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전북완주 <오봉산/국사봉> 호남정맥 구간산행

심헌 2016. 11. 27. 19:41

<2016.11.27(일) 전북완주 오봉산/국사봉 포토산행입니다>

 

스및거리 : 소모마을입구>오봉산장>오봉1봉>오봉2봉>오봉3봉>오봉산>오봉4봉>국사봉>옥정호전망대>입석리주차장

GPS 도보거리 약 7.6 Km  4시간(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와우 !  옥정호에 대형 붕어 한마리가 있었네

 

 

대통령의 탄행정국으로 온나라가 한달 이상 넘도록 시끄럽다. 새로운 뉴스를 접하기가 겁이 날 정도다. 매일매일 새로운 내용들로 보도가 되고

있으니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가진 자는 쉽게 살아가고 못가진 자는 많은 삶에서 소외가 되고 있으니 지금 돌아가고 있는 나라의

사정을 보면 화날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혼란스런 대통령 탄핵정국이 길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기미다. 이러다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즐기거나 혼돈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 돌아가는 일들이 삐걱거리거나 혼란스러워지면 많은 사람들은 영혼의 결핍자가

되어 버린다. 다시말해 영혼이 고독해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좋지 않아 모두 시름하며 고통을 견디고 있는데 일국의 대통령이

개입된 비리 의혹들로 인해 국정농단이니 어떠니 하며 온 국민이 들쳐 일어나고 있으니 순진한 국민들의 영혼이 온전할리가 있겠는가. 한해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일어난 난국의 상황이니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차갑고 무거울 수밖에 없다. 현재의 어려운 시국을 헤쳐가고 살아가는 방법이

많이 있겠지만 누군가는 고독해진 영혼을 달래기 위해 여행이나 산으로 향한다고 한다. '영혼이 고독하면 산으로 가라' 는 이야기가 있다.

참으로 명징한 부르짖음이 아닐 수 없다. 시끄러운 세상을 잊는 데는 산만큼 좋은 곳은 없다. 또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있어서도 산이 최고이다.


산으로 다가가는 이유도 말없는 산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대답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지며 기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이제 겨울로

빠져들고 있음을 자연의 순환에서 바라보면서 고독해져가는 영혼을 추스려보려 산을 향한다. 오늘 찾아가는 산은 전북 완주군에 소재하고 있는

<오봉산>이다. 오봉산이라는 산명은 전국 곳곳에 2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오봉을 뜻함에 있어 단순한 의미를 가진 경우도 있지만 다섯 개의


봉우리가 있어 오봉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봉산은 친근함으로 다가서는 산이기도 하다. 완주의 오봉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 오봉산은 호남정맥 상에 놓인 산이다. 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산이다. 거기다가 더욱 인기가 있는 것은 '옥정호'를

바라볼 수 있고 계절마다 날씨따라 옥정호가 만들어 내는 풍광을 볼 수 있어서이다. 그만큼 오봉산은 옥정호를 떼어내고서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산이다. 새벽안개가 호수에 잔잔하게 깔려 있거나 운무가 내려 앉아 호수의 물길을 채우는 풍광은 형언할 수 없는 풍성한 매력이다. 고독해진

영혼을 거기다가 실어보낼 수 있는 것 또한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풍경은 한나절을 그렇게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는 풍광이다.

자연이 만들어 낸 풍경이 묘약이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특히 옥정호에는 굴곡진 물길과 모래섬이 어울려 빚어낸 대형 금붕어를 닮은 지형을


이루고 있어 감탄의 연발과 함께 쉬이 산을 내려서지 못하게 한다.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해 뻗어나온 호남정맥의 길고 긴 맥길이 지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바로 멈춰서서 쉬어갈 수 있는 옥정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랑을 맨 운수납자처럼 고독해져 가는 영혼을 달래기

위해 그곳을 향한다.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집을 나서 먼길을 가는 시간 내내 답답하리만치 짙은 안개 길이다. 산행의 시작지점은 완주군 구이면


