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남 과 만 남/포토산행기

강원삼척 <버릿골/용소골> 계곡산행

심헌 2009. 9. 13. 22:37

<2009. 9. 12 (토) 강원 삼척 버릿골/용소골 오지산행 사진입니다>

 

◈ 산행코스 및 거리 : 풍곡리>덕풍계곡>버릿골>전망바위>큰터골>오산도폭포>용소골(1,2용소,폭포)>덕풍계곡>풍곡리주차장

도상거리 약 17 Km , 총 7 시간 30분 소요

<함께 한 사람 : 마창거인산악회 48 명 회원> 

 

- 산행 개념도입니다 -

 

 

▼ 덕풍계곡을 이루는 갱이골,문지골 산행 때 예전에 왔었던 이 곳. 또 다시 찾아온 강원 삼척 가곡면의 풍곡리 주차장입니다. 

 

▼ 이 번으로 세 번씩이나 타게 되는 트럭에 벌써 짐(?)들이 가득 실렸습니다. 출발 준비 끝~~~덕풍계곡으로 Let's go. 

 

▼ 덕풍계곡을 이루는 갱이골,문지골,용소골,버릿골로 들어 가려면 지금으로선 이런 트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답니다. 

 

▼ 플라이 낚시터로 유명한 덕풍계곡이 얼마나 청정한 곳인가는 명경알처럼 맑디 맑은 물빛이 이를 말해줍니다요~~~  

 

▼ 버릿골이 시작되는 이 곳. 도라꾸에서 내린 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 버릿골의 입구인 버릿교에서 이 곳을 찾은 흔적을 잠시 새겨봅니다.  모두들 인물이 날난겨? 아니면 찍사가 너무 잘 찍은겨?

 

▼ 버릿교 아래로 나있는 버릿골을 따라 본격적인 전투에 나서는데~~~

 

▼ 골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물이 왜이리 다 말라버린 것이여~~~

 

▼ 이렇게 되면 물 없는 골은 앙코없는 찐빵 같은 신세가 될 것인디~~~

 

▼ 비산하는 물줄기를 자랑한다는 이 곳에도 콸콸거리는 소리만 여운으로 귓전에 메아리칠 뿐 시원스런 물줄기는 없네용. 

 

▼ 그래도 저 물줄기가 있어 체면치레는 하는 것 같은데~~~

 

▼ " 올라가다 말고 바위 너머 거기서 뭣들 하는교? "

 

▼ " 아니, 제피열매가 아닌교? " 

 

▼ " 산행을 왔능교~~~아니면 제피열매 따러 왔능교? , 이제 그만 따고 올라오시라요~~~"

 

▼ 물소리가 잠드니 바위를 타고 넘는 산님들의 발째죽 소리가 버릿골을 침범한 듯 합니다. 

 

▼ 거벽사이로 스며나오는 기운이 가을을 노래할 준비를 하는 것 같고~~~

 

▼ 그 가을 기운에 암벽에 붙은 잎들도 하나 둘씩 색 바래기를 시작합니다.  

 

▼ 여름을 살찌웠던 녹색의 향연도 얼마 후면 가을 앞에 고개를 숙일 것이고~~~ 

 

▼ 골에 이는 가을 바람소리에 한 점, 두 점 단풍 낙엽되어 덩실덩실 너울거리며 춤을 출 테지요. 

 

▼ " 이 곳이면 버릿골의 숨소리를 담아 갈 만한 곳이니 사진 한방 박고 갑시다요~~~" 

 

▼ " 아~~ 이 곳도 괜찮은 곳이로군요. 모두 고개만 살짹이 돌아보시라요~~~"

 

▼ 물만 풍부했으면 좋았을 것을~~~ 물 맛을 잃은 바위들이 입맛을 쩝쩝 다십니다.

 

▼ " 아니, 이 곳에서도 제피열매 수확을~~~역시 살림꾼들은 다른겨~~~다음에 추어탕 끓이면 한 그릇 주시구려 "

 

▼ 물이 콸콸 흘러야 할 곳에 어느새 산님들이 쪼르륵 가서 앉아 찍사를 부릅니다. 찍사 여기 대령이오~~~

 

▼ " 아니 그 곳은 폭포수 자리인데 왜 흘러내리는 물이 별로 없능교? "

 

▼ 버릿골의 자랑인 이 폭포가 커다란 담을 이루고 있지만 가뭄으로 인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지 못함이 너무 아쉽네요.

