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강원삼척 <괭이골/개족발봉> 오지산행

심헌 2009. 3. 23. 23:22

<2009. 3. 22 (일) 강원삼척 덕풍계곡/괭이골 오지산행>

 

▣ 산행코스 및 거리시간 : 덕풍계곡마을사무소>덕풍계곡>괭이골>용인등능선>개족발봉>고향산장>덕풍계곡>마을사무소

약 8 Km , 총 5시간 30분 소요

 

 덕풍계곡/굉이골/작은샘골/용인등능선/개족발봉으로 이어지는 산행개념도입니다. (산하공명님 자료 펌)

 

마산을 출발한지 4시간여를 달려온 차는 낙동정맥이 지나는 이 곳 <석개재>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석개재에서 내려다본 비온 후의 흐린 날씨는 고산준령을 만나면서 아름다운 운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석개재를 지나 지그재그의 경사길을 내려가면서 차으로 촬영한 깊은 계곡의 운해입니다. 

 

덕풍계곡이 시작되는 마을관리사무소가 있는 주차장에 들어서서 산행준비를 시작합니다.

 

이 곳에서부터는 대형차는 들어갈 수가 없고 소형차만이 다닐 수 있는 계곡로입니다.

 

저 계곡로를 따라 깊이깊이 들어가게 되는 계곡로 초입입니다.

 

성수계절이 아니서인지 관리사무소는 텅비어 있고 너른 주차장도 우리가 타고온 차 밖에 없습니다.

 

함께한 일행 45명을 나누어 태워 갈 두 대의 더블캡 차량이 관리사무소 앞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습니다.

 

덕풍계곡의 6Km 거리를 이 더블캡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출발 준비 끝~~모두 탑승했습니다.

 

행을 시작한 이래로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오지산행이란 것이 이런 재미인가요?

 

▼ 포장 도로를 따라 덜커덩 덜커덩 차량이 춤을 추고 탑승자도 춤을 춥니다.

 

갈수록 계곡은 깊어지고 이런 오지의 계곡이 있나 싶습니다.

 

 

 

큰 물을 대비해 저렇게 튼튼한 철다리도 놓아져 있네요.

 

관리사무소를 출발한지 17~8분만에 이 곳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산행코스가 둘로 나뉩니다.

 

용소골로 떠나는 사람은 저 다리를 건너 500여미터 더 들어갑니다.

 

괭이골/용인등 코스의 산님들은 이 다리에서 출발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절반씩 인원이 나뉘었습니다.

 

 

 

이 곳은 가운데 용소골/문지골에서 내려오는 물과 우측의 괭이골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수되는 지점입니다. 

 

괭이골/용인등 코스의 산님들이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기념을 남깁니다.

 

 기념촬영 후 산행을 시작하려니 가는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측 멀리 보이는 고개 밭을 넘어갑니다. 

 

고개 밭을 넘어서서 계곡 옆길을 따라 가는데 마을주민이 놓은 올가미에 걸린 멧돼지가 사납게 요동을 칩니다.

 

야생동물의 포획을 금지하지만 오지에서는 이런 불법이 자행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올가미가 배에 걸려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괭이골의 오지산행이 시작됩니다.

 

괭이골의 물길을 위험스럽게 건너기 시작합니다. 가까스로 건넌 산님이 징검다리를 만듭니다만~~~

 

미끄러운 바위돌에 그만 풍덩 빠지며 겨우 건넙니다.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차라리 돌아가 버릴까. 어디를 밟아야 할지 난감한데 먼저 건넌 산님들이 걱정스런 표정입니다.

 

곡가를 따라 물을 피해 없는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오지산행인가 봅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비탈진 길을 찾아 가지만 내린 비로 인해 미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두껍게 깔린 낙엽과 솔가리를 헤집고 올라온 야생화의 생명력이 신비롭습니다.

 

 

 

 

 

이끼에 둘러싸인 돌단풍도 봄을 만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끼에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미끄러져 물에 풍덩 빠집니다.

 

후미가 많이쳐져 <와폭>이 있는 지점에서 쉬어가기로 합니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서인지 계곡물이 옹골차게 쏟아져 내립니다.

 

저 미끄러운 지점에서도 야생의 식물을 찍기 위해 애를 쓰는 산님이 보이네요. 대단한 열정입니다. 

