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6(일) 경남거제 시례산/백암산/대봉산/산방산 포토산행입니다>
◈ 산행코스및거리 : 은성사입구>시례산>우두봉>할미봉>황봉>거치>명등산>개금치>백암산>옥산치>대봉산>임도>산방산>방하마을
GPS 도보거리 약 17.2 Km 7시간 40여분 (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바다와 어울려 펼치는 거제지맥의 섬산 풍광에 매료되다】
거제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거기다가 국내 3대 조선소 중 2개가 이곳에 있어 거제시는 조산해양산업의
메카시티로 우뚝 선 경남이 자랑하는 도시이다. 또 대형 섬이지만 거제대교와 거가대교가 있어 이제 섬이라 부르기에 다소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섬이었던 관계로 6.25 동란으로 포로수용소가 있어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곳이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의 거제의 바다는 왜선들을 격파하고 수장시킨 이순신 장군의 해전사가 남아 있는 곳이다. 칠천량 해전을 비롯한 견내량
해전 등이 거제를 둘러싼 해전 들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해서일까. 참혹했던 임진왜란과 민족상잔이었던 6.25 동란의 흔적이 거제의 뭍과
바다에 서려 있는 것이다. 그 참혹했던 역사의 현장을 겪었고 지켜봤던 사람들은 이제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순간들을 간직하고
지켜봤던 또다른 주인들이 있었으니 이른 바 거제의 산들이다. 거제가 비록 섬이지만 거제의 산은 육지의 산들 못지않게 빼어난 경관을 가졌다.
바다가 만들어 낸 들고나는 해안절경과 어우러진 섬산은 경관이 아름답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아픈 역사가 있었던 그 시절에는 벌거벗은
민둥산이었겠지만 지금은 산림녹지로 섬산도 풍요로운 산이 되었고 경관은 더 아름다워 졌다. 한편에서는 흠결도 없지는 않다. 임도가 개설되고
차도가 현대화 고속화로 확장이 되면서 산이 절개되고 환경이 파괴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산에 안겨준 깊은 상처다. 그렇지만 거제의 산들은
명산으로 유명세를 띄며 전국의 많은 산객들이 섬산행을 위해 거제로 몰려든다. 거제는 지형상 맥의 구조가 십자형을 띄고 있어 지형을 중심으로
거제대교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동.서간의 지맥이 있고, 대금산에서 망산으로 이어지는 남.북간의 지맥이 있다. 그 십자형의 지맥상 동서의
절반과 남북의 절반을 잇는 거제지맥은 산꾼들이 걷고 싶어하는 거제 섬산행의 로망이다. 그리고 지맥을 걸으며 바라보는 해안절경과 다도해의
조망은 섬산행의 커다란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해무가 낀 날에는 해무를 뚫고 떠오른 섬 상부는 마치 운해를 떠가는 조각배 같아 산정에서
바라보는 운치는 섬산행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육지 산의 산행보다 섬 안내산행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4월의 봄날에 찾아간 곳이 거제지맥의 1구간으로 많이 찾는 시례산-우두봉-백암산 구간과 청마 유치환 시인이 태어난 마을을
보듬고 있는 둔덕면의 대표적인 명산인 산방산 구간이다. 경남 창원에서는 근교인 셈인 거제까지는 멀지 않는 거리이다. 통영의 외곽을 거쳐서
거제로 들어서니 거제대교 일대에 안개가 짙게 끼어 사방분간이 안될 정도로 시계불량이다. 이러다가 오늘 해안풍경 조망산행을 망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산행들머리에 선다. 보통 거제지맥의 시작은 거제신대교를 지난 오량초교에서 시작하지만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은성사
입구로 잡아 산행을 시작한 관계로 은성사를 거쳐 능선에 올라서면 첫 산봉인 시례산을 빽하여 갔다와야 하는 수고를 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이후부터 거제지맥을 이어가게 되고 운동시설이 있는 정자쉼터에 서면 출발 시에 걱정했던 안개는 바다 위에서는 해무가 되어 기막힌 풍경을
연출해 내는 것에 탄성을 지르게 한다. 견내량 건너 통영의 시가지와 미륵산 등이 운해 위에 떠있어 마치 천상의 낙원처럼 보여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에 넋이 나간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지맥길.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 임도를 만나기도 하지만 우두봉으로 오르면서 등로는 시원스레