 

▼ 물줄기가 없다고 그냥 지나갈 산님들이 아니지요.

 

▼ 폭포수를 지나는 길이 아주 험준하지만 누가 처음에 저 곳으로 길을 내었는지 절묘합니다. 

 

▼ 비록 우렁찬 물줄기는 없지만 깊고 커다란 담은 수정같이 맑고 고운 물빛을 담고 있어 산님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 아름다운 폭포에서 잠시 객기를 부린 산님들은 폭포를 벗어나며 버릿골의 초가을 속으로 빠져만 갑니다.

 

▼ 버릿골의 가을은 산님들의 발째죽 소리에서도 물이 들고~~~

 

▼ 맑디 맑은 물빛과 초록의 그림자에서도 물이 들며~~~

 

▼ 나뒹구는 바위들 사이로 부는 골바람 소리에서도 물이 듭니다. 

 

▼ 그러다 산길이 아닌 곳으로 벗어나 괜찮은 와폭 하나를 발견하지만 먼발치에서 그 모습만 담아갑니다.

 

▼ 얼마나 골을 타고 올라온 것일까?  가도가도 끝이 없는 듯 골은 깊어만 가고~~~

 

▼ 깊은 골은 원래 시공을 초월해 분간하기가 힘들다고 했으니 가다 쉬다 즐기며 갈 수 밖에~~~ " 어이, 천천히 같이 좀 가세 "

 

▼ 앞선 사람들의 발째죽을 따를려니 뒷선 사람들의 발길이 바빠집니다요~~~

 

▼ 오지의 깊은 골은 길이 제대로 있을리는 만무할 터, 이리 넘고 조리 넘으며 곡예하듯 잘도 갑니다.

 

▼ " 아따, 오늘 발목 운동 좀 되네이~~~"

 

▼ 서는 곳이면 다 좋다고~~~흔적을 담아가기에 부지런도 하지만 잠시 후면 이 버릿골을 벗어나 능선을 찾아 오르게 됩니다. 

 

▼ 버릿골을 버리고 가파른 능선을 찾아 오르는데~~~  여체를 연상한듯 "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계시우? "

 

▼ 아름드리 멋지게 생긴 소나무 아래엔 멧돼지들의 비박지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돼지들이 출현할까봐 약간 겁이 납니다요~~~

 

▼ 송무를 추는 듯한 저 아름다운 소나무 아래를 걷고 있는 저 뒷모습의 산님. 부상에다 가파른 오르막까지~~죽을 맛입니다요.  

 

▼ 거친 숨을 토하게 만드는 가파른 능선길에서 단 한번 바라볼 수 있는 이 풍광. 바로 우리가 올라왔던 버릿골입니다.

 

▼ 길도 제대로 없는 가파른 능선을 벗어나니 응봉산으로 가는 주능선길을 겨우 찾아 이제 좀 편안한 길을 걷습니다. 

 

▼ 식사시간을 한참 넘긴 오후 2시 가까이경, 응봉산으로 가는 주능선길에서 겨우 식사를 하게 되지만 잠시후 우중식사가 될줄이야~~~

 

▼ 밥을 제대로 먹는 둥 마는 둥 식사를 끝낸 산님들. 이제 우중산행을 해야 하는가 싶었는데~~~

 

▼ 지나가는 비구름이라 얼마 뒤에 비가 멎을 때 쯤~~~응봉산과 큰터골로 가는 갈림길인 이 곳에 이르러 잠시 쉬어갑니다. 

 

▼ 갈림길에서 큰터골로 향하는 등로를 내려서다~~~   " 행복한산적님, 아무리 사진빨 안받는다고 시선까지 내려 깔아서야 되겠수? "

 

▼ 길을 못찾아 산대장이 오도록 기다리던 산님들이 무덤 터인 이 곳에서 우글바글~~~ 길을 모르면 기다리는 것이 최고랑게.

 

▼ 저렇게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으니 길을 잘 찾지 못할 수 밖에~~~

 

▼ " 햐~~~그림 좋네이~~~괜찮은 자리를 잡는 것을 보니 역시 모델들 수준이 보통은 아닌 것 같구먼유 "

 

▼ 삼만(자만,오만,거만)에 찌든 인간들에게 자연은 이렇게 버리고 비우라는 메세지를 보내오건만~~~우리들은 제대로 느끼고 가는지? 

 

▼ 길도 제대로 없는 길을 그렇게 내려서다 보니 어느새 <큰터골>로 들어섭니다. 

