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구천동』의 맑은 계곡물 위에 가을단풍이 내려 앉다.
'무주구천동'은 전북 무주군에 소재한 제1경 '라제통문'에서 시작해 제33경인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까지 걸쳐있는 총 33경의 아름다운
소(沼), 담(潭), 폭포(瀑布)가 어우러진 곳으로 덕유산국립공원의 중심부를 이루는 있는 곳이다. 구천구비라고 할 정도로 구절양장의 계곡에는
학소대, 추월담, 수심대, 수경대, 인월담, 청류동, 구월담, 금포탄, 청류계, 구천폭포 등의 그 비경스런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고 덕유산 정상을
오르기 전에 마주하게 되는 제 32경의 '백련사'에 들면 수려한 산세속에 하얗게 핀 한떨기 연꽃이 피어난듯 깊은 자연의 품에 안김을 느끼게 된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44년이 다되어가는 2014년의 가을에 코흘리게였던 그 시절 그 동무들이 무주구천동의 가을을 걸어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무주구천동의 삼공리주차장에서부터 백련사에 이르는 왕복 약 12키로 계곡길을 그 때의 그 동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보면
가을은 더 깊어진다. 무주구천동의 계곡탐방은 제15경이 시작되는 '월하탄'에서 시작해 제32경의 '백련사'까지로 한다. 14경까지는 관광지 바깥에
있어 사실상 일부러 찾지 않으면 가보지 않는 관계로 오늘은 가을동창회 나들이로 온 것이니 15경부터 즐기는 것으로 하되 이것도 모두는 아니다.
무주구천동의 계곡에 내려서지 않는 한 이 모두를 볼 수 없으니 그 계곡길을 걸으며 가을에 물들어가는 눈에 보이는 비경만 보는 것으로 한다.
무주구천동의 가을도 역시 단풍에서 시작된다. 아직 단풍의 물결이 완연하게 물가를 점령하지 않았지만 맑은 계곡 물소리는 가을을 부르고 있다.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으니 올해의 10월말 경이면 단풍의 물결도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주구천동은 길고 긴 계곡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그렇고,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며 물가에 머무는 기운에서도 느낄 수가 있다.
유년시절의 코흘리게 동무가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 중년의 신분이 되어도 초교 꼬치친구는 만나면 영락없이 그 때의 어린아이로 돌아간다.
서로만나 즐거워하는 모습과 소리치는 말투는 어른의 모습이 아니다. 그것은 유년시절로의 회귀이고 바로 동심으로 돌아간 순간의 모습들이다.
삶의 고단한 시간들을 잠시 제쳐두고 단 하루만이라도 옛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오늘의 우린들 다를 수가 있으랴.
그래서 즐겁게 길을 걸었다. 그리고 무주구천동의 아름다운 계곡에 내려앉고 있는 가을을 만났다. 그 길에서 만난 이 가을을 이제 따라가 보자.
그 길은 가을이 한참 물들고 있는 무주구천동 계곡의 가을이다.
삼공리주차장에서 출발. 벌써 그 길에 이런 단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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