넓어지고 오르며 돌아본 등뒤로는 들러지 못한 폐왕성터가 건너다 보인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우두봉 정상에 서면 사방은 일망무제가 되며
아름다운 섬지형의 풍경과 거제지맥의 시작과 끝자락이 한눈에 잡히면서 조망산행의 기대감에 젖는다. 서쪽으로는 운해가 걷힌 통영시가지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방산이, 동쪽으로는 나중 만나게 될 명등산과 백암산의 거제지맥이 유장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우두봉을 지나 할미봉을 향해가는 능선에서 북쪽으로 보면 통영지맥상의 벽방산을 비롯해 고성의 진산인 거류산과 구절산 등이 안정만을
끼고 도도한 산그림을 선사한다. '좋구나 좋아'라는 흥얼거림이 절로 나오는 가운데 할미봉과 황봉, 거치를 지나 굴곡진 산길을 휘감아 돌면
연록의 새순들이 가지사이로 잎새를 키우면서 4월의 봄이 무르익어가는 등로를 따라 명등산을 향해 오른다. 정오를 지날 쯤 명등산에 오르면서
이곳에서 오찬을 갖기로 하면서 긴 시간을 걸어온 피로를 함께 푼다. 오찬으로 힘을 얻은 오후산행의 발걸음은 개금치를 지나지만 더운 열기와
싸워야 하는 시간인 만큼 산객들 모두가 힘에 부대낀다. 백암산 정상을 직전에 두고 올라선 능선에선 산객들은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사과 한두
조각을 나누어 먹으며 쉬어가기로 한다. 그러면서 능선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은 거제 고현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이다. 백암산 정상은
거제지맥상의 중요한 지점의 산봉인데도 표지석이 없다. 그리고 여기서 오늘 산행구간의 길이 갈린다. 직진의 동쪽방향은 계룡산, 선자산으로
이어지는 거제지맥이고, 우측으로 꺽이는 남쪽 내리막 길은 옥산치를 거쳐 대봉산, 산방산으로 이어지는 거제지맥의 분맥이다. 분맥은 지맥길과
달리 부분구간에는 길이 희미하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능선길을 내려서다 오르고 또 내려서기를. 그러다 옥산치에 내렸다가
차도를 통과해 대봉산으로 다시 오르면서 체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오르고 내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지맥산행은 의지도 중요하지만 체력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지친 발걸음은 대봉산 정자쉼터에 오르면 다소 위안을 받는다. 쉬노라면 북쪽으로 지나온 백암산을 비롯한 거제지맥의 산세가
남동쪽으로는 노자산, 가라산, 망산으로 이어지는 거제지맥의 해안절경이 산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대봉산을 지나면 한동안 유순한 능선이고
잠시 임도에 내려섰다가 산방산을 향하는 능선길에 들면 '이제 산방산을 오르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휘젖는다. 그것은 그만큼 많이
힘들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산방산은 13년 전에 올라 인연을 맺었던 산이다. 흐른 세월속에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하다. 철계단을 올라서니
이제 데크전망대도 있고 정상엔 육각정자도 설치되어 있어 세월은 그대로 멈추어 있지 않았다. 세 개의 암봉이 하나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산방산은 거제의 명산 중 단연 돋보이는 산이다. 표지석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이 일망무제이다. 구름 한 점 없고 티없이 맑은 이런 날이 자주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망의 가시거리는 멀리까지 간다. 오전에 곁에서 보았던 우두봉에서 할미봉, 황봉, 명등산을 거쳐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거제지맥의 굴곡진 산세와 백암산에서 대봉산을 거쳐 이곳 산방산으로 이어진 능선길 풍광을 보며 오늘 걸어온 산길이 과히 짧지 않은 것에
자신에게 수고했음의 위안을 보낸다. 통영과 거제에 걸친 다도해의 풍경과 거제의 명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눈시리도록 오래보고 싶은
섬산행에서만 볼 수 있는 풍광이 아닐까. 오늘 산행은 날씨가 받쳐주어 행운이 함께한 날이다. 13년 전 8월의 한여름에 산방산을 오름에서는
습한 열기와 연무로 인해 조망을 즐기지 못했는데 오늘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하늘에 감사하고 대지에 감사하면서 산방산을 내려선다.