27번 도로상의 '소모마을'로 드는 입구에서부터이다. 입구에서 오봉산장까지 도로확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고, 산장입구엔 아직도 따내지 않은

시골감이 탐스럽게 홍시가 되어가며 주렁주렁 달려 있어 시골맛을 느끼게 한다. 먹을거리가 많아진 세상 탓일까. 그 풍경을 뒤로한 채 산으로

오른다. 전날 비가 내려서인지 등로가 촉촉하다. 먼지가 일지 않아 좋다. 오봉산은 이름 그대로 다섯 개의 봉우리가 등로에 솟아 있어 그렇게


부른다고 하나 실제 그곳을 올라보면 오봉산의 이름과 부합하기 위해 4개의 봉을 짜맞춘 느낌이 든다. 왜냐면 통상 오봉이라 하면 어깨를 같이한

봉우리가 나란하게 서있는 것을 기대하지만 이 곳 오봉은 봉우리간의 간격은 물론 지형상 구성 자체가 좀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제1봉은 산행

시작과 함께 오름 능선상에 있는 봉우리이고, 제2봉~제4봉까지는 마루금에 놓여 있으며 오봉은 마루금을 달리해 멀찍히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3봉은 등로상 표시도 잘 안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봉우리 자체가 밋밋해 봉우리의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아 산객들이 통과하면서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보통 삼봉, 오봉, 구봉 이라고 하면 암봉등으로 형성되어 한눈에 봐도 여러 개의 봉우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곳의 오봉은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으며 일반 산행에서 자주 맞딱뜨리는 봉우리와 같아서 이또한 이곳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하지만 제2봉에서부터


오봉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호남정맥'의 구간이다. 길이 험하지 않아 걷기가 둘레길 같다. 이제 이 길은 가을이 가고 겨울길이다.

떨어진 낙엽과 나목이 이를 말해준다. 등로상의 제4봉은 오봉산과 국사봉의 구간에 있는 봉우리로써, 국사봉으로 내려설려면 오봉산을 갔다

와야 한다. 오봉산의 백미는 '옥정호'의 조망이다. 정상의 남쪽 사면은 절벽을 이루고 있어 아찔함이 있는 곳이다. 옥정호는 도민의 식수원이라


보호해야 하는 호수이다. 굽이치는 물길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오늘 아침나절은 안개가 깔려 신비스런 풍경을 만들었을

것이고, 오후나절은 안개가 걷히고 구름속으로 내민 태양이 물빛에 반사하면서 빚어내는 풍경 또한 아름답다. 하지만 청초하게 맑은 날이면

어쩌면 오늘보다 더한 매력적 신비를 발산할지도 모르는 풍경이 더 그리워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희망일 것이다. 어쨋든 옥정호는 오봉산


산행에서 떼놓을 수 없는 최고의 풍광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오봉산에서 묵방산까지 옥정호의 물길따라 맥길이 이어지면서 산과 물길이 공존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간다. 오봉산에 서 있으면 사계절 변하는 옥정호의 풍경이 궁금해지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쉬이 내려서서 돌아

가기에는 아쉬운 곳이 오봉산 정상이다. 하지만 어쩌랴 내려가야 하는 것을. 다시 되돌아 4봉을 거쳐 국사봉으로 길을 이어간다. 등로는 옥정호를


우측에 두고서 국사봉까지 이어진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옥정호의 물길과 지형이 변해간다. 옥정호에 대형 금붕어 한마리가 산다고 들었다.

과연 그럴까. 어떠한지가 궁금해진다. 등로를 걸으며 호수쪽으로 곁눈질을 해도 금붕어는 보이지 않는다. 오봉산 동쪽에 자리한 국사봉에 오른다.

