측 뒤로 삼문산임)
조약도 당목항에서 생일도 서성항 간에 걸리는 시간은 25분 가량 걸리며, 바다 가운데에서 바라본 생일도 전경.
배는 서서히 각도를 꺽어 생일도 서성항으로 접어 들고 있고, 우리가 나중 오를 백운산이 어서오라며 몸짓한다.
당목항을 출발한지 25분 뒤 배는 서성항에 접안을 하며 차량부터 생일도에 오르는데~~~
살기좋은 생일도라며 대형 생일 케익까지 준비해 놓구선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한 평생 살면서 이렇게 큰 생일케익을 받아보긴 처음~~~ㅋㅋㅋ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섬이 되라고 붙여진 이름의 의미를 알고서 산행을 출발하기 전 서성항에 서있는 간판의 지형을 숙지하고선~~~
저 데크계단을 따라 산행이 시작되지만~~~사실 상 저곳으로 오름은 200년 된 소나무 보호수를 보기 위함이다.
바로 이 소나무가 서성항을 내려다 보는 200년 수령의 소나무 보호수다. 그리고서 다시 차도로 내려서서 가다보면~~~
해안가에 55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우람한 자태를 선보이며 잠시 쉬어가라 한다. 하지만 갈길이 바빠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그리고는 구불하게 생긴 마을길을 따라 백운산을 향해 가는데~~~(분홍색 건물은 금일중생일분교)
마을 뒤 이 지점에 서면 이 길을 따라 백운산을 가라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하지만 오늘 같이 무덥고 뜨거운 날씨에 이 길을 걸어가기란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지열이 보통이 아님)
임도를 따라 한참 걸어가다 보면 이 지점에서 백운산을 오르라는 반가운 이정표를 만나면~~~
본격적인 산으로 들게 되는데, 초반부터 시작되는 가파른 길에다 바람 한 점 없는 오름길은 온 몸은 비지땀으로 얼룩진다.
여름 산이 다 그런 것은 아닌데 오늘따라 이 길은 정말 바람이 없다. 하지만 이곳 조망터에 올라서면 조금은 달라지려나~~~
조망터에 올라서서 내려다 본 서성항의 전경. (그래도 시야가 트였다고 조금은 시원스런 기분이)
하지만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에서는 ' 아이고 죽겠네' 라는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오는 것이~~~
바람이라도 조금 불어주면 그나마 좀 나으련만~~~앞 선 산객들도 지쳤는지 막걸리를 한 잔씩 돌린다.
그러다 만나는 갈림길. 백운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유서 깊은 학서암을 들러지 않을 수가 없어 둘러 가기로~~~
학서암 가는 길은 좋다. 그늘진 길이긴 하지만 바람은 오늘 우리를 외면하려는가 보다.
섬에 오면 사방이 바다여서 본래 바람이 많다고 하건만, 바람도 더위를 먹었는지 숲속에 숨어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바람아 바람아 부른다고 '왜'하고 대답할 것도 아닌 줄 알지만~~~
학서암에 드니 스님의 오전 예불 독경소리가 산객의 발걸음 소리를 조심스럽게 한다.
학서암은 1719년(숙종45)에 천관사의 승려 화식이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다.
산세가 학의 형세를 띄어 학서암이라 했다는데, 가끔 백운산에 수액의 변고나 쟁사의 화로 인하여 원한이 거듭되었기에~~~
여러 액과 화를 제거하고 인명을 구제하기 위한 원력으로 300년 전에 이 곳에 암자를 세웠다는데~~~
그 암자가 중수되고 잘 보존되어 지금의 <학서암>으로 백운산을 지키는 도량이 되었다고 한다.
초반에 걸었던 임도를 따라오면 학서암으로 오는 길이 이곳으로 연결되고, 등로는 임도 우측을 따라 나있어 그 길로 들면~~~
다시 숲길이 이어지지만 바람없는 오름길은 산객을 다시 지치게 한다.
세상만사 어찌 모두가 편한 것만 있겠는가. 세상사 고진감래라고 이렇게 오르다 보면 탁 트인 시원함도 만나는 게 자연의 이치인 것을~~~
이렇게 말이다. 숲길을 벗어나 정상 등로를 따르다 만난 바위조망터에 서면 학서암이 저 자리에 저렇게 있었음을 돌아보게 된다.
줌을 당겨 바라본 <학서암>의 풍경. 일반적인 사찰 배치와는 다르게 산허리에 일직선으로 놓인 게 특징인다.
바람도 없지만 이제 숲길도 없다. 내리쬐는 더위를 온 몸으로 받아야 하는 등로이다.
하지만 바람이 없으면 어때, 숲길이 없으면 어때~~~탁 트인 조망이 있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을.
그런데 문제는 기상상황이다. 섬산행은 뭐니해도 사방의 조망인 것을~~~(보이는 곳은 용출항의 전경)
백운봉을 오르는 등로에서 바라본 이곳은 생일도 북쪽의 서성항. (그 뒤로는 평일도)
조망각도를 돌려 바라보면 출발지였던 당목항이 있는 <조약도>가 짙은 해무에 희미하게 보인다.