예전에는 지금 내려서는 길을 따라 올라왔지만 오늘은 역으로 그 길을 따라 내려선다. 추억의 재회 길이다. 가파른 내리막길은 내려서고 나면
그래도 뿌듯해지는 것은 왠 이유일까. 보현사 입구에 내려서서 산행의 종점인 방하마을로 간다. 청마 유치환 시인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
마을이다. 300년 된 팽나무의 보호수 데크 쉼터에서 산행마무리 뒷풀이는 더 왁자지끌하다. 산행거리가 길고 멀고 힘들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원래 많다. 그만큼 그 길을 걸으며 쌓은 추억과 기억이 두 배가 된다는 이야기다. 추억이 행복이 되고 나중 즐거움이 됨을 알고 귀로에 오른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은성사 입구 앞.
그리로 드는 오름길에는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펜션들이 즐비해 있고~~~
그 도로를 따라 오르는 끝 지점에는 시례산 은성사가 이렇게 자리하고 있다.
등로는 은성사 앞을 돌아가는 산자락 모퉁이에 있고 정상적인 능선까지는 약 400m.
잘 나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면 정상 등로에 올라서면 좌측엔 시례산, 우측으론 쉼터방향이 나오는데~~~
우선 좌측의 시례산에 올랐다가 다시 쉼터방향으로 내려선다. (당초 오량초교에서 올라오면 시례산을 바로 통과할 것인데~~)
이 지점이 은성사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정상등로상의 갈림길 지점.
바위 전망터에서 바라보는 운해 건너 통영시내와 좌측에 케이블카가 오가는 미륵산의 풍광.
쉼터 앞 운동기구를 지나면~~~
전망좋은 사각정자 쉼터가 나오면 그곳에 올라 조망에 취할 수 있는데~~~
오늘의 조망은 이렇다. 운해가 있는 바다는 견내량이고 운해 뒤로는 통영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정자쉼터를 내려서다 보면 이런 임도 고개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한동안 오름길을 쭈욱 이어가다 보면~~~
폐왕성을 이고 있는 임도 고개가 나온다. (고작 여기까지 밖에 오지 않았는데 땀이 흠씬 배였다)
폐왕성터를 갔다 오려면 여기서 직진해 다녀와야 하고 거제지맥을 따르려면 좌측 능선을 올라야 하는데~~~
그 길 입구에 우두봉 등산로임을 안내하는 표시판이 있다.
연록의 순잎이 나목의 가지를 뚫고 나오는 이즘이 제일 보기가 좋다고 했던가.
그 길을 오르다 줌을 당겨 바라본 <폐왕성터>. 부지런한 사람들은 저기를 다녀오고 있다.
유순한 길이 끝나자 시작되는 우두봉 오름길.
거제지맥에 피어나는 환상적인 봄의 왈츠가 산객의 방문과 함께 시작되고~~~
힘들 때면 언제나 힘이되는 쉼터들이 있어 우두봉을 찾는 사람들에겐 놀기 좋은 명소일 듯~~~
그러다 되돌아 보면 몇십분 전까지만 해도 쫙 깔렸던 운해는 깜쪽같이 사라져 이런 풍광을 선보인다.
그런 잠시 후 올라서게 되는 정상은 <우두봉>.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것을 보면 전망이 좋은 곳일 듯~~~
우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쪽방면의 통영시가지와 통영만 일대의 풍경.
다시 시계반대 방향으로 조망각도를 돌리면 서남간의 풍경.
다시 또 조망각도를 돌리면 거제지맥의 끝자락인 망산까지 큰 시야로 들어온다.
또 남동간으로 조망각도를 돌리면 오늘 걸어야 하는 거제지맥상의 백암산과 거제분맥상의 대봉산,산방산의 풍경까지~~~
다시 또 조망각도를 동쪽으로 돌리면 나중에 오르게 될 거제지맥상의 명등산과 좌측 바다 위의 가조도 옥녀봉이 보인다.
그리고 조망위치를 조금 달리해 산행을 진행하다 바라본 북쪽방향의 상동만과 고성의 진산인 거류산 풍경까지.
바위를 뚫고 자리한 잔솔의 강인함이 거제지맥을 굳건히 지킨다.