 

▼ 용소골을 가려면 반드시 이 골을 따라야 하는 것이~~~비가 잠시 내려 바위길이 미끄럽습니다.

 

▼ 빗물을 머금은 잎새들은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골을 수놓고 있지만 미끄러운 길을 걷는 산님들은 발밑 만이 걱정이겠지요.

 

▼ 가뭄으로 물흐름이 거의 없는 큰터골. 갖혀 있는 물 속에는 여름을 지쳐 지내던 잎새들만이 가을을 노래하듯 떨어져 내리고~~~

 

▼ 오랜만에 이 곳을 찾은 사람들 소리에 큰터골이 놀란 듯 생생한 얼굴로 서로를 대하고 있습니다.  

 

▼ 골의 주인은 물이거늘 부족한 수량은 큰터골의 명성에 누를 끼치고 있다고나 할까요?

 

 

 

▼ 하지만 대자연은 인간이 그리 목을 매다는 얄팍한 명성보다는 넉넉함과 계절마다 달리하는 여유로움이 더 큰 얼굴일 것입니다. 

 

▼ 오산도폭포가 있다는 곳에 이르렀지만 수량이 부족한 이 곳도 폭포를 기대하긴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찾기도 힘듭니다.

 

▼ 폭포를 찾아보기 위해 벼랑을 돌아내려와 기웃거려 봤지만 감칠 맛 나게 흘러내리는 저 물이 전부입니다. 

 

▼ 골을 벗어나 가파른 등로를 내려서다 어느 전망바위에서 큰터골과 용소골이 만나는 합수곡 지점을 내려다봅니다.

 

▼ 미끄러지면 벼랑아래로 쳐박히는 곳이라 조심조심 또 조심해 벼랑길을 내려섭니다. 

 

▼ 다시 큰터골로 내려서는 길에 집채 만한 바위 하나가 시선집중을 할 만큼 오묘한 그림으로 다가섭니다.

 

▼ 가까이서 바라보니 이끼로 치장하고 있는 것이 깊은 오지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신비스런 오묘함 그 자체입니다.

 

▼ 여름도 아닌 것이, 가을도 아닌 것이, 겨울도 아닌 것이 어떤 모습으로 느껴져 오남요?

 

▼ 얼마 후면 저 단풍은 울긋불긋한 옷을 갈아 입은 채 또 어느 산님과 저 곳에서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가겠지요.

 

▼ 폭포도 아닌 것이 수량이 부족한 틈을 타서 폭포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 앙증맞습니다.

 

▼ 갈 길이 먼데 내려가지 않고 왜 모여있나 싶었는데 이런 오지에서 쇠주에 전어회를 안주로 특미를 즐기고 있군요. 쩝쩝~~~ 

 

▼ 바다에서 나서 이런 오지에 오기까지 저 전어는 차가운 냉동실에서 울매나 몸서리를 떨었을꼬~~~저렇게 먹으면 맛 있을겨~~~

 

▼ 소나기 구름은 물러가고 어느 새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큰터골을 벗어나는데~~~

 

▼ 백색의 물감을 칠한 듯한 <흰바위>가 있는 합수곡에 이릅니다.

 

▼ 산님들이 선 자리에서 우측의 큰터골을 타고 내려와 만난 용소골의 흰바위 지점입니다.

 

▼ 자연이 빚은 절묘한 신비라고 해야 하나요?  <용소골>의 신비스런 아름다움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 용소골을 찾아와 이 흰바위에 흔적을 담아가지 않고 간다면 이 곳을 찾은 의미가 없다 하겠죠~~~그래서 이런 산행은 행운인 것이죠.

 

▼ 합수곡에서 올려다 본 용소골의 상단골 광경을 또 담아가지 않을 수가 없지요.

 

▼ 아슬아슬한 저 길~~~흰바위 지점을 벗어나 용소골을 내려 가려면 저 아슬함을 체험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 아슬아슬함을 즐기며 되돌아 본 흰바위의 합수곡. 좌측 골이 우리가 타고 내려온 큰터골이랍니다.

 

▼ 가을을 노래하는 것은 아무래도 물든 단풍이 있어야 제격일 듯~~~~바로 물들어 가는 저 계절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 백색의 흰바위와 맞짱을 뜨려는 노란 물결들이 하나 둘씩 용소골의 가을을 노래하려고 흥얼거립니다. 

 

▼ 호수같이 잔잔한 물빛, 그 물빛을 물들이며 유혹하는 그림자들이 있어 가을은 이제 하루가 다르게 출렁거리겠지요.