사방팔방이 일망무제이다. 돌아보니 오봉산 제1봉을 뺀 2봉, 3봉, 4봉이 그런대로 볼록 솟음으로 다가선다. 제2봉의 북쪽으로는 호남정맥상의


산봉들이 줄지어선 것을 보게 된다. 치마산 우측 뒤로는 경각산과 한오봉, 옥녀봉이, 치마산 좌측 뒤로는 구이저수지를 품은 모악산이 우람하게

버티고 서있다. 오봉산이 옥정호만을 바라보는 것이라면 국사봉은 오봉산의 네 개봉을 비롯해 유장한 호남정맥까지 사방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사봉 정상에서는 아직도 옥정호에서 팔딱거리는 금붕어를 불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잠시 후 하산방향으로 발길을 옮겨 놓으면


데크전망대가 산허리에 돌출해 설치되어 있는 곳에 내려선다. 바로 이곳이 옥정호의 금붕어를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옥정호의 금붕어 모습은

호수 내 섬같은 지형이 굽이치는 물길과 모래층이 쌓이고 패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형상으로써 신비스런 풍광이자 대자연이 빚은 위용이다.

포크레인으로 긁어 낸다고 해서 그렇게 만들어지겠는가, 덤프트럭에 흙을 실어 날라 붓는다고 그런 지형이 만들어지겠는가. 영악하다고 소문난


인간의 지혜가 동원된다고 해도 모방할 수 없는 천혜의 풍광인 것이다. 문명세계를 만든 인간이라고 하지만 대자연의 조화 앞에서는 똑똑하다고

자만해서는 안되는 이유들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바라보면 볼수록 신비한 금붕어 지형은 수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오봉산, 국사봉 산행은 이곳 전망대를 내려서면 사실 끝이 난다. 산행거리로서는 다소 짧아 부족한 기분이 들지만 옥정호 금붕어 지형을 보는


것으로 큰 위안이 된다. 산행 후 긴 여운이 남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자 빅포인트는 단연 옥정호의 물길풍경과

대형 금붕어의 지형이다. 산태극 수태극이 만들어 내는 한반도 지형을 여럿 보았지만 이번 같은 금붕어 지형은 새로운 만남이다. 그래서 여운이

짙어진다. 산행을 통해 덤으로 얻은 행운은 기억속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진다. 누구에게나 있는 '기분 좋은 산행의 발자국'으로 말이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소모마을> 입구 삼거리


도로확장 중~~~이 도로가 나중 어디로 관통될지는 모르지만.


확장 중인 도로는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꺽어질 모양. 좌측 가운데 봉우리가 오봉산 제1봉이다.


여기서 직진해 좌측을 따르면 제1봉으로,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오르면 오봉산 정상으로.


어느 방향을 따르더라도 거리는 비슷하다.


아직도 따지 않은 시골 반시. 동네 아낙이 뜰채로 감을 낚아 본다.


엄청나게 많은 열매가 달린 은행나무 밑을 지나며~~~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산행. 가을은 이제 가고 없고 앙상한 겨울이 보인다.


올라선 등로 안부. 이제 여기서 제1봉을 향해 걸음질을 다시 시작한다.


전날 비가 내려 등로가 촉촉히 젖어 있어 먼지가 일지 않아 좋다.


이 곳이 오봉산 제1봉이란다. 그런데~~~오름 등로에 있는 이 봉을 1봉으로 치는 것이 좀 그렇다.


1봉을 내려선 안부. 1봉과 2봉의 간격이 무려 1.3키로(1300m)~~어째 좀 그렇다.


등로를 오르다 바라본 전망바위와 우측 마루금 상의 2봉의 모습


줌을 당겨 바라본 바위벼랑. 저곳에 서도 전망이 좋다.


등로를 계속 오르며~~~누구를 위한 기다림일까?


조금 가파른 등로를 바라보면서.


아래에서 미리 봤던 벼랑바위 지역. 모두 기념촬영을 할 요량으로 벼랑에 서보는데~~~


그 벼랑바위에서 되돌아본 제1봉과 오름 능선


오름 좌측 능선 너머로 바라본 북쪽의 모악산 방면의 풍광


아니~~~이 험진 곳에 묘를 쓰다니. 김해 김씨 묘


험하지는 않지만 센 오름 마지막 구간


실루엣~~~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도 산이 던져주는 메세지를 새기고 있을 것이다.