산행을 진행하다 어느 트인 지점에서 살짝 돌아본 우측의 산방산 방면의 풍경. (우측 가운데 마을이 하산종료인 방하마을)
할미봉을 통과하다 바라본 거제지맥상의 명산과 분맥상의 명산들. (산의 배치가 환상적이다)
이런 환상적인 산의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지 않을 수 없는지도~~~
할미봉을 지나 거치로 내려서는 등로에 좋은 바위 전망터가 있어 들어가 보니 잠시 후에 오를 거제지맥상의 산봉이 보이고~~~
잠시 후면 임도 고개인 <거치>를 통과하게 된다. 그리고 보이는 무덤가에서 달려온 피로를 풀고나면~~~
또다시 오름길을 오르게 되고 해발 303m의 삼각점 봉우리를 지난다.
삼각점 봉우리를 넘어서면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감으며 명등산 방향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우선 멀리서 봤던 철탑이 있는 능선길을 내려서게 되고 철탑 넘어 한동안 올라야 하는 오름 능선이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잠시지만 순록의 잎새들이 얼굴을 스치는 유선한 능선길을 지나면~~~
명등산까지는 지루한 오름길이 한동안 진행된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모두들 힘들어 하는 구간임)
그리고 마침내 오른 420m 봉의 <명등산>, 오찬을 하기로 정한 곳이라 여기서 모두 모여 중식을 해결한다.
명등산을 내려서면 개금치까지는 약 1키로의 내리막길 구간이 시작되고~~~
오찬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만큼 걸음걸이에는 모두가 힘이 들어간다.
거치에서 개금치로 오가는 임도가 등로 옆으로 지나는 것을 보면서~~~
유순한 능선을 잠시 따르다 보면~~~
등로는 이곳 <개금치>에 끝이 나고 이어질 능선을 찾아 두리번 거리는데~~~
철조망이 가려 올라서는 길을 찾아 5~60여미터 도로를 따라 서남쪽 내려서면~~~
철조망(개구멍) 사이로 절개지를 오르는 시그널을 보고서 저렇게 오르면 거제지맥은 다시 먼길을 향해 이어진다.
개금치를 통과 후 이어지는 지맥상의 등로는 반들하게 잘 나있지만 오후산행인 만큼 더운 기온과의 싸움이 시작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산봉을 따라 등로가 나 있지 않고 산허리를 따라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어 있어 다소 위안이다.
4월의 날씨 치고 최고 기온이 24~5도이니 산행하기에는 너무 덥다. 하지만 유순한 길이 한동안 이어져 다행이다 싶는데~~~
백암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또 비지땀을 흘려야 한다. (이 무덤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백암산을 거치지 않고 옥산치로 갈 수 있음)
무덤이 있는 데서 좌측을 따라 올라서면 백암산 정상 직전의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더위에 지친 몸을 여기서 잠시 쉬게 되고~~~
그러다 잠시 등로를 이동하다 보면 등로의 좌측인 동북간으로 거제 고현의 삼성조선소가 있는 해안풍경이 조망된다.
그리고 나면 올라서는 <백암산> 정상. 그런데 이름치고는 아무 것도 없다. 표지석도 조망도~~~(오늘 산행에서 거제지맥과의 인연은 여기까지다)
백암산 정상 갈림길에서 좌측으로는 거제지맥 계룡산 방향이고, 우측을 이렇게 내려서면 거제분맥으로써 대봉산 방향이다.
거제분맥인 이 능선길은 지맥의 등로와 달리 잡초목들이 등로를 많이 가로막고 서있어 조금은 애를 먹게 되고~~~
옥산치까지 가려면 또 이 하나의 산봉을 힘들게 올라서야 한다. (높지 않지만 덥고 힘들면 모든 게 높아 보여 힘듦은 두배)
그래도 가야할 길은 아주 멀어 부지런히 딜을 내려서면 차도의 고개가 나오는데~~~
이곳이 둔덕면의 <옥산치>다. 분맥은 이 고개를 횡단해 다시 길을 잡아야 하는데 길을 잘 찾아 올라야 한다.