 

▼ 서늘한 기온에서 가을을 느낀다고 하지만 계곡의 가을은 물가에서부터 그 빛을 달리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 흰바위 합수곡을 벗어나니 이제 수 많은 바위들과 대화를 나누며 걷는 용소골의 본격 트래킹이 시작됩니다. 

 

▼ 셀 수 없는 세월 속에 빚어진 꿈틀거리는 듯한 아름다움, 그 것과 함께 하고 있음에 나도 또 하나의 세월이 됩니다.

 

▼ 산은 언제나 무엇인가를 잉태하고 있고, 골은 산이 품고 잉태한 것을 출산하는 자궁과 같은 그런 곳입니다.

 

▼ 산을 어머니에 비유하는 것을 보면 우리 인간은 모성애로 둘둘 뭉쳐진 산을 떠나 살 수 없어 이런 행복한 산행을 꿈꾸는지 모릅니다. 

 

▼ 막혀있는 것 같지만 언제나 뚫려있는 이런 골에서 곡선의 삶을 배워가는 것은 아닐런지~~~ 

 

▼ 큰 물이 들 것을 대비해 누군가의 발길에 의해 만들어진 저런 아슬한 바위길이 용소골을 걷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요?

 

▼ 골이 직선이라면 흐르는 물도 재미가 없었을 것을~~~우리의 인생도 직선이라면 살 맛 나지 않는 밋밋한 세상이겠지요.

 

▼ 수마에 핧키고 무거운 바윗돌에 채이면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저 나무에게서 진지함과 치열함과 의젓함을 함께 배웁니다.

 

▼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계곡과 골을 보면서 내 속에도 이런 아름다운 마음의 골을 만들어 가야 함을 다짐해 봅니다.  

 

▼ " 아니, 앞서가 보이지 않던 저 산님들이 어디서 다 나타났는겨?~~~"

 

▼ " 아하~~~이 곳을 가려다 길이 없어 되돌아 왔었군요. "

 

▼ 밧줄을 타고 올라 너머다 내려다보니 좌측 계곡으로 길이 없기에 이런 길을 통할 수 밖에 없었군요.

 

▼ 무슨 상념에 젖었을까요?  바라본다고 없는 길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겠지만~~~지나온 길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법.

 

▼ 저 길을 따라 넘어와 이 곳에서 바라보니 멋진 그림이 그려지는군요. 역시 자연은 보는 각도에 따라 멋을 달리합니다. 

 

▼ 다시 계속되는 용소골의 트래킹~~~

 

▼ 어지럽게 널려있는 크고 작은 바위들을 무수히 타고 넘다 보니~~~

 

▼ 힘도 들고 목도 마르고 하니 조금 쉬다 가야 하는 것을~~~

 

▼ 인간은 서로 깨지면 흉한 상처로 남지만 자연은 저렇게 갈라져도 절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니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 갑자기 산님들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금새 같이 있었는데 모두 어데로 갔단 말입니까? 그런데 바위 끝에 달린 밧줄의 정체는?

 

▼ " 아하, 길이 밧줄따라 저렇게 나 있군요. 그란데 저 산님은 가랭이 찢어지겠습니요~~~" 

 

▼ 그러고 보니 용소골이 자랑하는 폭포가 자리한 곳이로군요. 하지만 큰 물이 들면 저 곳을 지나기가 어렵겠습니다.

 

▼ 돌아 내려가 보니 용소가 있는 폭포입니다. 아마도 20m 높이의 폭포수인 모양입니다.

 

▼ 용소골이 자랑하는 저런 곳을 버려두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겠죠잉~~~

 

▼ 폭포수를 지나니 아름다운 비경들이 줄줄이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 저 용감한 여성 산님은 우짤라고 물 속을 뛰어드는지~~~혹시 딴 마음을 품고 저러는 것은 아니것죠잉~~~ 

 

▼ 암반으로 이루어진 요새 같은 협곡, 탄성이 입가에 메아리 칩니다.

 

▼ 계속되는 소용돌이 같은 계곡, 돌아도 돌아도 비경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 암반에 새겨진 작은 소에는 신나게 흐르던 물길도 쉬었다 가는데, 갈길이 바쁘다고 내빼는 산님들은 왜이리 여유가 없을꼬?