바위전망터. 누군가는 저기서 막걸리를 마셨다고 한다. 술맛 좋았겠다.


바위전망터에서 내려다본 제1봉의 구간 모습


오봉산장 입구에서 오봉산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능선길 풍광


잠시 후면 호남정맥과 조우를 앞두고~~~


오봉산 제2봉. 여기서부터 좌측에서 올라오는 호남정맥과 만난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지났을 호남정맥.


한 계절이 가고 또 한 계절이 오지만 그 길은 언제나 사람들이 지나다닐 길이고 오늘도 사람들은 이 길을 간다.


호남정맥길을 걷다보면  등로 우측으로 이런 풍광조 조망이 된다.(가운데가 소모마을과 오봉산장입구)


또 다른 조망터에서~~~제1봉 능선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조망각도를 돌리면 제2봉과 멀리 모악산까지.


둘레길 같은 정맥길.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가면서 왜 걷는가를 물었을 것이다.


그러다 제4봉을 오르며~~~하지만 여기서 우측의 오봉산을 갔다와야 한다.


제4봉과 오봉산 사이에 있는 안부 갈림길.


안부를 넘어 정상을 가는 길에서 담아본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광


헬기장 같은 작은 봉우리를 넘으며~~~


봉우리를 넘으며 또다시 바라본 옥정호의 모습.


그러면서 돌아본 제4봉과 하산방향의 국사봉 구간.


잠시후면 오를 <오봉산> 정상석. 여기서 모두 인증삿을 하고선~~~


이제 조망을 들긴다. 먼저 오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국사봉과 옥정호의 풍광~~~


정상에서 바라본 굴곡의 물길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던져오는 옥정호의 풍경.


정상에서 바라본 묵방산으로 물길과 함께 이어지는 호남정맥길.


정상 이곳에서 간단히 중식을 끝내고~~~


다시 제4봉으로 되돌아 나간다.


잠시 전에 스쳣던 제4봉.


4봉이라고 하지만 아무 볼 것도 없다. 그래서 곧바로 국사봉 방향으로~~~


제4봉을 지나 국사봉 가는 구간에서~~~


길은 다시 고도를 낮추기 위해 잠시 안부로 내려서고.



 내려서면 다시 올라서야 함에 다리통이 모인다.


올라서니 그 길에 아름다운 소나무가 전망터 역할까지.


국사봉으로 가다 바라본 옥정호. 서서히 붕어 모양의 지형이 나타난다.


다시 내려선 안부 갈림길.


국사봉을 오르기 위해선 이 목책계단을 올라야 하는데~~~아 힘든다.


드디어 오른 <국사봉> 정상


정상은 다소 위험해 이런 난간을 둘러 놓았다.


국사봉에서 바라본 하산방향과 옥정호


국사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옥정호 주변 도로


국사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오봉산과 4봉 구간의 풍광 


국사봉에서 바라본 제4봉에서 제2봉으로 이어지는 풍광


국사봉에서 바라본 호남정맥의 산봉들. 그리고 멀리 모악산까지~~~


치마산 너머로 경각산, 한오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이~~~구름과 함께.


국사봉에서 바라본 동쪽 방면의 풍경.


국사봉을 내려서며 하산지점까지 조망하며.


국사봉 아래에 설치되어 있는 <붕어섬 전망대>


옥정호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대형 붕어 한마리.


자연의 조화가 아니면 결코 만들어 질 수 없는 옥정호의 보물인 붕어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하산지점 주차장.


붕어 모습에 쉬이 자리를 뜨지 못하는 산객들.


그러나 어쩌랴~~~내려가야만 하는 것을.


붕어 한마리를 등짐에 메고 내려선 많은 사람들~~~한 동안 마음속에 금붕어를 안고 살 것이다. 


산행이 아름답게 끝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오늘과 같은 이런 감동이 있어서일 것이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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