옥산치를 지나면 대봉산까지는 또다시 올라야 하는 산봉들이 중간에 있음에~~~
발걸음은 서서히 무거워지고 힘드니 마음까지 무거워진다. 그러나 오름은 언제나 끝이 있는 법~~~
올라서니 대봉산 정상. 그 곳에 육각정자의 쉼터가 있어 잠시 더운 열기와 피로를 풀 수 있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그 정자 쉼터에 들어서니 북쪽으로 지나온 백암산을 비롯한 좌우 거제지맥의 능선을 보게 되고~~~
되돌아서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거제지맥상의 노자산에서 끝자락인 망산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섬 풍광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산여행이란 이런 것이다. 숨어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신이 서는 그곳에서만 발견 할 수가 있으니 산행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을~~~
대봉산에서 산방산을 향해가다 내려서면 고개가 있으니 바로 이곳이지만 산방산의 오름은 다시 우측 숲길 등로를 찾아 오른다.
산길이란 것이 언제나 한결 같을 수는 없다. 오름길이 있고 유순한 능선길이 반복되다 보면 때로는 지루해 질 수도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길이 또다른 모습으로 바뀌며 다가온다. 왜 연결되지 않고 여기서 끝이 나는 길을 만들어 놓았을까?
이유는 있겠지만 산객들에게 있어서의 산허리를 가른 임도는 편안함의 상징보다는 불편함의 의미로 다가온다.
왜냐면 수림이 우거지고 돌부리가 발에 채이는 그런 투박한 산길이 산꾼에게는 친근하기 때문이고 또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런 길을 걷다 이런 조망터를 만나야 즐거움의 배가 얻어지고 조망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아닐까?
산방산을 오르는 철계단. 오르는 발걸음 소리가 무거움으로 짓눌리지만~~~
그곳을 올라서면 설치해 놓은 데크전망대에서 누리는 조망은 과히 아름다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대봉산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산봉들임)
데크전망터에서 바라보는 거제지맥의 산들과 바다풍광. (시원함의 극치다)
조망각도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남해바다에 떠있는 거제, 통영의 섬들이 전시장을 방물케 하고~~~
좀 더 좋은 풍광을 보기 위해 데크전망대를 지나 산방산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뒤로는 앞서 걸어왔던 거제지맥이 둘러싸고 있는 <산방산> 정상. (13년 전에 올랐던 당시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산방산 정상에서 바라본 오전에 걸었던 거제지맥상의 우두봉 능선 풍광.
다시 조망각도를 시계방향으로 돌려보면 거제지맥에서 분맥으로 갈리는 백암산의 풍광도 가까이 다가온다.
다시 조망각도를 시계방향의 동쪽으로 바라보면 잠시 전에 지나온 대봉산 능선과 멀리 거제지맥상의 계룡산까지~~~
다시 동남쪽으로 조망각도를 돌리면 데크전망대에서 미리 봤던 거제지맥상의 아름다운 산들이 바다풍광과 어울려 한편의 그림을 만들어 내고~~~
그리고 조망의 마지막 방향인 남서간으로는 바다를 꽉 매운 크고 작은 섬들의 전시장이 산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산방산의 사방풍경은 과히 일망무제 그것이었고, 내려서려니 뭔가 아쉬운 발걸음이 여기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데~~~
내려서다 보니 13년 전에 올라왔던 길이어서 기억은 남아 있지만 세월은 당시의 기억 전부를 기억해 내기에는 내가 많이 늙은 것일까.
다시 보는 부처굴(산신굴). 13년 전에는 수풀이 가득해 가까이 해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굴속에 있는 석불까지 볼 수 있으니~~~
다시 석굴을 내려서면 만나는 작은 바위 슬랩지대. 이곳에 서면 청마 시인이 살았던 둔덕면 방하마을이 시야에 다소곳이 다가선다.
세월은 흐른 만큼 산길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자리한다. 당시 없던 데크계단길도~~~
당시 없던 줄난간도~~~하지만 내려서는 길이 너무 거칠기도 하고 지루하다. (물론 힘들어서이긴 하지만)
산을 내려서면 보현사 입구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편안 차도를 따라 방하마을로 간다.
긴 산행을 마치고 둔덕면 방하마을에 도착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산방산을 돌아보며 팽나무 보호수 아래서 뒷풀이로 여독을 풀면서 마친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 더 많은 포토산행기와 포토여행기를 보시려면 다음 블로그 <심헌산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심헌산방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simhunsanba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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