 

▼ 물길이 막혔다 싶어 돌아가 보면~~~

 

▼ 천하의 요새 같은 절경이 어서오라며 기세등등 길을 펼치고 있고~~~산님들은 홀 속으로 빨려들듯 깊은 골 속으로 빠져 듭니다. 

 

▼ 그러다 골을 돌아가면 또 저만치 골이 굽이치듯 막혀 있고~~~저 곳을 돌면 또 어떤 광경이 펼쳐지나 궁금해집니다. 

 

▼ 그러다 다시 되돌아 보면 앞만 보고 오다 발견하지 못한 자연의 숨은 아름다움이 자드락 가슴을 열고 들어오고 있고~~~

 

▼ 굽이친 골을 다시 또 돌아가니 또 요새 같은 하얀 암반 길이 그윽하게 바라보는 내 눈속으로 살며시 자리하며 들어옵니다.

 

▼ 진경산수화도 이 곳에 오면 울고 가기라도 할 듯한 한폭의 용소골의 산수화가 눈부시게 마주합니다.  

 

▼ 하얀 암반의 물길 끝에 다가서니 물에 잠긴 용소가 아가리를 벌리고선 흘러드는 물을 쉼없이 받아 마십니다.

 

▼ 사람의 입으로 감히 말할 수 없는 것은 자연의 절묘함과 오묘함으로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을~~~

 

▼ 정면에 돌아가 바라본 물 속의 소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저 고요한 침묵 뿐입니다.

 

▼ 암반 곳곳에 생겨나 있는 작은 소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하고 내려가야 하는 시간의 촉박함이 못내 아쉬움입니다.

 

▼ 시간에 쫓기지만 문명의 이기 덕택으로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갈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수없이 해봅니다. 

 

▼ 되돌아 보니 아무도 없고 암반을 흐르는 물소리만 뒤처지지 않고 따라와 주는 것이 고맙기도 합니다.

 

▼ 물길을 피해 가는 것이 심상치 않는 곳인 듯~~~

 

▼ 가까이 가 내려다 보니 시커먼 물빛을 띈 물에 잠긴 커다란 소가 아주 깊어 보입니다.

 

▼ 앞으로 돌아가 되돌아 보니 물에 잠긴 거대한 소는 아무일 없다는 듯 호수같이 잔잔한 미소만 띄고 있습니다.

 

▼ " 아니, 세상에 저 곳으로 길이 나 있다니~~~"

 

▼ 밧줄을 붙잡고 다가가 보니 와폭을 거느린 거대한 용소가 자리하고 있으니 아마도 이 것이 제1용소인 듯~~ 

 

▼ 용소의 암벽 로프길을 빠져나와 돌아보니 제1용소는 철옹성의 요새가 따로 없을 듯~~~ 

 

▼ 저 산님을 암벽 길 끝에 세우고서야 그 곳의 크기와 깊이를 조금 가늠해 볼 수가 있겠네요.

 

▼ 제1용소를 벗어나니 용소골이 고도를 낮추며 간다며 물길의 허리를 최대한 낮춥니다.

 

▼ 내려와 돌아보니 물길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등로도 철계단을 따라 내려와 보조를 맞춥니다.

 

▼ 거대한 청석들이 골을 메우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갈길 바쁜 산님들 걸음걸이가 더 빨라집니다. 찍사 헥헥거리며 따라갑니다요~~~

 

▼ 용소골의 끝이 보일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산은 골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보이고~~~

 

▼ 골도 돌고 돌면 지루한 법인데, 끝난 줄 알았던 암반 물길이 또 다시 이어집니다. 

 

▼ 지루하지만 언제나 희망이 있고 끝이 있는 법. 아마도 저기만 돌아가면 용소골의 문턱이 보이리라~~~ 

 

▼ 그러면서도 지나온 곳을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되돌아봄의 아름다움이 있기에 저런 모습도 읽게 된답니다.

 

▼ 그렇게 수없이 돌고 돌며 내려온 용소골의 굽이치는 물길도 이제 저 곳만 돌아가면 더 이상은 굽이칠 곳이 없을 터~~~

 

▼ 용소골의 문턱이 보이긴 보이는군요. 아마도 가운데 보이는 산이 개족발봉인 듯 하니 말입니다.

 

▼ 지루할 정도로 타고 왔던 용소골을 벗어나면서 사실상의 산행을 끝내며 종착점인 고향산장으로 내려갑니다. 

 

▼ 어둑해진 저녁 6시 50분경 먼저온 산님들이 기다리는 고향산장에서 한잔의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오늘 산행종료의 축배를 듭니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