 

▼ 오지산행에서 잠시 쉬는 여유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때묻지 않은 이런 계곡이 있어 우리가 숨쉬는 모양입니다. 

 

또 조심해서 건너야 하는 물길입니다. 좌측 계곡으론 막혀 있어 우측 사면으로 치고 올라 가야 합니다.

 

돌아 올라가니 계곡에 물이 사라져 계곡따라 조금 내려오니 여성의 음부같은 거대한 바위아래서 물이 솟아 나옵니다.

 

저 곳을 답사하기 위해선 로프를 걸어 내려가야 하는데 시퍼런 물빛이 겁나게 합니다.

 

▼  물없는 계곡을 한참 올라가서야 발견되는 물길이 이 바닥으로 스며들어 위 사진의 물길이 만들어지는가 봅니다.

 

그러고 나선 또다시 물길이 사라집니다. 오지의 계곡은 오직 깊은 수렁을 만드는 낙엽만이 가득합니다.

 

 

 

얼마나 올랐을까요? 시간을 보니 정오 30분입니다. 여기서 중식을 해결키로 합니다.

 

오찬이 끝나니 거인산악회 산행대장의 하모니카 연주가 물소리 대신 괭이골을 울립니다.

 

 

▼ 중식이 끝나고 용인등 능선을 찾아 된비알의 경사진 코스를 오르는 곳곳에 노랗게 꽃피우고 있는 생강나무입니다. 

 

용인등 능선의 쓰러진 고사목에선 가지각색의 버섯들이 자연을 빛내고 있습니다.

 

 

 

 

 

 

 

간간이 비가 내리니 오지의 산속은 운무로 가득해 선경의 딴 세상 같습니다.

 

오지의 산속답게 땅바닥에 널브러진 아주 굵은 칡덩쿨이 엉켜 뒹굴고 있습니다. 

 

운무로 인해 가까스로 찾은 하산길을 조심조심 더듬으며 내려갑니다.

 

 

 

 

 

용인등 능선의 곳곳이 생강나무 군락지인듯 여기저기서 노란 꽃을 피우며 봄을 재촉해 가고 있습니다.  

 

거대한 노송도 오지의 산속을 오랜 세월동안 지켜 나가고 있고~~~

 

 

 

오지의 산속을 체험한 산님들은 서둘러 내려가기만 하는데~~~ 

 

 

 

산자락에 수줍은 듯이 피어있는 진달래꽃이 눈부시도록 아름답지만 산님들은 그저 스치며 가버립니다.

 

용인등 능선을 내려선 산님들은 괭이골의 맑은 물에 산속을 헤맨 때를 씻기가 바쁘지만~~~

 

산행을 마침에 있어서는 언제나 아쉬운 발걸음으로 돌아갑니다.

 

 

 

길가에는 봄을 수놓은 노란 야생의 꽃잎들이 길손이 되어 찾아온 산님의 발걸음을 붙들어 세웁니다.  

 

 

 

기다림에 지친 오지의 빨간 우체통은 오늘도 좋은 소식이 오기만을 애써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것은 우체통만이 아니고 산목련도 봄을 기다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따뜻한 남쪽지방에선 이미 지고 있는 매화꽃이 여기선 아직도 꽃망을을 감추고 있습니다.

 

다시 트럭을 타야 하는 산장으로 가기 위해선 용소골의 하류를 조심스럽게 건너야 합니다.

 

계류를 건너다 바라본 용소골과 문지골 상류로 이어지는 깊은 계곡입니다.

 

제 철이 아니어서인지 찾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깊은 오지의 산장이 깊은 산사처럼 한적합니다.

 

괭이골과 용소골로 나뉘어 갔던 산님들이 트럭을 타기 위해 이 곳에 집결해 있는 고향산장입니다.

 

▼ 산행의 출발지였던 저 다리를 출발해 덕풍계곡을 다시 트럭을 타고 빠져 나옵니다. 

 

 

 

 

 

덕풍계곡의 맑은 계류에서 산천어를 낚는 강태공들이 여유롭습니다.

 

트럭 뒤에 쪼그리고 앉아 덜컹거리면서도 촬영한 덕풍계곡입니다.

 

 

 

 

 

오지의 깊은 계곡이 끝이 없는 듯 한참이나 돌고 돌아 나옵니다.

 

 

 

 

 

 

 

덕풍계곡 마을관리사무소를 출발한지 6시간만에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 오지산행 일정을 모두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