그리고 나면 백운봉과 용출봉이 나란히 보이는 바위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무더운 햇볕이 내리쬐지만 정상이 가까이 있다는 생각에 걸음은 빨라지고 잠시 후면~~~
백운산 정상에 올라서지만 통신탑과 태양전광판이 정상을 차지해 정상의 이미지를 흐려 놓았다.
백운봉 정상에서 바라본 돌탑능선과 용출봉 가는 길.
그 길에는 누군가 쌓은 정성의 손길이 담긴 여러 개의 돌탑이 있어 이 길을 돌탑능선이라 부른다는데~~~
밋밋한 것 보다 무언가 채워져 있는 게 낫다는 말이 있다. 돌탑은 기원과 액막이의 상징이다. 학서암이 있는 이유와 같은 걸까.
돌탑능선을 내려서다 바라본 용출항. 그리고 가운데 '12지 동물' 형상들이 있는 정자 쉼터~~~
줌을 당여 바라보니 앞서간 산객들이 저 곳에서 오찬의 유희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내려서는 동안 언제들 자리를 털고 일어섰는지 모두 떠나고 빈 정자만 덩그러니 앉아 우리를 맞고 있다.
하지만 '12지 동물' 들의 형상을 이곳에 배치한 이유는 뭘까.
정자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출항의 모습. 그런데 기상여건만 좋으면 이런 섬들의 풍광을 즐길 수가 있다는데~~~
섬산행의 매력은 뭐니 해도 수평선과 그 바다에 떠있는 점점이 섬들을 보는 것인데~~~정자 쉼터를 내려와 용출봉으로 가는 임도를 따른다.
한 참을 굽이치는 흙길을 걸어 도착한 용출봉 오름길과 금곡해수욕장으로 가는 갈림길에 섰다. (시간상 오를 것인가 말것인가 의견분분)
일부는 금곡해변으로 가고 나머지는 용출봉으로 오르는데~~~
그런데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지 등로는 온통 잡풀들로 뒤덮여 초반부터 조금 난감스럽다.
그래도 길은 흔적이 있어 오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 아마도 겨울산행이라면 길은 좀 더 확연해 보일 것 같은데~~~
이 길은 그래도 백운봉 오르는 길보다 그늘도 있고 다소 바람이 있어 낫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금새 <용출봉>에 올라서지만, 정상의 데크전망대는 낡고 찌그러져 관리가 안되는지 어지럽다.
용출봉 데크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거기서 여기로 오가는 임도 광경.
용출봉 데크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동쪽의 용출항 전경.
용출봉을 뒤로하고 이제 하산을 위해 금머리 방향으로 길을 내려서는데~~~
등로는 아직 살아있으나 이 정도의 길이 하산지점까지 그대로 이어질지가 못내 궁금하다.
왜냐면 지니고 있는 오룩스 맵 상 표시된 등로가 없기 때문인데~~~
그런데 이곳에 올라서니 용출리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지만 하산지점인 금곡해변 방향의 등로가 없어 당황스럽다.
섬을 떠나야 할 배 시간이 예약되어 있어 여기서 개척산행을 하기로 하는데 가시나무들이 즐비한 이 수림속에서 없는 길을 만들어 가기란~~~
저 봉우리에서 이 비탈진 수림 속을 헤쳐나오는 데만 해도 한참이나 걸렸고, 또 여기서 한참 헤쳐 내려가야 했으니~~~
그러다 어느 트인 전망터에서 발견한 금곡해수욕장. 저기까지 가야 하산이 완료되고 차를 타고 갈 수가 있는데~~~아, 걱정이 이만저만.
수풀을 헤치고 없는 길을 만들며 한참 후에 내려서니 잡풀로 뒤덮힌 임도가 나오니 얼마나 반갑던지.
알고보니 이 길은 금곡해수욕장에서 금머리까지 오가는 둘레길이란다.
배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보수준으로 걷고 또 걸으니~~~
엄청난 크기의 너덜지대를 만나는데 이곳이 <멍 때리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언제 멍 때리리 한번 더 와야겠네)
그렇게 걷고 걸어 금곡해안에 들어서니 우리를 항포구까지 태워 갈 트럭이 기다리고 있어 그 트럭을 이렇게 타고 서성항으로 달리는데~~~
생일도 서쪽 해변을 돌아 배 출항시간 1~2분 전에 도착한 서성항. 뱃고동 소리를 내는 배를 향해 트럭에서 내려 재빨리 승선을 서두른다.
난생 섬에서 오지같은 개척산행을 경험하고 그것도 출항시간 1~2분을 남겨놓고 간신히 승선해 서성항을 이렇게 출발하니~~~
바다 한가운데에서 돌아본 생일도가 떠나가는 우리들에게 잘가라는 몸짓으로 인사를 해온다.
얼마후 서성항을 출발한지 25분여 뒤 아침에 떠났던 조약도 당목항으로 이렇게 돌아온다. 짧은 섬산행이었지만 긴 여운으로 남을 여행이었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심헌산방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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